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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가며 묻다.

걸어가며 묻다. 나의 좌우명이랄까... 사빠티스타들의 이야기에서 나온 말이다. 누구나 이러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자신의 앞에 어려운 일이 나타났을 때, 결정해야 하는 누군가는 끊임없이 고민하고 생각하고 한탄하다가 결국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다. 누군가는 고민없이 무턱대고 뛰어들고 당연히 패배한다. 그리고 두 사람은 모두 변명을 늘어 놓는다. 너무 어려웠어. 애초에 불가능 했어. 말이 안되는 거였어. 하지만 그 어느 것도 답이 아니다. 우리는 실천하면서 동시에 고민해야할 뿐. 그러기에 나에게 끊임없이 이 말을 잊지 않도록 되뇌인다. 걸어가며 묻다. --------------------------------- 2007년에 장준영님이 새겨준 전각이다.

절 안에 들어선 사액서원

표충사에 보관중인 사명대사 진영 이번 강의는 저번 특강을 구체화하여서 사찰 안에 사액서원이 등장하게 되는 특징적 사례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절과 사액서원이라... 마치 절 안에 교회가 있는 것처럼 어울리지 않는 모습입니다. 조선시대 불교는 많은 핍박을 당했고, 절을 무너트리고 무덤을 쓰거나 서원, 재실을 세우는 경우가 빈번했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지방, 특이 경상도 지방에 조사를 나가면 서원 주춧돌로 탑의 부재를 쓰거나, 무덤 석물로 석등이나 석탑 부재를 가공한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임진왜란 이후 사찰 안에는 유교식 사당이 많이 등장하게 됩니다. 사찰 안에 유교식 사당이 등장하는 것은 두가지 경우로 나누어볼 수 있습니다. 첫번째는 왕실의 복을 빌거나 죽은 왕족의 극락왕생을 비는 사찰로..

史/조선 2010.01.10

조선후기 불교의 위상변화에 대한 생각

부여 무량사 극락전 소조아미타여래삼존불좌상 (보물 1656호) 충청남도 부여에는 무량사라는 오랜 고찰이 있습니다. 무량사는 통일신라 말에 범일국사라는 분이 새웠다고 전해지는데, 자세한 창건 역사를 알 수가 없습니다. 고려 때 크게 중창했다고 하는데, 역시 정확한 기록이 전해지지는 않습니다. 무량사가 역사에 본격적으로 등장하는 것은 조선 전기 때 입니다. 생육신으로 유명한 매월당 김시습은 계유년 정난 이후 속세를 떠나 스스로 머리를 깎고 절로 들어가는데, 김시습이 말년을 보낸 곳이 바로 이 무량사입니다. 그래서 무량사에는 보물로 지정된 김시습의 자화상이 보관되어 있으며, 매월당의 부도 역시 보관되어 있습니다. 무량사는 대중적인 인지도는 그리 높지 않지만, 답사객들에게는 인기가 높은 곳입니다. 극락전, 오층..

史/조선 2010.01.10

예수전 묵상 1

그런데 이미 저녁때가 되자 그분의 제자들이 다가와서 아뢰었다. "이곳은 외지고 이미 저녁때가 되었습니다. 사람들을 해산시켜, 주변 농가와 마을로 가서 먹을 것을 제각기 사게 하십시오."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대답하여 "여러분이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시오" 하시니 제자들은 그분께 "저희가 가서 이백 데나리온어치 빵을 사다가 그들에게 먹도록 주라는 말씀입니까?" 했다. 그러자 그분은 그들에게 "여러분이 빵을 몇 개나 갖고 있습니까? 가서 보시오" 하셨다. 그래서 그들이 알아보고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가 있습니다" 했다. 그러자 제자들에게 명하여 모두 푸른 풀(밭)에 패를 만들어 자리잡게 하라고 하셨다. 그래서 사람들은 백 명씩 또는 오십 명씩 조를 짜서 자리잡았다. 그러자 그분은 빵 다섯 개와 물고기..

2010.0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