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려오자마자 만나는 건물은 유점(류텐, 流店)이라는 정자이다.
2차 대전을 넘긴 몇 안 되는 건물 중 하나라고 한다.
건물의 기발함에 어이없는 웃음을 짓는다.
이렇게 건물 가운데로 물이 흘러서 탁족을 할 수 있는 5개의 기석을 놓았다.
영주가 직접 사용하거나 귀빈을 접대할 때 사용한 공간이라고 한다.
진짜 다이묘라고 하니 별 걸 다 할 수 있구나
하긴 영지만 51만석이니
정말 독특한 건물이다.
일본에서도 이런 건물은 없다고 한다.
밖에서 보면 2층인데 2층이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인지는 모르겠다.
정자 앞으로는 소나무와 함께 여러 기암괴석이 놓여 있다.
류텐의 정면
겉은 소박하지만 설계는 대단히 화려하다.
진짜 신기한 구조이다.
정자 앞에는 물의 유속을 늦출 수 있도록 설계해서 탁족을 편하게 할 수 있도록 해 놓았다.
이 디테일
정자 앞의 다리를 지나간다.
인공적으로 만든 강의 모습이다.
구불구불한 곡수가 여기서 합류된다.
여러모로 진짜 대단하다.
사진이 눈보다 못하구나
이제 다른 곳으로 향해 본다.
눈 앞의 넓은 금잔디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오래된 매화밭이 펼쳐진다.
날이 아직 일러서 그런가 꽃이 안 폈는가 했는데
그래도 희미하게나마 피어있다.
더 안쪽으로 가보니
홍매는 백매보다 더 활짝 피었다.
나름 많이 핀 백매
요건 새끼나무
한쪽에는 연못도 있다.
가코노이케 연못으로 꽃이 만나는 연못이라는 뜻이란다.
처음 지을 때는 벚나무 등이 많이 심어졌다는데 복원하면서 예전만은 못해졌다고 한다.
매화의 풍경
활짝 핀 홍매
기념사진 찍는 이행묵
심희곤
여긴 진짜 많이 피웠다.
교토보다는 따뜻하니
셋이서 셀카
이제 매화밭을 나와서
둥글게 휜 물길을 따라서
정원의 중심부분으로 들어간다.
이제 정원의 중심 부분인 사와노이케로 간다.
연못 한가운데 있는 섬에 다실이 서 있다.
정전이 보인다
에도시대 말기 주나라의 정전을 그대로 재현해 보려고 했단다.
지금은 추수가 끝나고 井자 모양의 구획만 보인다.
경무법은 제대로 계산해서 해 놓은 거다.
이제 연못 방향으로 간다.
연못 가운데 섬에는 우아한 목조 다리와 다실이 있다.
건너가봐야지
시마쟈야라고 하는 이 다실은 나카노시마라는 섬에 위치하며
에도시대 말기에 지어졌고 이후 복원된 것이라고 한다.
800엔을 내면 안에서 차를 마실 수 있다.
시마자야의 모습
정면
안에 사람이 있어서 들어가볼 수는 없었다.
옆의 호숫가에는 배를 대어 놓던 건물이 보인다.
다리 위에서 사진 찍는 중
내려온다
이제 연못을 끼고 빙 돌아본다.
잘 보니 안에 작은 배 한 척이 보인다.
나카노시마는 미노시마라는 섬과 연결되어 있고 그 사이에 작은 다리가 놓여있다.
과거 율령제 상의 행정구역인 조도군과 미노군의 경계가
이 두 섬 사이라고 하며 그래서 다리 옆에 석표가 있다고 한다.
미노시마에는 낚시를 하던 조전(釣殿)이라는 아주 갸냘픈 건물이 있다.
미노시마 전경
하여튼 아름답다
연못 북쪽으로는 차밭도 있다.
이 차밭은 뒤편의 언덕과 연결되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부드러운 곡선을 만들어준다.
안내판
꽤 넓은 차밭의 풍경
여기서 나는 차는 영주에게 진상되기도 했다고 한다.
가는 길에 보니 작은 신사들도 있다.
뭐 굳이 들어가보지는 않는다.
변재천을 모신 신사라고 한다.
바로 옆에는 지겐도(慈眼堂, 자안당)이라고 하는 불당도 있다.
역시 공습을 피한 몇 안 되는 건물이다.
안에는 관음보살을 모셨다고 한다.
자안당 안내판
인왕문에는 원래 인왕상이 있었는데 현재는 오카야마현립박물관에 이관되었단다.
