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텐노지를 보고 나서 나카노시마에 있는 오사카시립동양도자박물관을 가기로 했다.
아직까지 평화롭다.
그러니까 문제는... 나였다. 나카노시마에 미술관이 있다는 생각만 해서,
나니와바시역에서 내려야 하는 걸 나카노시마역에서 내렸던 것이다.
한동안 영문을 모르고 헤매던 우리는 잘못 내렸다는 사실을 깨닫고 멘붕에 빠졌다. 아아...
이 날의 1차 대 멘붕이었다. 시간은 이미 4시가 넘어 이동해도 미술관에 입장하기는 어려운 시간
위 사진의 1차 멘붕에 대한 유일한 기록. 나는 더 이상 서있기를 포기했다.
고민고민 하다가 나는 멘붕으로 더 이상 어딜 다닐 정신이 없어서 기분전환 겸 쇼핑을 하기로 했다.
우메다의 한큐 고서점가로 간다.
밖으로 나오니 요도가와가 보인다.
속이 다 후련했다.
이 강으로 사카이의 상인들은 항구에 들어온 남만의 물건들을 교토까지 실어 날랐을 것이다.
환승하기도 귀찮아서 택시를 타기로 했다.
약 1000엔이 나왔다.
한신 우메다역
한큐 3번가에 있는 고서점가에 가서 책을 10권 내외 샀다.
여긴 한큐 3번가에 있는 작은 텐만구(천만궁)
학문의 신을 모셨다.
그런데... 여기서 2차 대 멘붕이 일어난다. 여러 서점을 돌아다니다 보니, 책 2권을 잃어버린 것이다.
다른 서점에 책 봉투를 놓고 와서 무려 5천 엔이나 주고 산 책 2권을 잃어버렸다. 집에 도착해 캔맥주와
안주를 사기 위해 가방을 뒤지던 중 책 2권을 놓고 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정말 대 멘붕이었다.
책을 찾는 것은 사실상 포기하고 있던 중, 영수증을 찾았고, 거기서 책을 두고 온 것으로
추측되는 책방(그것은 사실로 밝혀졌다.)의 홈페이지를 찾아, 거기서 전화번호를 알아냈다.
모두 일어를 못하는 우리는 교토의 도주경에게 연락하여 3일차에 나라에서 책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고,
그 다음날 책을 받을 수 있었다. 결론적으로는 책을 찾아 다행이지만, 3일 동안은 계속 멘붕에 빠져있었다.
찾은 책 1
찾은 책 2
나와 채홍병을 제외한 나머지 친구들은 오사카를 더 즐기기로 했다.
사진은 햅파이브 대관람차를 타고 있는 얘들
대관람차가 건물 15층인가에 달려있다.
우메다역
멀리 공중정원(우메다 스카이빌딩)도 보인다.
햅파이브에 같이 갔던 노준석은 집으로 돌아왔고, 나머지는 온천까지 즐기러 갔다.
숙소에 쌓인 우리의 식량.
결국 다 못 먹고 돌아왔다.
멘붕을 맥주로 달래는 중
일본 맥주는 숙취가 전혀 없다.
이렇게 3번째 일본 행의 첫 날이 저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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