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교양 불교미술

보살의 도상과 종류

同黎 2018. 7. 17. 02:28

보살의 도상과 종류

보살은 보리살타(菩提薩唾)의 준말로써, 깨달음에 이른 이라는 뜻입니다. 즉 보살은 이미 성불할 수 있거나, 성불이 예견되어 있으나, 중생의 구제를 위하여 성불을 미루고 있는 이들을 말합니다. 보살에 대한 신앙은 부처에 대한 신앙에 버금가기도 하며, 많은 보살들이 부처의 협시로, 혹은 단독으로 신앙되고 있습니다.

 

①보살의 일반 도상


 

보살상은 기본적으로 불상의 요소를 갖추고 있지만, 겉모습으로 보기에도 확연히 보이는 차이를 가지고 있습니다. 보살은 민머리인 불상과 달리 보관을 쓰고 있으며, 몸에 화려한 장식을 붙이고 있습니다. 또한 남성화된 불상과는 달리 여성적인 특징을 많이 지니고 있기도 합니다. 여기서는 불상의 도상과 중첩되지 앟는 보살상만의 특징적인 도상을 살펴보겠습니다.

보관(寶冠) : 민머리인 불상과 달리 보살상은 상투를 튼 머리에 불꽃과 보석이 달린 화려한 보관을 쓰고 있는 것으로 묘사되며, 석불이 아닌 금속불이나 목불인 경우 보관을 따로 제작해 머리위에 씌우는 것이 보통입니다.

영락(瓔珞) : 몸에 수수한 법의만을 걸치고 있는 부처와는 달리 보살은 온 몸에 목걸이와 같은 화려한 정식을 달고 있는데, 이를 영락이라고 합니다.

천의(天衣)와 군의(裙衣) : 부처의 법의는 윗도리와 아랫도리가 구분되지 않는 통으로 된 옷입니다. 이와 달린 보살은 위, 아래의 구분이 있는 하늘하늘한 옷을 입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윗옷을 천의, 아래옷을 군의라고 합니다.

지물(持物) : 보살은 손에 자신을 상징하는 물건들을 들고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를 지물이라고 하는데, 관음보살은 정병을, 지장보살은 지팡이(석환장)을, 문수보살은 불경이나 모란, 연꽃을 들고 있으며, 이 밖에도 여의(如意 : 스님이 강론할 때 메모를 해놓는 도구)나 용 등의 지물이 등장하기도 합니다.

 

②관세음(觀世音)보살

여러 보살 중 가장 대중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으며, 또한 많은 불상과 불화의 주인공이 바로 관음보살입니다. 자비를 베풀어 중생을 구제하고, 미륵불이 올 때 까지 중생들을 돌본다고 합니다. 아미타불의 화신으로, 늘 아미타불을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머리에 쓴 보관에는 아미타불이 새겨져있습니다. 이를 보고 다른 보살과 관음보살을 구분할 수 있습니다. 또한 손에는 정병(淨甁)을 들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관음보살은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 많은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는데, 때문에 6관음, 33관음 등 다양한 명칭이 존재하고, 천수관음, 십일면관음 등 다양한 모습으로 표현됩니다. 특히 한국에서는 천수, 백의, 양류, 수월관음 등으로 많이 나타나며, 특별히 해안지역에서 관음보살이 뱃사람을 지켜준다고 믿어 해수(海水)관음 신앙이 돈독합니다. 아미타불의 협시로도 많이 표현됩니다.

천수(千手)관음 : 천개의 손과 천개의 눈을 가지고 있는 관음보살로, 수천가지 종류의 중생을 살피고 제도하는 관음보살을 의미합니다.

십일면(十日面)관음 : 11개의 얼굴을 가지고 있는 관음보살로 그 얼굴은 폭소하는 얼굴, 분노하는 얼굴, 자비로운 얼굴, 부처의 얼굴 등 다양합니다. 다양한 방법으로 여러 중생을 구제하는 관음보살을 의미합니다.

