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교양 불교미술

불교의 교리와 종파

同黎 2018. 7. 17. 02:26

불교의 교리와 종파

①불교의 주요 교리

불교의 교리는 매우 깊고 오묘하면서도 다양하기 때문에 글 하나로 정리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다만 여기서는 가장 기초가 되는 부분만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사성제 : 사성제란 부처님이 가장 처음 한 설법이자 전 생애를 관통하는 설법으로 고(苦), 집(集), 멸(滅), 도(道)의 네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즉 인생은 고통의 연속이라는 고(苦), 고통이 어디서 오는지를 밝히는 집(集), 고통이 사라진 세계는 무엇인지 밝히는 멸(滅), 고통을 사라지게 하기 위한 수행법을 밝힌 도(道)의 네가지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2)팔정도(八正道) : 사성제의 도(道)에 해당하는, 8가지 다른 수행법으로 정견(正見) 바르게 보기, 정사유(正思惟) 바르게 생각하기, 정어(正語) 바르게 말하기, 정업 (正業) 바르게 행동하기, 정명(正命) 바르게 살아가기, 정정진(正精進) 바르게 정진하기, 정념(正念) 바르게 기억하고 바르게 생각하기, 정정(正定) 바르게 삼매(수행)하기를 말합니다.

 

3)불이(不二)사상, 공(空)사상 : 부처와 대중이 두 가지가 아니며, 속세와 불법세상이 둘이 아님을 강조하는 사상입니다. 즉 나의 경험과 생각으로 나와 다른 것들을 분리하고 차별하는 분별(分別)심을 버리고, 모든 것이 결국 하나임을 깨달아야 성불할 수 있다는 것으로, 대승불교의 특징적인 사상입니다.

 

4)연기(緣起)사상 :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사물과 사건에는 과거와 현재, 원인과 결과가 존재한다는 사상입니다. 즉 지금의 내가 있고, 나에게 여러 가지 일이 일어나는 것은 홀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나 전생의 원인이 있기 때문에 결과로 일어나는 현상이라는 생가입니다. 윤회사상과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5)윤회(輪回)사상 : 이 세상의 모든 생명체에게는 전생(前生)과, 현생(現生), 내생(來生)이 존재하며, 전생의 업보에 따라 현재나 미래의 삶이 결정된다는 사상입니다. 이러한 것을 윤회(輪回)라고 하는데, 윤회에는 여섯 가지 길이 있어 전생의 업보에 따라 지옥도, 아귀도, 축생도, 아수라도, 인간도, 천인도로 환생하게 됩니다. 불교신앙의 궁극적인 목표는 바로 이러한 윤회에서 벗어나 부처가 되는 성불(成佛)에 있습니다.

 

6)삼보(三寶)신앙 : 불교에서는 가장 큰 3가지 신앙의 대상이 있는데, 이를 삼보(三寶)라고 합니다. 그래서 아침 저녁으로 예불드릴 때, 스님과 신도들은 꼭 삼보에 귀의(歸依)함을 맹세합니다. 삼보란, 부처님의 진신(眞身 : 참된 몸), 즉 불보(佛寶)와 부처님의 말씀, 즉 법보(法寶)와 부처님의 말씀을 따르는 승려, 즉 승보(僧寶)입니다.

 

* 한국의 삼보사찰

명칭

사찰

이유

불보사찰

영축산 통도사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신 절

법보사찰

가야산 해인사

팔만대장경을 모신 절

승보사찰

조계사 송광사

가장 많은 16명의 국사를 배출한 절



②불교의 주요 경전

불교의 전래 이래로 수많은 경전이 한국에 전래되었습니다. 그 중에 역사적으로 중요한 경전 몇 가지를 살펴보겠습니다.

화엄경(華嚴經) : 가장 유명한 불경 중 하나로 석가모니가 7곳에서 9번의 법회를 가지면서 연기사상과 모든 생물이 부처가 될 수 있음을 설법한 내용을 정리한 것입니다. 화엄경의 마지막 부분인 입법계품(入法界品)은 선재동자가 깨달음을 얻기 위해 53명의 선지식(善知識)을 찾아다니는 이야기로 가장 유명하며 수월관음도의 모티브가 된 부분입니다.

