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일본 여행기 9차

9번째 간사이원정기 - 7일 교토 아라시야마4 (오타기넨부츠지愛宕念仏寺)

同黎 2016. 2. 26. 01:46



도게츠교에서 오타기넨부츠지로 가는 버스 시간표

맨 위의 줄로 1시간에 2대꼴이다. 버스가 많은 편은 아니다.


노선도. 잘못 찍었다. 쿄타키(清滝)행을 타면 된다.

여튼 바로 절 앞까지는 버스가 가니 다행


넨부츠지는 2개가 있다. 하나는 오타기넨부츠지(愛宕念仏寺), 다른 하나는 아다시노넨부츠지(化野念仏寺)

두 가지가 있으니 헷갈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돌아가는 버스편

정말 버스가 없다. 1시간에 1대 꼴이니 잘 알아둬야 하겠다.

또 한큐아라시야마역으로 가는 건 란덴아라시야마역으로는 가지 않으니 주의해야한다.


오타기넨부츠지 인왕문

에도시대의 건물이다.

배관료 500엔


오타기넨부츠지(애석염불사, 愛宕念仏寺)는 8세기에 지금의 교토 동쪽 평지, 로쿠하라미츠지에

세워졌다고 하며 본래 도지의 말사로 진언종 사찰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후에 가모가와의 홍수로

건물이 떠내려가고 폐사가 되자 다이고천황이 천태종의 승려 센칸(千観)에게 명하여 재건하면서

이름도 지금의 이름으로 정착했다. 염불사라는 이름은 센칸이 당시 염불신앙을 부흥시키던 유명한

고승 구야(空也)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계속하여 성쇠를 거듭하여 마침내 1922년

지금의 자리로 옮기지만 이마저도 기울던 것을 1955년 유명한 불상수리 명인이자

불상조각가인 니시무라 고쵸가 본격적으로 부흥시켜 지금은 꽤나 명소가 되었다.


한글 안내문


인왕문의 인왕상

에도시대의 거친 작품이다.


인왕문을 지나면 바로 나한동이라는 건물이 나온다.

2층에는 이렇게 니시무라 선생의 십대제자상이 안치되어 있다는데 들어가지는 못했다.


본당으로 가는 길은 계속되는 오르막이다.


절 경내에는 돌로 깎은 나한상이 가득하다.


이러한 돌 나한상은 무려 1200개나 있다.

그래서 오타기넨부츠지를 천이백나한사라고도 부른다.


이 나한상들은 석가모니의 사후 경, 율, 론을 정리하기 위한 두 차례의 결집에 모인

1200명의 나한(1차 결집 500명, 2차 결집 700명)을 의미하는 것이다.

1981년부터 1991년까지 10년동안 만들었는데, 모두 참배자들이 직접 새긴 것이라고 한다.


나한상들마다 각자 개성이 다르다.



종각이 보인다.


나한상마다 모두 모습이 달라 이걸 보는 것도 재미가 있다.


아래를 내려다보면 여기도 모두 나한상이다.



소박한 모습의 나한상들


지장당

오타기넨부츠지의 오타기(愛宕)는 이 절이 위치해있는 아타고산(愛宕山)을 의미한다.

같은 한자인데 읽는 방법이 다른 것 같다.

지장당 안의 지장보살은 아타고산의 산신의 본지불로서의 지장보살을 모시고 있다.

일본은 신의 나라인데, 이러한 관념은 후에 들어온 불교과 대립되었다. 즉 완벽한 신의 나라에 부처가

안 들어왔다는 사실이 이해가 안 가는 것이다. 한편으로는 전통적으로 신관을 하던 모노노베씨가

불교 유입에 저항했다는 점에서 알 수 있듯이 기존의 종교 세력들을 무마시킬 필요도 있었다.

그래서 생긴 개념이 본지수적, 즉 일본에는 태초부터 부처님이 있었지만 아직 석가모니가 태어나지도 않은

 상태였으니만큼 일본 신도의 고유 신의 모습으로 미리 와있었고, 불교의 정식 전래를 기다렸다는 것이다. 

정신승리에 가까운 것이기는 하지만 어쨌든 일본의 토착신과 불, 보살을 연결짓기 시작했고

아타고산의 경우 그 산신이 지장보살과 하나라는 것이다.


지장당 내부의 모습



이곳의 지장보살은 화제를 막아주는 것으로도 유명하다고 하다.


이제 본당으로 간다.

이래뵈도 가마쿠라시대의 건물로 우리로 치면 고려시대에 세운 오래된 건물이다.


본당 옆에는 나한상들이 가득 있다.


본당 모습

전체적으로 단아한 모습을 하고 있는 아름다운 건물이다.


본당 뒤편의 다보탑과


본당에서 바라본 지장당과 관음당


테니스를 치는 나한상도 보인다.

귀엽네


본당 내부

본존 천수관음상이 모셔져있다.


한쪽에 있는 관음상

근래의 작품같다.



천수관음상 좌우의 여러 천부상들

아마도 28부중인 것 같다.


본존 천수관음상


관정의식에 쓰는 탄생불

도다이지의 국보 불상을 본딴 것 같다.


투박한 도후쿠지방 풍으로 조각된 귀자모신

어린아이를 지켜주는 천부의 일종이다. 비사문천 수하에 있다고 한다.


보살상

정확한 명칭은 모르겠다.


본당 내부

은은한 등을 켜놓아 분위기가 좋다.


중요문화재로 지정된 센칸의 조각

일반 공개는 되지 않고 있다.


본당 뒤편의 다보탑


안에는 후덕한 표정의 석가모니불이 모셔져있다.

일본의 일반적 다보탑과는 모습이 다르다.


본당 측면


이제 종각으로 내려가본다.


특이하게 여기는 종이 3개인데 각각 불, 법, 승 삼보를 뜻한다고 한다.


종루 아래쪽에 있는 작은 샘


물이 퐁퐁 떨어지고 있다.


마당을 가득 매운 소박한 보살상들


한쪽에는 오백나한 중 특별히 십대제자를 모셔놓았다.


다시 나한동을 지나 나간다.


인왕문이 보인다.

이제 사가노토리이모토까지 산길을 따라 내려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