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詩

신 재망매가 - 최광임

同黎 2013. 10. 6. 01:34

신 재망매가


                            최광임


내 앞에 앉은 그대가 죽은 누이 이야기를 할 때
당신에게서 나 태어나기 전 죽었다는 오라비를 보네
당신 부모 당신 낳고 내 부모 나를 낳았는데
나는 왜 당신이 아플까 아파서 가슴 먹먹해지나
당신의 눈빛은 왜 그리 붉어지나

당신과 나 사랑보다 먼저, 
저 깜깜한 외로움으로 만났던 것인데

어쩌면 우리 알록달록 어느 화엄에 들었을 때, 이미 
오늘에 당도하도록 예견된 것은 아니었을지 생각하는 것이네

' >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울로 가는 전봉준 - 안도현  (0) 2013.10.06
혹부리 사내 - 안현미  (0) 2013.10.06
고장난 심장 - 안현미  (0) 2013.10.06
전부 - 이병률  (0) 2013.10.06
꽃 - 기형도  (0) 2013.10.06
다른 대륙에서 온 새 - 잘랄루딘 루미  (0) 2013.10.06
서정시를 쓰기 힘든 시대 - 베르톨트 브레히트  (0) 2013.10.06
월평 - 전윤호  (0) 2013.10.06
헤어진 다음 날 - 김도언  (0) 2013.10.06
자화상 - 오세영  (0) 2013.1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