법화경(法華經) : 묘법연화경이라고도 하며 한국에서 가장 많이 읽힌 경전입니다. 가장 초기의 대승경전 중 하나이며, 소승불교의 교리 일부를 인정하고 있기도 합니다. 천태종의 중심 경전입니다.

미륵삼부경(彌勒三部經) : 미륵상생경(彌勒上生經), 미륵하생경(彌勒下生經), 미륵대성불경(彌勒大成佛經) 셋을 지칭한 말로서 미륵보살이 성불하여 세상을 구재하는 내용과 미륵의 가르침을 적은 불경입니다.

정토삼부경(淨土三部經) : 아미타경(阿彌陀經), 무량수경(無量壽經), 관무량수경(觀無量壽經)을 지칭하는 말로 아미타불과 그가 다스리는 서방정토 극락세계에 관한 불경입니다.

금강경(金剛經) : 금강반야바라밀경이 정식 이름이며 선종(禪宗)의 중심 경전입니다. 모든 것은 있다가도 없다는 공(空)사상을 잘 나타낸 경전이나 공(空)자가 한 번도 쓰이지 않은 것으로 유명합니다.

반야심경(般若心經) : 선종의 중심사상을 260자로 압축하여 정리해놓은 것으로 색즉시공, 공즉시색 같은 문구로 유명합니다. 가장 널리 암송되며 사찰에서는 하루 3번의 예불에서 꼭 독송하는 경전입니다.

기타 : 능엄경, 원각경, 지장삼부경, 인왕경 등이 조선시대까지 널리 읽혀졌으며, 최근에는 남방경전인 아함경(가장 초기의 불경)이 많이 유입되어 읽히고 있습니다.

 

③불교의 주요 종파

선종(禪宗)계열 : 현재 한국불교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조계종과 태고종이 바로 선종 계열의 종파입니다. 교리 연구에 치중하기 보다는 깊은 선(禪) 수행과 이를 통한 깨달음(돈오)를 중시하고 있습니다.

화엄(華嚴)계열 : 화엄경을 주경전으로 하며 비로자나불을 주존으로 모시는 종파입니다. 신라의 의상이 해동화엄종을 개창한 이래도 교종의 중심 종파로써 존재했고, 특히 왕실불교로 고려까지 융성했습니다. 관음보살과 아미타불 역시 중요시 여깁니다.

천태(天台)계열 : 법화경을 주경전으로 하며 선종, 교종, 밀종 등을 두루 포괄하여 모든 진리가 하나임을 강조하는 종파입니다. 고려 대각국사 의천에 의하여 크게 융성했습니다. 법화종이라고도 합니다.

법상(法相)계열 : 미륵삼부경을 주경전으로 하며, 미륵불을 주존으로 하는 종파이며 유식사상을 특히 강조합니다. 교종의 하나로 고려 때 인주 이씨 등 귀족세력의 이해를 대변하며 화엄종과 대립합니다. 신라 진표율사를 종조(宗祖)로 합니다. 유가종, 법상종, 원융종이 여기에 속합니다.

밀종(密宗)계열 : 주문(다라니) 수행을 통해 부처의 신비에 직접 도달하도록 수행하는 종파로 대일여래(비로자나불의 또다른 이름)을 주존으로 합니다. 신인종, 남산종 등이 있으며 문무왕 때 신인종의 명랑법사가 주문을 통해 당나라 군대를 몰아낸 이야기가 삼국유사에 실려 있습니다. 다른 종파와는 달리 열반에 이르지 않고 성불하는 즉신성불(卽身成佛)의 단계, 즉 생불을 인정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기타계열 : 그 밖에 열반종, 율종, 삼론종, 정토종 등의 종파가 한국에 있었던 것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불교문화의 중요성

불교는 고려까지 번성하다가 조선시대에 일정한 탄압을 받게 되지만 오히려 민중 속으로 깊이 스며들었고, 많은 문화재를 남겼습니다. 한국인의 절반 정도가 자신을 불교도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지정문화재의 60%가 불교문화재이고, 답사에서 가장 많이 만나게 되는 문화유산이 불교유산인 만큼 불교문화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는 답사와 역사학습에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