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일본 여행기 4차

겨울 교토 여행기 - 5일 교토 야와타 (오토코야마 케이블男山ケーブル·이와시미즈하치만구石清水八幡宮)

同黎 2013. 2. 23. 03:08



오늘도 일찍 숙소를 나온다. 아직 해가 뜨지 않은 상태

간사이 스루 패스를 잃어버린 것을 감지한 영도자 송혜영님은

더 찾아본다고 해서 나중에 니시혼간지에서 만나기로 했고,

심보람새끼는 일찍 히메지성을 보러 갔다가 구라마 온천에서 만나기로 했고

나머지는 야와타시에 있는 이와시미즈 하치만구에 가기로 한다.


아침에 보는 가모가와


시치조역으로 향한다.


동 트기 직전의 교토


시치조에서 특급을 타고 주쇼지마까지 이동


음료수를 하나 챙기고


열차에 탑승

주말이라 그런지 한산하다


잠에 들고 있는 행정조교


역시나 충전에 들어간 김의경


일어나라


야와타시역에는 특급이나 쾌속이 서지 않기 때문에 주쇼지마에서 준급으로 갈아타야 한다.


준급 도착


야와타시역에서 하차

이와시미즈 하치만궁이 워낙 유명하기 때문에 하치만의 음독인 야와타가 동네 이름이 된 것 같다.


역에서 나오면 바로 케이블역이 나온다.


주변 안내도


아주 단촐한 건물이다


입장


히에이산이나 고야산에서 본 케이블과 똑같이 생겼다.


탑승료는 편도 200엔이다. 그러나 간사이 스루 패스는 무료

운행횟수는 1월 기준 붐빌 때는 15분에 1대, 평소는 한 시간에 2대라고 하는데,

우리가 갔을 때는 그 중간인 20분에 1대 꼴로 케이블이 다녔다.


내부 입장




케이블 정면에서 본 철로



운전사 아저씨가 탑승


산을 올라간다



어제 내린 눈이 아직 쌓여있다

터널 통과 직전


마주 오는 하행선 열차


케이블카에서 바라본 산 아래의 풍경

오토코야마(남산)은 넓은 분지에 우뚝 솟아있는 산이다. 그래서 주변이 모두 보인다.


아래쪽으로는 이와시미즈 하치만구의 하원 부분이 보인다.

우리가 올라가는 곳은 산 정상부근의 상원이다.



하차


내리면 이렇게 가파른 계단으로 가는 길과 그냥 완만한 길이 나온다.


역 근처의 작은 신사


우리는 완만한 길을 따라 올라가기로 한다.



이와시미즈 하치만구의 16개 건물은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대부분 에도시대의 건물이다.


오토코야마 전체는 모두 보존지구로 지정되어 있단다.


길을 따라 한 5~7분만 가면 된다.



섭사인 삼녀신사


멀리 이상한 것이 보인다


간사이 지방의 유명한 신사와 사찰을 대상으로 하는 신불영장 순례도


가본 곳을 세어보는 중

음 뭐 조금만 노력하면 되겠구만


이건 무엇인가 봤더니 에디슨 기념탑이다. 

에디슨이 전구를 처음 만들어서 사용화시킬 때 필라멘트로 얉은 대나무를 썼다.

그 중 이 오토코야마의 대나무가 가장 오래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여기에 이렇게 기념탑이 서 있다.


에디슨 기념탑 앞은 캠프장인데 보이스카웃인가? 무슨 동상인지 모르겠다.


에디슨탑을 지나면 또 계단이 나온다.


올라간다


입구에 도착


이 길을 따라 걸으면 곧 본전이다


남총문. 신사의 정문이며 중요문화재이다.


신사의 내력


이와시미즈 하치만구는 9세기 구카이의 제자인 행지스님이 하치만신의 신탁을 받아

규슈에 있는 우다하치만구에서 권청을 받아 수도인 교토 인근에 국가 진호의 신사를 지은 것이 시작이다. 


하치만구의 신은 오진천황(응신천황)과 신공황후, 그리고 비미대신(히메오오카미) 즉 종상3여신(무나카타산죠진)이라고 불리는 3명의 여신으로 종상신(무나카타노카미), 도주귀(미치메시노무치)으로도 불리는 다키리히메, 이치키시모히메, 다기츠히메이다. 사실 하치만신은 가야계 대장장이신으로 생각되는데 어느 센가 오진천황과 동일시 되었다. 신공황후는 조선을 정벌했다고 하고, 오진천황은 신공황후의 아들로 조선에서 태어났다고 하며 종상3여신은 무나카타 지방에서 섬겨지던 조선과의 해상 교통을 보호하는 신이었으니 한반도와는 관계가 깊은 신들이라고 하겠다.

하치만신은 전쟁과 승리의 신으로 여겨졌기 때문에 역대 무가 정권으로부터 극진한 신앙을 받았고,

미나모토씨, 이마가와씨, 도쿠가와씨, 다케다씨의 씨족신으로도 섬김을 받았다.