에도시대의 작품이니 아주 큰 가치는 없다.
자안당 본당
자연에 맞춰 자른 듯한 특이한 모습을 하고 있다.
문 옆에 있는 큰 바위
이 바위는 다른 곳에 있던 것을 36조각으로 나누어 옮겨 온 것이라고 한다.
안쪽에도 이렇게 옮겨온 바위가 하나 더 있다고 한다.
당시 정원 조성에 대단한 공력을 들였다는 걸 알 수 있다.
자안당에서 바라보는 호수 풍경
평화롭다
날만 좀 더 좋았으면 좋았을 것을
사와노이케 안내문
저기에서 차를 한 잔 마셔보고 올 것을 그랬다.
돈이 좀 더 들더라도 그런데는 가봐야 될텐데
멀리 본관인 연영정이 보인다.
옆으로 가다 보면
예전에 배를 타던 곳이 보이고
잉어 밥을 주고 있다.
연못가의 작은 정자
길쭉하게 생긴 정자이다.
고주산츠기코시가케자야라는 긴 이름
코시가케자야는 이렇게 긴 벤치 모양의 다실을 일컫는 말이고
앞에 부는 고주산츠기는 53개의 장면을 상징한다.
일본의 동해(태평양)의 경관 53개를 그린 그림이 있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었다.
안내문
여기 부채모양에 53개의 그림이 그려져 있다.
여기서 유심산이 잘 보인다고 하는데
사진은 모르겠고 일단 쉬어가자
진짜 크다
멀리 보이는 유심산(유이신잔)
건물 자체는 에도시대 말기의 것이라고
다시 연못을 끼고 움직인다.
고라쿠엔은 곡선의 정원인 듯 하다.
모두 부드럽게 이어진다.
잔디를 따라 멀리 시선이 자연스럽게 엔요테이(연양정)로 이어진다.
이런 것을 인공적으로 만들어냈다니 대단하다.
곳곳에 있는 다실
이 건물은 한취세연헌(칸스이사이쿄켄)이라고 하며 역시 막말의 건물이라고 한다.
이 옆으로는 작은 시냇물이 힘차게 흐르고
중간에는 수차가 흐른다.
저 안쪽이 바로 이 곳 고라쿠엔의 수원이 되는 곳이다.
힘차게 도는 수차
이제 본관에 해당하는 엔요테이에 도착
정면은 노를 하는 노무대와 접대소이고
측면의 물이 연결되는 곳이 본당이다.
모두 소실된 것을 복원했다고 한다.
무슨 행사가 있는지 사람들이 가득하다.
사람들이, 특히 애들이 많은 것을 보고 그냥 지나가기로
가쿠테이칸(학명관)이라는 안내판이 보인다.
본당 시점에서 본 거대한 정원
한 번쯤 꼭 와볼만한 곳이다.
멀리 유심산이 보인다.
나가면 바로 오카야마현립박물관이 보인다.
시간이 없고 별다른 유물이 없다 하여 도록 하나만 사고 나오기로 하고
이 곳이 고라쿠엔 정문
오카야마성이나 고라쿠엔 어느 쪽이든 한쪽에서 시작해
걸어서 다음 지역까지를 보고 오는 코스를 짜야할 듯하다.
이제 우리의 관심은 이 지역 명물이라는 돈가츠나베에 쏠리고
뭔가 행사를 하고 있던 아주머니에게 물어 봤지만
모른단다. 매우 당황해 하였다.
할 수 없이 박물관에 들러 책을 사는데 마당에 석관 두 기가 보인다.
모두 가(家)형 석관으로 도래계에 속한다.
슈센다(주천태, 朱千駄) 고분의 석관
슈센다 고분은 그래도 국가 사적이란다.
류구잔고분군(両宮山古墳)을 이루는 고분 중 하나로 전방후원분이다.
다른 붉은 색 가형 석관은
야와타오오츠카(팔번대총) 2호분의 석관
나는 책을 사는데
한쪽의 체험실에서 심희곤이
이상한 짓을 하고 있다.
한쪽에 있는 여성의 전통 복식
입구의 음식점
그냥 여기서 먹을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비쌀 것 같아 패스
정문에서 조금만 나가면 오카야마역 행 버스가 있단다.
버스 정류장 도착
시간표
1시간에 3대라니 많진 않다.
이제 슬슬 오카야마를 벗어날 시간이다.
쿠라시키로 가기 위해 버스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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