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째 아침
오랜만에 좀 늦게까지 자고 비교적 한가하게 길을 나섰다.
어차피 비도 내려 애들은 나라를 후딱 보고, 나는 몇 개 일정을 뒤로 미루고 오늘은 하나만 보기로 한다.
쉬어도 피곤한 이승형
얘도 얼굴이 맛이 갔다.
비 오는 날 기차를 타고 JR나라역으로 간다.
오사카 풍경
결국 뻗으신 두 분
나라역 도착
날이 흐리다
나는 여기서 열차를 갈아타고 카니만지로 향하고 나머지는 버스를 타고 도다이지로 간다.
키즈가와시 방향으로 북행하는 열차는 자주 있지는 않다.
여튼 기차가 도착하여 몸을 싣고
타마미즈역 도착
카니만지는 교토부 키즈가와시에 있는데 그나마 중심지가 아니고 외곽에 있다. 키즈가와시는 교토부에
속하지만 교토보다는 나라에 생활권을 더 두고 있어 그래서 나도 나라를 거쳐 가기로 한 것이다.
그나마 JR타나쿠라역에서 가장 가깝지만 길도 모르는 상태에서 3km를 걷기는 너무 힘들어서
그나마 더 커보이는 JR타마미즈역으로 간다. 그래야 택시라도 얻어 탈 수 있기 때문이다.
과연 도착했더니 아무도 없었다.
역 앞에 동네 할머니들이 운영하는 휴게소가 있었다. 여기서 점심으로 400엔 밖에 하지 않는
카레라이스를 먹고 혹시 택시를 불러줄 수 있냐고 물어보니 친절하게 불러 주신다.
그나마 타마미즈가 번화한 곳이지만 이 곳도 택시가 상주할 정도의 동네는 아니니
카니만지에 가고 싶다면 여기서 택시를 부르는 편이 가장 편할 것 같다.
택시 도착
절 자체가 크지 않으니 잠깐 기다려 주신다고
비가 더 많이 온다.
옆문으로 들어간다.
본당은 새로 지은 건물인 듯
산문이 보인다.
본당 풍경
여기서 왼쪽에 있는 사무소의 벨을 한참 눌러야 아주머니가 나오신다.
여기서 500엔을 내고 본당에 입장한다.
카니만지(해만사, 蟹満寺)는 7세기 후반 아스카시대 후기에 창건되었다고 생각된다. 당시의
본존 석가여래 불상이 지금도 남아 있다. 발굴조사 결과 꽤나 큰 사찰이었던 것으로 보이지만 그 후
어느 사이인가 큰 화재가 일어나 대부분의 당우가 소실된 것으로 생각된다. 이후 본존 석가여래 신앙보다
관음신앙이 크게 일어났고 중세에는 도다이지의 별소가 되어 부흥하였다. 그 후 전국시대를 거치면서
피폐해졌다가 에도시대에는 진언종 지산파로 확정되었다. 그러나 쇼와시대 관음당이 지진으로 무너지자
이 지역을 발굴하고 원래의 금당 자리를 찾아 지금의 금당을 지어 그 위에 석가여래를 모셨다고 한다.
그래도 와봤는데 정문으로 다시 들어가본다.
카니만지 현판
게가 가득하다라는 뜻이라서 게와 관련된 창건 설화가 있다. 이 동네에 노부부와 외동딸이 살고 있었는데 불심이 깊었다. 어느 날 딸이 밖에서 돌아오다 동네 사람들이 게를 잡아다 놀고 있는 것을 보고 불쌍한
마음이 들어 풀어주었다. 그런데 그 후 아버지가 지나가다가 개구리를 먹으려는 오래 묵은 뱀을 보고
개구리를 놓아주라고 했다. 뱀은 그 대신으로 딸을 원했고 다음날 밤 잘생긴 남자로 변한 뱀이 딸을
데리러 오자 일가족이 관음경을 미친듯이 외웠더니 게가 가득 나타나 뱀을 무찌르고 관음보살이
나타났다고 한다. 그리고 죽은 게들의 명복을 빌기 위해 이 절을 세웠다고 하는데
하지만 예전부터 이 지역을 카니하쿠, 카무하쿠 등으로 표기했기 때문에 아마도 지역명을
한자로 음역한 것 아니겠는가 하는 것이 정설이라고 한다.
이제 본당 정면으로 들어가자 국보로 지정된 석가여래좌상이 보인다.
아스카시대 후기의 작품으로 나라 야쿠시지의 불상과 비슷한 시기로 생각되며
원래 카니만지에서 내려오던 것은 아니고 다른 사찰에서 가져온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한다.
높이가 2미터 40센치로 장육불에 해당한다.
일본에서는 통일신라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국보라는 안내문
약간 측면에서 본 석가여래상
이 정도 크기의 불상이 온전히 남아있다는 것 자체가 기적에 가깝다.
측면에서 본 모습
매우 부드러운 곡선미가 보여진다.
뒤편에는 광배가 붙어 있었던 흔적이 있다.
하단 결가부좌한 하반신과 옷주름 모습
화재를 겪었던 것인지 조금 들떠있다.
손의 모습
손가락 사이에 얉은 막이 있는데 이는 석가모니의 신체적 특징인 32상 80종호에 속하는 것이다.
어깨 뒷부분에 광배를 고정시켰던 부분이 보인다. 또 뒷면까지 비교적 충실히 조각한 것을 볼 수 있다.
얼굴은 아주 근엄한데 석굴암 본존과 닮은 것 같기도 하다.
좌우에 있는 작은 불상들
관음보살
좀 더 잘 나온 사진
카니만지는 본래 관음신앙으로 유명했던 곳인데 근대 이후 석가모니불이 본존으로 바뀌었다.
머리부분은 헤이안시대의 것이지만 몸체는 에도시대이다. 에도시대 중건 당시 교체한 것으로 보인다.
더 안쪽에 있는 작은 불상들
불상 뒷면
본래 근처에 있었던 광명산사라는 사찰에서 모시던 불상이라고 한다.
대좌는 에도시대의 초석을 사용한 것으로 판명되었다.
불상 전면
이제 나오는 길
게 모양의 현판이 보인다.
안내판
본당 앞에는 작은 석지장을 모시는 지장당도 있다.
다시 타마미즈역으로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에 택시 아저씨가 저기보다
더 유명한 절이 있는데라고 하는 걸 보아 사람들이 많이 찾는 사찰은 아닌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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