이와시미즈 하치만구는 우다 하치만구, 가마쿠라의 쓰루오카 하치만구와 함께 3대 하치만구이다.

본래 우다 하치만구가 하치만 신앙의 시발지지만 쓰루오카 하치만구 등 많은 하치만구가 여기서 분사된 것이기 때문에 우다 하치만구와 함께 양대 본산으로 여겨지고 있다. 또한 이세신궁과 함께 2소의 종묘라고 불리는데 그 정확한 의미는 모르겠지만 대단히 중시되고 있는 신사인 것을 분명하다. 근데 여기를 모르고 3번이나 지나쳤다가 이번에 처음 와봤다.


남총문


들어간다



오토코야마의 하치만 궁의 신덕을 칭송하는 노래에 관한 안내판


본전 역시 중요문화재이다. 에도시대 초기 건물




하치만구의 건축양식은 좀 독특한데 정면에 보이는 것이 누문이다.

누문 안을 회랑이 둘러쌓고 있고, 그 안에는 본전과 무전, 폐전이 연결되어 이어져있다.

일반 관광객은 누문까지만 갈 수 있다. 모두 중요문화재이다.


정면


누문 앞에는 거대한 화살 두 개가 있다.


저 내부로 본전이 보인다.



줌인해서 본 본전 부분


누문의 박공부분


기념사진

이와시미즈 하치만구의 이와시미즈라는 이름은 전에 여기 있었던

이와시미즈데라라는 절에서 유래된 것이라고 한다.


신사 사무소


에마가 걸려있고 오미쿠지도 보인다.



오미쿠지를 할까 말까 고민하는 장순기

결국 하지는 않았다.


누문에서 바라 본 남총문


부적을 구경하는 중


에디슨 에마라니 빵 터졌다.


이제 회랑을 따라 뒷부분으로 간다.


신보를 보관하는 교창. 교토부문화재이다.


여러 신을 모신 섭사


뒤편에 여러 섭사와 말사가 많다.


북총문, 중요문화재



섭사인 약궁사

오진천황의 아들인 닌토쿠천황(인덕천황)을 모시고 있다.


좀 특이하게 생겼다고 생각했는데 중요문화재였다.


정면



그 옆의 섭사 약궁전사

닌토쿠천황의 황녀를 모시고 있단다. 역시 중요문화재


약궁전사



신사 앞의 사자상 발에 5엔짜리 동전을 엮은 것들이 달렸다.

우리나라에도 엽전을 저렇게 엮어서 선물하는 풍습이 있었다.

5엔과 인연의 발음이 같아 5엔짜리를 많이 바친다고 한다.


요것도


한 바퀴 돌아 나가는 중


다시 돌아온 누문 정면


이제 내려가야지



남총문을 나선다


나오는 길은 오는 길과 다른 쪽으로 가기로 했다.

전망대에 가 봐야지


갑자기 펼쳐진 대나무숲


바람 불 때마다 대나무 소리가 가득하다.



덕분에 아침 산책을 상쾌하게 했다.




도리이를 나서면 케이블카 정류장 안내와 함게 전망대가 나온다.

김의경의 걸음걸이가 이상하다. 다리 근육이 뭉쳐서 저렇게 걷는다는데,

어제 카이유칸에서 본 황제펭귄과 똑같다고 한다.


증거자료


저쪽이 전망대이다



교토가 한 눈에 보이는 전망대



날씨가 나쁘지 않아 아주 멀리까지 보인다.



저 멀리 후시미성이 보인다.


100엔짜리 망원경이 있지만 그것까진 좀...



다시 케이블카 정류소로


이와시미즈 하치만구 표석. 관폐대사라는 사격이 지워져있다.

2차대전 이후 평화헌법에서 정교분리가 명시되면서 국가신도가 폐지되었기 때문

하지만 이세신궁에 있는 신사본청은 정치인에 대한 야스쿠니신사 참배 요구라던가,

원자력발전소 지지와 같은 정치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원자력을 지지하는 건 아마도 핵무장을 염두에 둔 것 같은데 적어도 종교가 해야할 일은 아닌 듯하다.


다시 역으로 들어간다


우리를 기다리는 케이블



다시 내려간다


맨 앞에 앉아 경치를 만끽하는 중


부적



이와시미즈 하치만구는 산 위의 상원과 산 아래의 하원으로 나눠지는데,

하원은 뭐 요새 지어진 건물이 대부분이라 이번엔 건너뛰었다. 산 아래로 보이는 풍경이 상쾌하다.


하산 중


이런 멋진 풍경은 반드시 맨 앞에 앉아야 볼 수 있다.



거의 도착


산을 다 내려왔다


다시 교토로 돌아간다.

그새 충전 중인 김의경


주쇼지마역에서 다시 특급으로 갈아타고 시치조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