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일본 여행기 6차

폭설의 간사이 - 6일 교토 무라사키노1 (다이토쿠지 호슌인大徳寺 芳春院)

同黎 2014. 7. 2. 01:51



이제 선미누나를 만나러 다이토쿠지로 간다.

버스를 타고 다이토쿠지 앞으로 가서 고토인에서 기다리고 있는 누나에게 전화를 건다.


다이토쿠지 앞 국수집에서 우동 하나 먹고 들어간다. 배가 고파서...

두부와 목이버섯, 표고버섯, 파와 오뎅, 유부까지 얹은 우동이다.


오랜만이다. 총문으로 입장.


금모각이라는 현판이 걸려있는 삼문

중요문화재이다. 센노 리큐가 시주하여 지은 건물인데,

여기에 그의 목상을 안치한 것이 빌미가 되어 리큐는 히데요시에게 죽는다.


칙사문


소나무에 둘러싸인 불당도 보인다.


삼문 뒤편


탑두사원인 호슌인(방춘원)에 도착.

이 때 NHK에서 마에다 토시이에를 주인공으로 한 드라마를 제작하여 그 기념으로 호슌인을 개방했다.

30년만의 개방인데 호슌인은 바로 마에다 토시이에의 무덤이 있는 절이기 때문이다.


호슌인은 마에다 토시이에(前田利家)의 부인이 지은 사찰로 마에다가의 보리사이다.

마에도 도시이에(마에도 토시이에)는 오다 노부나가의 심복이자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오대로 중 한 명으로,

서열상으로 우에스기 겐신, 도쿠가와 이에야스보다 높았던 이로 히데요시가 히데요리를 부탁하고 죽었다.

히데요시 사후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정략 결혼으로 세력을 급격히 넓히자 이를 경계했지만 곧 죽었기

때문에 견제하지 못했다. 도시이에가 죽자 이에야스는 곧 권력을 노골적으로 노리게 된다.

호슌인은 메이지유신 당시 불타 지금의 건물은 다 이후에 재건한 것이다.

그러나 정원은 그대로 남았는데 정원의 명인인 고보리 엔슈의 작품으로 유명하다. 


딱 오늘까지 2주간 특별개방하였고, 입장료는 무려 1500엔.

선미누나가 이 때 돈이 거의 떨어졌기 때문에 내가 들어가보고 좋으면 연락을 해주기로 했다.


입구를 지나


방장으로 들어가는 회랑


이렇게 작은 창도 아름답게 디자인 해놓았다.


전형적인 선종풍의 창문


방장 앞의 정원

전형적인 가레산스이 정원이다.


현판이 걸려있는 방장


여기까지 오니 일단 차를 한 잔 준다.

설탕으로 만든 다과. 이 다과는 절이나 다도에 일가견이 있는 집이 모두 다르게 만든다.

사쿠라를 형상화한 다과를 먹고 말차를 마신다.

말차를 담은 저 다완도 모두 유명한 작가의 작품이다. 일본인들도 감탄하며 마셨다.


차를 다 마시니 방장 뒤편의 정원으로 안내한다.

사실 차 마실 때까진 시큰둥했다. 정원도 그냥 많이 보던 거고...

그래서 선미누나한테 들어오지 말라고 했는데... 뒤의 정원이 엄청나다.

돌로 산을 만들고 물을 끌어들여 연못을 만들었다.


연못 위에 놓인 다리. 타월교라는 다리이다.

달을 치는 다리라는 뜻


연못은 계곡물을 끌어들여 만들어서 아주 맑았다.

비와호를 형상화한 것이라고 한다.


창문에 가려 잘 안 보이지만 멋진 누각

탄호각이라고 한다. 호수를 삼킨 누각이라는 뜻


다시 한 번


안내원이 베스트 스팟을 알려줘서 거기서 찍는다.

금각사의 금각, 은각사의 은각, 니시혼간지의 비운각과 함께 일본 4대 누각으로 불린다고 한다.


역사가 좀 떨어지는 것 같기는 하지만 멋진 건 사실이다.



나오면서 탄호각의 모습을 찍고 나온다. 김쌤이 왜 안 불렀냐고 땅을 치며 후회했다.


이제 방장을 돌아 나온다.


봉래산을 표현한 방장 앞의 정원. 앞에는 배도 한 척 떠 있다.

또 이렇게 보니 갑자기 아름다워 보인다.


바다를 표현한 시원한 모래 정원


잠깐 앉아서 휴식


방장 옆의 작은 정원


한 켠에 겨우살이를 이쁘게 심어 놓았다.


다시 돌아나오는 길.

창문이 이쁘다.


문에 새겨진 조각


오길 잘한 것 같다. 30년만의 공개라니... 또 언제 와 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