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일본 여행기 12차

단풍의 간사이 - 6일 사카이2 (난슈지南宗寺2·센노 리큐 저택터千利休屋敷跡)

同黎 2017. 8. 13. 01:08



이제 본격적으로 안으로 들어간다.


안에 처음 보이는 옹기종기 모여있는 이 무덤은


다성 센노 리큐와 그 후계자인 삼센가의 무덤이다.


센노 리큐는 다이토쿠지 산문 사건으로 강제로 사카이에 감금되고 이후 할복하게 된다.

사카이는 리큐를 비롯한 당시 다인들의 주요 발상지인만큼 그의 무덤이 여기 있는 것도 당연하다.


리큐는 미요시 나가요시의 여동생과 결혼했으나 부부사이가 좋지 않아 이혼하고 후처와 결혼했다. 그러나 후처와의 사이에서 나은 아들은 대부분 요절하고 전처에서 낳은 적남인 센노 도안은 본가인 사카이 센가를 물려받지만 후계를 남기지 못하고 죽고 리큐의 양자이자 사위인 센노 쇼안이 교토 센가를 이루게 된다. 이후 소안의 아들 소탄 대에 이르러 소탄의 삼남이 정식으로 가독을 승계한 것이 오모테센가(表千家), 사남이 분리한 것이 우라센가(裏千家), 다른 집안에 양자로 갔던 차남의 집안이 무샤코지센가(武者小路千家)의 산센가를 이루었다.

현재 우라센가의 세력이 가장 크지만 실력면에서는 무샤코지센가의 현 당주가 가장 괜찮다고 하기도 하고... 여튼 사카이의 일개 상인 집안으로 사농공상 중 말단이어서 천황을 배알하지도 못했던 센노 리큐의 후손들은 후에 황실가나 섭관가인 고노에가, 후작가인 호소카와가와 혼인할 정도로 성장하였다.


한쪽에는 리큐의 스싱인 다케노 쇼오의 무덤이 있다.

와비차를 완성시킨 것은 리큐지만 그 원천은 그에게 있다고 한다.

상인 출신으로 죽은 후 종5위하의 이나바노카미에 추증된 인물이기도 하다.


좌운정

안에 도쿠가와 히데타다, 이에미츠 두 명의 글씨를 모시고 있다.


멀리 보이는 방장


좌운정 앞마당


길게 이어진 회랑


또 한편에 늘어선 무덤들


미요시 일족의 무덤이다.


패배한 무사라서


지금은 무덤이 크지도 않고 쓸쓸한 느낌만 준다.


이것은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무덤이라고 전해지는 곳

전설에 따르면 오사카 여름 전투 도중 차스야마 격전에서 도쿠가와 이야에스가 가마를 타고 도망가던 중 히데요리 측의 오사카 오인중 중 하나인 고토 마타베의 창에 맞았고 다행히 목숨을 건졌으나 사카이로 내려오던 중 가마 속에서 죽어 그대로 개산당 아래에 묻어 두었다가 후에 닛코로 모셨다고 전해진다.

명화 카게무샤 등의 배경이 된 이에야스 가짜설의 무대이다.


다른 무덤들


몽계당이라는 이 건물은 난슈지를 중흥한 사카이 봉행의 위패를 모시는 곳


당문


작은 이 문은 불전과 같은 에도 초기의 건물로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그리고 이것이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묘표


본래 도쇼구가 있었던 자리였다고 한다.

본래 당연히 이에야스의 무덤으로 인정받지 못했던 곳으로

1960년대 비석을 세우면서 미토 도쿠가와가의 후손이 비문을 적었다고


가강의 묘라고 되어 있는 묘표


이제 방장으로 간다.


방장 정원


조계의 정이라고 하는 이 정원은 후루타 오리베의 작품으로 명승으로 지정되어 있다.


방장의 모습


교토와는 또 다른 분위기의 정원


아기자기한 돌배치



구불구불한 무늬를 그린 모래 정원



한쪽에는 오래된 수조가 있다.

리큐 애용품이라고 전한다.


작은 다실

리큐가 쓰던 다실을 전후에 복원한 것


방장을 한 바퀴 돈다.

방장은 전후 복원한 것


다실 풍경


방장 측면의 정원


사각형 모양의 모래 문양


한쪽의 석등롱


멀리 보이는 몽계당의 모습


몰래 찍은 이에야스의 묘표


다시 나온 당문


이제 불전 안으로 들어간다.


불전 내부


석가모니불을 모시고 있다.


협시는 문수, 보현이라는데 보이지 않는다.


천정화


운룡도이며 가노화파의 그림이다.


이제 나가는 길

선당도 보여주는데 이건 사진을 못 찍었다.


다시 나온 불전


멀리 보이는 당문


여기로 들어가면 방장으로 바로 통한다.


택시를 부르고 기다린다.

들려야 할 곳이 있기 때문

한쪽에 꽤 큰 변재천당이 보인다.


꽤 오래되어 보이는 변재천당


정면의 모습


우리가 택시를 탄 이유를 센노 리큐 저택터를 보고 가기 위해서이다.


저택터 표지(千利休屋敷跡)


센노 리큐가 사카이의 물고기 상인 집안의 장남 초시로로 태어나서 다도를 공부했던 곳이다.


또 마지막으로 그가 생을 마친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아직 공식적으로는 그의 저택 터라고 공인된 것은 아니라 사카이시 사적으로 지정되어 있다.


이 우물은 리큐가 사용했던 것이라고 하며


동백나무 숯을 가라앉혔다고 전한다

우물을 덮은 건물은 다이토쿠지 산문의 옛 부재를 재활용하여 세운 것이라고


2015년 공사 후 공개된 곳으로 생각보다 공개한지 오래되지는 않았다.


기념비


작은 수조


석등롱


입장료는 무료


밖에는 다이토쿠지 산문과 그 위에 모신 센노 리큐의 목상 사진이 걸려 있다.


결국 그를 할복하게 만든 목상


이 새로운 건물은 리큐의 숲(리큐노 모리)라는 최근 지은 박물관이다.


시간상 들리지는 못하고 다음을 기약한다.


이렇게 센노 리큐의 흔적을 뒤로 하고 사카이의 다른 유적을 보러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