日/일본 여행기 15차

기나 긴 일본답사기 - 16일 나치카츠우라3 (후다라쿠산지補陀洛山寺·쿠마노산쇼대신사熊野三所大神社)

同黎 2019. 4. 1. 05:42



이제 산을 내려온다.


산을 거의 다 내려오면 후다라쿠산지가 보인다.


매우 작지만 세계유산으로 같이 지정된 몇 안 되는 구마노삼산의 불교 유적이다.


후다라쿠산지(補陀洛山寺, 보타락산사)는 천태종 사찰로 쿠마노나치대사에 소속된 사찰 중 하나였다.

크게 알려진 것은 없고 헤이안시대에 지어진 것으로 생각되며 헤이안시대에서 에도시대까지 작은 배를

타고 나가는 종교의례인 보타락도해로 알려져있다. 보타락도해는 후술. 에도시대에는 나치대사의

부흥을 위해 역할을 분담한 칠본원소 중의 하나로 대가람이었다고 하지만 19세기 초 태풍으로

주요 가람이 소실되고 이후 1990년대에야 무로마치식의 현재 본당을 재건한다.

 

사찰 전경


본당 하나 있는 정말 작은 사찰


본당 안에는 본존으로 헤이안시대 천수관음이 모셔져 있다. 본래 비불로 예약하지 않으면 볼 수 없는데

사정하니 한국사람은 거의 처음이라고 배관료를 내면 특별히 공개하겠다고 한다. 보통 열차로 나치에

오면 키이카츠우라역에서 내린다. 거기서 버스를 타는데 버스는 사찰에서 가까운 나치역도 서지만

열차는 시간표가 훨씬 적기 때문에 보통 나치역으로는 가지 않는다. 때문에 그냥 오기엔 정말 어려운 일


한쪽에 도해선이 있다.


보타락도해라는 것은 멀리 남쪽에 관음보살이 사는 보타락가산이 실존한다고 믿고 이곳에서 이 작은 배를

타고 그냥 나가는 것이다. 매년 북풍이 강한 11월에 주로 행해졌으며 시도한 대부분이 실종되거나

아사하고 운이 좋으면 절해고도에서 구출되었다. 어느 승려 한 명은 도해를 시도했다가

중간에 탈출해 섬에 상륙했는데 사람들이 다시 바다에 넣었다고 한다.


지금 행해지지 않지만 기록에 남은 40회의 보타락도해 중 25회가 이 곳 후다라쿠산지에서 행해졌다고


모형만 남은 이 배는 가운데 움집이 있는데 문이 없다. 그 안에 그대로 누워 가는 것...

대신 4개의 도리이를 설치해 발심문, 수행문, 보살문, 열반문이라고 표시한다.


지금은 모형만


안내문


보타락도해 기념비


역대 시도한 기록들


본당으로 간다


들어간다


사천왕상


보타락산사라는 현판


본존 천수관음


헤이안시대의 작품으로 중요문화재


절 바로 옆에는 쿠마노산쇼대신사라는 어마어마한 이름의 작은 신사가 있다.

일본어로는 쿠마노산쇼오미와사(熊野三所大神社, 쿠마노삼소대신사)


본래 후다라쿠산지에 속한 건물로 쿠마노삼신을 모신다.

본래 오사에서 구마노삼산까지는 구십구왕자라고 하여 99개의 신사가 있는데

이 신사는 그 중 하나의 흔적이다. 건물이 정확히 언제 것인지는 모르겠다.


다만 내부의 신상은 옮겨져 중요문화재로 지정


신사 정면

이 신사에는 단노우라전투 중 행방불명된 타이라노 시게모리의 아들 코레모리의 전승도 있는데,

그가 단노우라 전투에서 몰래 도망쳐 이곳으로 와 나치를 참배하고 바다에 빠져 자살했다는 것이다.

물론 생존설도 있다.


안내판



신사 정면


건물이 언제 것인지 알면 좋을텐데


에도시대인가


신사 앞은 놀이터가 되어 있다.


이제 다시 신구 시내로 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