명칭

전각

협시

지물

비고

관음보살

관세음보살

관자재보살

관음전

원통전

남순동자, 해상용왕

정병

천수관음

백의관음

양류관음

수월관음

해수관음

십일면관음


남순동자 : 화엄경에 등장하는 동자로, 인생의 희노애락을 모두 맛보고 진정한 지니를 찾아나서며 보타락가산에서 관음보살을 친견합니다. 선재동자라고도 합니다.

해상용왕 : 관음보살의 덕이 바다와 같이 넓고 깊음을 증며하는 용왕입니다.

 

낙산사 천수천안관음상 (현대)


  석굴암 11면관음상 (통일신라)


③지장(地藏)보살

지장보살은 명부전에 모셔지는 보살로, 보살 중 유일하게 출가한 승려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성불할 수 있었으나 이 세상 모든 지옥 중생을 구제하기 전까지는 성불하기 않겠다라는 맹세를 하고 부처님도 가지 않는 지옥에 내려가 중생들을 구제하기 때문에 죽은 이의 명복을 비는 명부전에 모셔집니다. 흔히 한 손에는 지팡이르 들고 한종에 여의보주를 잡고 있는 모습으로 표현되며, 협시는 무독귀왕와 도명존자입니다.

명칭

전각

협시

지물

비고

지장보살

명부전

지장전

시왕전

도명존자, 무독귀왕

석환장(지팡이)과 여의주

지옥시왕(十王)과 함께 등장.

삭발한 스님의 모습.


도명존자 : 본래 중국 개원사의 스님이었으나, 저승사자의 실수로 지옥을 다녀왔다고 합니다. 그 후로 지장보살의 협시로 신앙되었습니다.

무독귀왕 : 지장삼부경에 따르면 지장보살이 전생에 한 브라만의 딸이었는데 지옥에 떨어진 어머니를 구하기 위하여 지옥으로 내려갔고, 무독귀왕은 이 때 안내자였다고 합니다. 지옥을 본 딸이 지장보살이 되겠되는 서원을 세워 그 이연으로 지장보살의 협시가 되었습니다.

 

고창 선운사 금동지장보살좌상 (고려후기)

 

④미륵(彌勒)보살

미래불인 미륵불이 성불하기 전 모습입니다. 미륵보살은 아직 성불하지 않았고 56억 7천만년 후에 성불한다고 하며, 따라서 고민하는 반가사유상으로 많이 만들어졌습니다.

명칭

전각

협시

지물

비고

미륵보살

자씨보살

용화전

미륵전

단독상으로 나타나거나, 석가모니의 협시로 등장

 

미륵불의 성불하기 전 모습.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 (삼국시대)


⑤문수(文殊), 보현(普賢)보살

문수와 보현보살은 각각 부처님의 뛰어난 지혜와 실천을 상징하는 보살로 석가모니불의 좌우 협시로 많이 등장합니다. 두 보살은 때로는 동자의 모습으로도 표현됩니다. 문수보살은 한국에서도 단독으로 많이 숭배되어 상원사의 문수동자상이 유명합니다. 보현보살은 문수보살과 짝을 이루어 나타나며 보통 연꽃을 들고 있습니다. 단독으로 숭배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평창 상원사 목조문수보살상(조선 세조) 



⑥일광(日光), 월광(月光)보살

각각 해와 달의 빛을 형상화한 보살로 약사여래나 치성광여래의 협시불로 등장합니다. 단독으로 숭배되는 경우는 없습니다.

 

⑦대세지(大勢至)보살

세지보살이라고도 하며 지극한 지혜의 상징입니다. 관음보살과 함께 아미타불을 협시하면 단독으로 조성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머리에 쓴 보관에는 정병이 있는데 여기에는 부처님의 유골이 있어서 항상 효를 생각한다고 합니다. 보관의 정병으로 다른 보살들과 구분할 수 있습니다.

 

호림박물관 소장 금동대세지보살상 (고려 원간섭기)

 

⑧기타

불상으로 만들어지는 보살은 위에서 언급한 정도이며 아미타 8대보살이나 감로왕도에 등장하는 인로왕보살이 있으나 불교조각으로 등장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