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재망매가
최광임
내 앞에 앉은 그대가 죽은 누이 이야기를 할 때
당신에게서 나 태어나기 전 죽었다는 오라비를 보네
당신 부모 당신 낳고 내 부모 나를 낳았는데
나는 왜 당신이 아플까 아파서 가슴 먹먹해지나
당신의 눈빛은 왜 그리 붉어지나
당신과 나 사랑보다 먼저,
저 깜깜한 외로움으로 만났던 것인데
어쩌면 우리 알록달록 어느 화엄에 들었을 때, 이미
오늘에 당도하도록 예견된 것은 아니었을지 생각하는 것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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