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詩

서정시를 쓰기 힘든 시대 - 베르톨트 브레히트

同黎 2013. 10. 6. 01:30




서정시를 쓰기 힘든 시대
                                         베르톨트 브레히트

나도 안다. 행복한 사람만이 사랑받고 있음을 그의 음성은 듣기 좋고 그의 얼굴은 잘 생겼다.

마당의 나무가 구부러진 것은 토양이 나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나가는 사람들은 으레 나무를 못생겼다 욕할 뿐이다.

내 눈에는 바다의 산뜻한 보트와 즐거운 돛단배들은 보이지 않는다. 

내게는 무엇보다도 어부들의 찢어진 그물이 보일 뿐이다. 왜 나는 자꾸 40대의 땅없는 농부의 처가 허리를 구부리고 걸어가는 것만 이야기하는가? 처녀들의 젖가슴은 예나 지금이나 따스한데.....

시를 쓰면서 운을 맞추는 것은 내게는 사치스러운 일이다. 꽃피는 사과나무에 대한 감동과 엉터리 화가에 대한 경멸이 나의 가슴 속에서 다투고 있다. 

그러나 바로 두 번째의 것이 나로 하여금 시를 쓰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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