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일본 여행기 9차

9번째 간사이원정기 곁다리 - 7일 교토2 (기타노텐만구北野天満宮)

同黎 2016. 3. 2. 02:00



이제 학문의 신사로 유명한 기타노텐만구에 도착


기타노텐만구(北野天満宮)도 많이 와봤다. 후지와라씨가 득세하던 시대, 학문에 뛰어나 우대신까지 오른

스가와라노 미치자네(菅原道真)를 모신 곳이다. 후지와라씨의 견제로 그가 규슈의 다자이후로 좌천되고

사망하였는데 그의 사후 그를 유배보낸 다이고천황의 태자와 그 황태손이 죽었고 또한 고쇼의 편전인

청량전에 낙뢰가 떨어져 그를 유배보내는데 관여한 많은 조정의 대신, 참의들이 죽거나 다치자 이를 그의

저주로 믿어 그를 정1위 태정대신까지 올렸다. 그리고 벼락으로 인해 스가와라노 미치자네를 벼락의 신인

화뢰천신(火雷天神)으로 여기고 그를 섬기는 기타노텐만구를 세웠는데 초기 재해의 신이었던 그는 완전

학문의 신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다자이후텐만구와 함께 전국 텐만구의 총본산이다.



들어가는 중


두 번째 도리이


세 번째 도리이

2월 25일은 스가와라노 미치자네의 탄생일이라 매화를 바치는 의식이 있고

그 후 매화정원을 공개해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다.


신사 안에 있는 섭사들


누문


문화재로 지정된 문은 아니다.

좌우에 즈이진이 지키고 있다.


안내문


중문 밖으로 붉고 흰 매화가 가득 피어있다.


보물관 역시 매화가 가득하다.


그의 시신을 운반했다는 연유로 신의 사자가 된 소의 상이 많다.


이렇게 매화가 많은 이유는 그가 매화를 워낙 좋아해 다자이후로 좌천된 후로도 매화로 와카를 읊었다고

하며 그 매화가 스가와라노 미치자네를 사모해 다자이후에서 하룻밤 사이에 이 곳으로 날라왔다는

비매(飛梅) 설화가 존재한다. 그래서 매년 매화를 그에게 바치는 마츠리가 이어지고 있다.


뭐 덕분에 사람들만 호사하고 있지만


보물관 입구


멀리 보이는 본전



사무소


중문인 삼광문과 동서회랑이 보인다.

모두 중요문화재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에도시대 초기의 건물이지만 전국 텐만구의 총본산으로 건축양식을 지키고 있어

전역이 중요문화재로 배전과 본전은 국보로 지정되어 있다.


국보로 지정된 사전(社殿)

텐만구는 참배하는 배전과 신체가 있는 본전, 그리고 그 사이를 연결하는

이시노마츠(石の間)가 연결돼 한 건물이 되어 있다.

이런 건물을 권현조(権現造)라고 하는데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신사인 도쇼쿠 역시 권현조를 채택했다.

그 중 가장 오래된 건물로 국보로 지정된 것이다.


올라가서 내려다본 모습


본전의 지붕

배전의 지붕과 겹쳐 보인다.

본전을 둘러쌓고 있는 나무담(透塀) 역시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어있다.


배전 내부의 모습


수 많은 거울이 걸려있고 신체를 모신 칸들이 모여있다.


본전 앞 풍경


뒤편에는 많은 섭사와 말사가 있다.


역시 기념사진


노송사(오이마츠샤, 老松社)라는 섭사로 스가와라노 미치가네의

가신인 시마다 타다오키(島田忠臣)를 모시고 있다.


그 옆의 8개 신을 한꺼번에 모시고 있는 섭사


이제 기타노텐만구 옆으로 간다.


다리가 놓여져있는 운하


이 운하는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지은 교토의 토성인 오도이 유적이다.

남북으로 길쭉한 토성으로 이 때 데라마치 등 교토 도심이 여러가지로 바뀌어 지금까지 내려오게 되었다는

점에서 오닌의 난 이후 교토의 도시구조를 가장 크게 바꿔 놓은 구조물이라고 하겠다.


여기도 매화가 많은데 쓸데없이 분위기 잡고 있다.

일본인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했을까?



하지만 매화는 아름답다.


신사 뒤편의 매화정원

이 때는 500엔의 입장료를 받고 개방한다.


입장하면 함께 주는 차

이것은 깻잎과의 일종인 시소라는 향신료를 넣어 약간 짠맛과 감칠맛(미원맛)을 주는 차인데

한국인에게는 정말 맞지 않는다.

나는 산젠인과 료안지에서 이미 한 번 당해봤기 때문에 절대 안 마신다.

김동영도 이런 맛인지 모르고 이 때까진 좋았겠지.


붐비는 다실의 풍경




매화는 겨울이 끝남을 알리는 가장 이른 꽃 중 하나이다.

잎도 피기 전에 꽃이 피기 때문에 찬 바람에 강인한 가지 사이에서 피어나는 것을 보는 맛이 있다.


일본인에게 계속 사진을 찍어달라고 했구나...



매화밭 근처에 서 있는 비석

무슨 내용인지는 모르겠다.


홍매화가 조금 더 폈으면 좋았을 텐데 아직 조금 덜 폈다.



또 사진으로는 잘 표현되지 않는 맛이 있다.


그래도 나름 아름답다


이른 봄의 기타노텐만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