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일본 여행기 9차

9번째 간사이원정기 곁다리 - 8일 교토 후시미1 (후시미이나리대사伏見稲荷大社)

同黎 2016. 4. 6. 00:29



내가 교토 북쪽을 뺑뺑이 돌다 시텐노지로 갈 동안 늦게 출발한 애들은 후시미이나리대사에 간다.

역부터 붉은 도리이가 있는 케이한의 후시미이나리역에서 내려서


신사를 향해 걸어간다.

가는 길에 JR을 지난다.


게이샤의 추억의 무대가 잠깐 된 이후로 외국 관광객이 급증하여

금각사나 은각사, 기요미즈데라만큼은 아니지만 꽤나 번화가가 되었다.

아마 교토역 남부에서는 가장 큰 관광지가 아닐까


역에서 내리면 보통 정면이 아니라 서북쪽 문으로 들어간다.


몇 굽이를 돌아가면


멀리 누문이 보인다

좌우로는 거액을 헌납한 사람이나 기업의 명패가 쫙 붙어있다.

1억엔이나 10억엔도 흔한 것을 보면 과연 상업의 신답다.


장대한 누문이 보인다.

여기도 몇 번 왔었다.

신사는 정기적으로 색을 새로 칠하는 식년수리 때문에

건물이 새 것처럼 보이지만 저 문과 좌우 회랑 모두 중요문화재이다.

에도시대 초기에 재건한 것이다.



외배전 겸 무전

참배와 신에게 바치는 춤을 바치는 두 가지 일을 모두 하는 공간으로 중요문화재이다. 

이나리신이라고 하면 보통 이나리 3신을 합쳐서 부르는 것이고, 고사기에 이자나기와 이자나미 사이에서 태어난 우카노미타마(宇迦之御魂神)를 주존으로 한다고 하나 그냥 이 지역의 지역신이라는 것이 주론이다.

후시미이나리대사(伏見稲荷大社)도 마쓰오대사와 함께 신라계 도래인인 하타씨(秦氏)가

이 산 뒤의 이나리산을 신체신으로 모시고 자신들의 신을 모신 걸로 봐야한다. 원래 농업의 신,

곡물의 신으로 신들의 식사를 책임지는 식물신의 일종으로 분류되었는데 지금은 상업의 신이 되었다.

곡절이 좀 복잡한데 구카이(公海)가 진언종을 도지(東寺)에 들여온 이후 도지를 이나리대사의 신궁사로

삼았다. 지금도 도지 근처에는 이나리대사의 분사가 있다. 그런데 오닌의 난 이후 이나리대사가 불타면서

재건했는데 이때 에도시대 흑의 재상으로 유명한 천태종 승려 텐카이(天海)가 중시하고 막부의 어용상인들이 이를 후원하면서 그때부터 상인들의 수호신이 되어 지금도 가장 돈을 잘 버는 신사로 유명하다.

이세신궁의 신사본청에서도 당당히 독립해서 따로 이나리신사본청을 세웠고, 전국에

3만 개의 이나리신사를 거느리고 있다. 하긴 어느 절이나 신사나 이나리신사는 꼭 있으니

   

이런 본전을 안 보고 바로 위로 올라가는구만


측면의 오른쪽 건물이 내배전, 그 왼쪽이 중요문화재인 본전이다.

본전은 오닌의 난 이후 재건된 15세기의 오래된 건물이다.


뒤편으로는 식년수리 때 잠시 신체를 옮겨 모시는 권전이 있다.

역시 중요문화재


주변에는 수많은 섭말사가 있다.


신체산인 이나리산으로 올라가는 길

신체산 이나리산은 교토 동쪽 히가시야마(東山) 36봉 중 가장 남쪽에 위치한 산으로 3개 봉우리가 있다.

산 위로 7개의 신사가 더 있고 이 신사들을 연결하는 길이 4km나 되는데 거기가 유명한 센본도리이이다.


계단을 올라가면 신마를 모시는 곳이 있고


많은 섭말사들 옆으로


그 유명한 센본도리이(千本鳥居)가 펼쳐진다.


4km에 걸쳐 펼쳐진 센본도리이. 천 개의 도리이라는 뜻이지만 지금은 약 1만 개로 파악된다고 한다.

매년 늘어나고 있고, 초소형 도리이도 있기 때문에 정확한 숫자 파악은 불가능하다.


여우상

많은 사람들이 이나리신사를 여우신을 모시는 곳으로 착각하는데, 여우는 신이 아니라 신의 사자다.

여우 자체는 일본인들도 무섭거나 요망한 동물로 생각하는 경우가 있으나 이나리신의 사자로

여우가 있기 때문에 여기저기 이나리신사가 있는 곳엔 여우상이 보인다.

전설에 따르면 이나리산 인근에 늙은 흰 여우 부부가 살았는데 축생이지만 아주 마음이 착해

세상과 사람을 위해 일하고 싶어 했다고 한다. 결국 다섯마리의 새끼와 함께 이나리신을 찾았고

이에 이나리신이 감응해서 이들을 사자로 삼고 이름을 지어 주었다고 한다.



기념사진 찍는 김동영


센본도리이가 양쪽으로 갈라지는 곳이다.


이 길을 배경으로 게이샤의 추억을 촬영했기 때문에 엄청 유명하다.


산 속에 있는 오사(奧社)로 가는 길

본래 일본의 고대 신사는 산악신앙으로 산에 위치한 바위를 신체로 모시고 있다.



오사로 가는 길의 기념사진


여기에는 수많은 사당이 보인다.

이런 작은 신사가 모두 만여 기라고 한다.

엄청나다


계속 올라간다


징그러울 정도


마침내 도착한 오사

뒤편에 위치한 바위를 위해 작은 도리이와 신사가 늘어서 있고 촛불들 수십 개가 켜져있다.


내려오는 길

계곡을 막아 만든 호수

하타씨가 워낙 치수로 유명한 씨족이다보니 이런 연못도 범상치않게 보인다.


작은 섭사


늘 불을 밝혀준다는 상야등


이렇게 후시미이나리대사를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