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센도를 나왔는데 바로 옆에 하치다이신사(팔대신사)라는 신사가 보인다.
보아하니 유서가 꽤 깊은 신사인거 같아 채홍병을 파견
도리이 아래에서 기념사진도 한컷. 하치다이신사는 가마쿠라시대에 세워졌다고 하는데
이치조지의 씨족신사라고 한다. 예전에는 북천왕이라고 하여 북쪽의 기온사라고 하였다.
왜냐하면 기온사(지금의 야사카신사)와 마찬가지로 모시는 신이 스사노오미코토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스사노오의 부인인 이나다히메노미코토와 자식인 하치오우지노미코토를 함께 모시고 있다.
사실 이보다는 미야모토 무사시가 득도한 신사로 더 유명하다.
신사 내부
오미쿠지가 여기저기 걸려있다.
미야모토 무사시를 모델로 한 영화의 포스터들
본전
여러 섭말사가 있다.
뭐 이런 건 여느 신사와 똑같다.
한켠에는 두 자루의 검을 쥔 미야모토 무사시의 동상이 서 있다.
너무 잘생긴 거 아냐?
한켠에 모셔진 이치조지 사가리마츠 고목
이것이 초대 고목이고 지금 심어있는 것은 4대 후계목이란다.
신사 본전
하치다이신사 홈페이지
여기서 엔코지는 고작 50미터
하지만 그 앞에서 간장 과자를 팔고 있는 집에 마음이 빼앗겼다.
여러 종류의 간장과자나 김과자를 팔고 있는데 아주 맛있다.
그래도 한 봉지에 500~600엔이나 해서 조금 부담스럽다.
1분만에 엔코지(원광사) 도착
엔코지는 임제종 남선사파의 사원으로 에도시대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명령으로 건립되었다.
본래는 이 자리가 아니라 후시미에 있었다고 한다. 이 절의 개산조는 산요 덴키츠라는 스님인데
간토지방의 최고 학교인 아시카가 학교의 9대 상주(교장)이다. 이 스님을 교토로 데려와서 엔코지를 세우고
엔코지학교라는 고등교육기관을 세운 것이다. 그리고 여기서 이에야스가 하사한 목활자로 공자가어나
정관정요 같은 책들이 출판하기 시작했다. 에도시대 중기에 쇼코쿠지 경내로 옮겨졌다가 1667년 현재의
위치로 옮겨졌다고 한다. 일본 최초로 활자본을 인쇄한 곳이니 여러모로 의미가 깊은 곳이다.
입장
난젠지의 연수도장으로 쓰이고 있다고 한다.
들어가는 입구도 참 이쁘게 꾸며놓았다.
계단을 따라서 오르면
이렇게 무덤과 관음상이 나온다.
아주 완만하다. 들어가는 입구가 참 기분이 좋게 잘 꾸며졌다.
드디어 엔코지 고리가 보인다.
여기서 돈을 내고 입장한다.
멋진 나무와 괴석
저기가 배관 입구
들어가자마자 작은 전시관이 나온다.
서운각이라는 건물로 엔코지의 문화재를 모아놓은 곳이다.
엔코지의 연혁
엔코지에 소장된 여러 서화의 작가에 대한 설명들
풍죽도
수노인도
산수도
우죽풍죽도
중요문화재이다.
가장 중요한 후시미판 목활자들. 50만 개 정도가 남아있다고 한다.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하사한 것이라는데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목활자이다.
생각보다 일본은 활자출판이 오래되지 않았다. 조선에서 가져온 것이라고도 하고,
조선의 것을 본딴 것이라고도 하는데, 조선시대 민간과 지방관아에 수백 종의 목활자가
있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조선에서 온 것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직접 본 결과 조선의 것과 흡사해서 그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도쿠가와 막부는 하야시 라잔의 건의를 받아들여 주자학을 일본의 국학으로 정립시키고 관리임용 역시
주자학을 기준으로 삼았다. 그리고 관학을 세워 주자학을 보급한다. 그렇다고 조선처럼 나머지 학문을
이단시 한 것은 아니었지만 관학이 확립되면서 일본의 사상과 문화, 언어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자세한 내용은 일본어학자인 사이토 마레시의 <근대어의 탄생과 한문: 한문맥과 근대 일본>의
앞부분을 읽어 보면 참고가 될 것이다. 예전에 한 번 세미나를 한 책인데 이렇게 다시 생각날 줄이야.
역시 뭐든 읽으면 쓸 데가 생긴다.
반야심경을 조합한 것
이 목활자들은 모두 일본의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어있다.
이제 정원으로 간다.
방장인지 서원인지
화려한 금병풍이 눈에 띈다.
근대 일본화단의 유명한 화파인 린파의 그림이라고 한다. 극채색의 사용이 특징이라고
정원 입구
십우지정 즉 10마리 소의 정원이라는 현판이 걸려있다.
심우도라고 해서 선정을 통해 득도하는 과정을 잃어버린 소를 찾는 10가지 과정을 통해
그린 그림이 선종사찰에 있는데 아마 그것을 비유한 듯하다.
십우지정 전경
정원 앞의
본당 입구
올라갈 수 있다.
가을이면 여기가 온통 단풍으로 붉게 물든다고 한다.
본당 앞의 수금굴
타이조인에서 본 것을 다시 만났다. 여기가 더 크네
수금굴 시연 장면
소리가 들려야 하는데... 안타깝다.
잠시 마루에 앉아서 정원을 감상한다.
본당 내부
후스마에는 최근의 유명한 화가가 그린 것 같다.
점을 찍어 산수도를 그렸다.
본당 불단 내부
운케이가 만들었다고 여겨지는 천수관음상
부처님자리에서 바라본 정원
참 아름답다. 저게 다 단풍이란다.
나무에 걸려 있는 단풍잎 하나
황제펭귄도 정원 감상 중
등롱이 참 특이하다
우리가 왔을 때 일본인 한 명을 제외하고는 사람이 없어서 마음껏 감상할 수 있었다.
분재처럼 관리된 나무들
이제 본당 쪽을 지나서 한 바퀴를 돈다.
대숲을 배경으로 잇는 종루
역시 교토엔 대나무 숲이 하나쯤 있어야 절인 것 같다.
시원하게 자란 대숲
정원을 돌면 용이 서린 연못이라는 뜻의 서룡지가 나온다.
찰칵
우리가 지나온 길
분명 주택가에 있는 절인데도 이렇게 차경을 하여 깊은 산 속에 있는 느낌을 준다.
흰 동백
십우지정을 한 바퀴 돌았다.
정보도 없고 그렇게 유명하지도 않지만 참 오길 잘했다는 느낌을 주는 좋은 절이다.
이제 다시 길을 나선다.
4시가 좀 넘은 시간. 4시 반까지는 만슈인에 도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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