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일본 여행기 9차

9번째 간사이원정기 - 8일 오사카1 (아베노하루카스미술관あべのハルカス美術館)

同黎 2016. 3. 31. 00:03



교토를 떠나 오사카로 이동

킨테츠를 타고 텐노지역으로 왔다.

일본 최대 사철이지만 오사카에서 JR에 약간 밀리고, 고베 쪽을 독점하는 한큐-한신그룹과

간사이공항, 와카야마쪽을 독점하는 난카이 그룹 등이 상대적으로 약진하자 킨테츠 그룹이 텐노지역에

오사카 아니 일본 최고층의 아베노하루카스빌딩을 지어 대규모 쇼핑몰과 전망대, 호텔 등을 만들어

위엄을 과시하려 하고 있다. 그리고 그 빌딩의 16층에 미술관이 있다.

여기서 고야산 개창 1200주년 기념전으로 고야산의 명보라는 전시회를 한다.


한쪽의 뮤지움샵


고야산의 명보전(高野山の名宝) 포스터

이번 전시의 최대 관심거리인 부동명왕 팔대동자상이 배경이다.



전시실 내부 사진은 미디어 특별공개에서 가져온 것으로 대체한다.

국보로 지정된 팔대동자상이다.


중요문화재 대일여래상과 산수도병풍


각종 만다라들


헤이안시대의 마키에 기법 경함


비사문천상


중요문화재 사천왕상


공작명왕상과 

국보로 지정된 금강후보살도


이번 전시의 가장 포인트는 이 팔대동자상이다.




가마쿠라시대의 명 불사 운케이(運慶)의 대표작품으로

부동명왕을 호위하는 8명의 동자들을 생동감있게 조각해 놓았다.

안타깝게 2구는 소실되어 남북조시대에 다시 만든 것이지만 모두 국보로 지정되어 있다.


오구바가(烏倶婆伽)동자


가장 유명한 상인 혜광(慧光)동자


긍갈라(矜羯羅)동자


제다가(制多伽)동자


혜희(慧喜)동자


청정비구(清浄比丘)동자


후대에 보각한 아누달(阿耨達)동자


역시 보각된 지덕(指徳)동자


이 불상들의 본존은 헤이안시대의 이 부동명왕상으로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고야산 부동당의 본존으로 운케이의 작품들과는 별개의 작품이다.


만일대사(萬日大師)상이라고 불리는 홍법대사 공해(구카이)의 상이다.

헤이안시대 초기 한 행자가 1만 일동안 홍법대사에게 예배하자

 꿈에 구카이가 나왔는데, 그 모습대로 조각을 했다고 한다.

일반적인 홍법대사상과는 달리 고개를 왼편으로 돌리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무로마치시대 후기, 모모야마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우아한 상인데, 전승에 따르면

헤이안시대에 화재에도 살아남았다고 하여 이 차이로 인해 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은 것 같다.

 


농고지귀(聾瞽指帰)

국보로 지정된 구카이의 친필이다.

유불도 삼교를 비교하고 불교가 가장 높음을 증언하며 출가를 선언한 청년기의 작품이다.

거의 부처님급으로 중요시되는 물건인데 출품되었다.


구카이가 당에서 가져왔다는 제존불감

원통형 모습으로 접히는 호신용 불감이다.

한국에는 보조국사가 송에서 가져온 거의 비슷한 불감이 국보로 지정되어있다.



세부의 모습

부드러운 목조각에 과거 금박을 입혔던 흔적이 남아있다.


금강령

사천왕상이 조각되어 있으며 역시 공해가 당에서 가지고 왔다고 전해진다.


후대 헤이안시대의 금강령


중요문화재로 지정된 니우묘진(丹生明神, 단생명신)상과


카리바묘진(狩場明神, 수장명신)

이 두 신은 모두 고야산 개창과 깊은 인연이 있다.

