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류시화
눈을 깜빡이는 것마저
숨을 쉬는 것마저
힘들 때까 있었다.
때로 저무는 시간을 바로보고 앉아
자살을 꿈꾸곤 했다.
한때는 내가 나를 버리는 것이
내가 남을 버리는 것보다
덜 힘들 것이라고 생각했다.
나무가 흙 위에 쓰러지듯
그렇게 쓰러지고 싶었다.
그러나 나는 아직
당시 앞에
한 그루 나무처럼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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