구카이가 수행에 적합한 곳을 찾고 있었는데 그 때 흑백의 두 마리 사냥개를 지닌 샤낭꾼과 만나니

사실 그가 카리바묘진이다. 사냥꾼은 개를 주고 개를 따라가 그 곳을 터로 잡을 것을 이야기했고,

그렇게 도착한 곳이 고야산이었다. 니우묘진은 이 고야산의 산신으로 구카이는 니우묘진에게

허락을 받아 절을 세웠고, 지금도 고야산 곤고부지에서는 이 두 신을 모신다.


홍법대사 구카이와 두 신이 함께 있는 삼존상

중요문화재이다.


중요문화재인 산수도병풍

밀교 의식을 치룰 때 사용했으며 가마쿠라시대의 것이다.


중요문화재 대일여래상

헤이안시대의 것으로 곤고부지 서탑에 모셔져 있었다.


중요문화재인 가마쿠라시대의 대일여래상


중요문화재로 지정된 목조 판만다라


헤이안시대의 불화로 국보로 지정된 오대력보살상 중 금강후보살상

오대력보살상은 보기 드문 존상인데, 인왕경의 구역(舊譯) 버전에서 등장하는 오대보살이며,

신역(新譯) 인왕경에서는 오대명왕으로 변한다.

다섯 점 중 세 점이 전해지는데 이것은 부동명왕과 같은 금강후보살(金剛吼菩薩)이다.

  

용왕후보살(竜王吼菩薩)


무외십력후보살(無畏十力吼菩薩)

모두 국보이다.


중요문화재인 가마쿠라시대의 천궁애염명왕상

하늘로 활을 쏘는 모습이다.


중요문화재인 가마쿠라시대의 양두애염명왕상


헤이안시대의 조각인 중요문화재 천궁애염명왕상


가마쿠라시대 운케이와 함께 대표적인 불사인 카이케이(快慶)의 공작명왕상

중요문화재지만 공작명왕의 조각이 보기 드문 관계로 엄청 유명하다.


보관을 쓰고 있는 보살형의 공작명왕

많은 명왕 중 유일하게 분노존이 아니다. 뱀과 해충을 막아주는 공작을 신격화시키면서 등장했다.


가마쿠라시대의 석가탄생도


거대한 헤이안시대의 비사문천상 안에서 발견된 작은 비사문천상

본상과 함께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역시 카이케이의 대표작인 사천왕상

가마쿠라시대의 역동성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중요문화재인 가마쿠라시대의 심사대장(深沙大将)상

대반야경에 등장하는 십육선신 중의 하나로 서유기의 사오정이다.


위의 상과 세트인 집금강신상

모두 중요문화재인데 가마쿠라시대의 역동성과 함께 과장된 매너리즘도 느껴진다.


국보로 지정된 헤이안시대의 궤


내부의 모습

헤이안시대의 단아하고 귀족적인 취향이 잘 보여준다.


남북조시대에 만들어진 상자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으며 고다이고천황의 가사를 보관했던 상자라고 한다.


헤이안시대의 염주함과 염주들

중요문화재이다.


고려시대 유물도 나왔다.

깔끔하게 잘 보존된 아미타팔대보살도


고려시대의 사경도 나왔다.

둘 다 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았다. 처음 보는 작품이다.


국보로 지정된 금은자일체경

총 4296권을 금과 은으로 쓰고, 이것을 316개의 함에 담았다.

어머어마한 것인데 원래 히라이즈미의 주손지(中尊寺)에 모셔져 있던 일체경(대장경)이라고 한다.


어쨌든 이제 텐노지를 나선다.

나가기 전에 아베노하루카스 빌딩의 위용을 보자


300미터로 도쿄 스카이트리보다는 낮지만 일본에서는 가장 높은 빌딩이라고 한다.

마천루가 들어서면 경기가 안 좋아진다던데...


맑은 날 보인다는 전망대 전경


뭐 16층에서도 나름 멀리 보이긴 한다.

엄청 높다.


이제 오사카의 마지막 밤을 향해 달려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