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일본 여행기 9차

9번째 간사이원정기 - 5일 교토 라쿠사이3 (호콘고인法金剛院)

同黎 2016. 1. 2. 19:51



얘들이 닌나지를 볼 동안 나는 호콘고인에 도착


사실 걸으면 15분 거리긴 하다. 닌나지에서 묘신지를 통과하여 조금 옆으로 가면 나오는 곳이다.

하지만 나는 료안지까지 봐야 하기 때문에 택시를 타고 이동한다.


호콘고인(法金剛院, 법금강원)은 율종 사찰이다.

미부데라와 함께 교토에서는 흔치 않은 나라불교 종파의 사찰이다.

헤이안시대 초기에 귀족이었던 키요하라노 나츠노의 산장에 그의 사후 건립한 사찰이라고 한다.

본래 천안사라고 했다가 헤이안 후기에 재건하면서 지금의 이름으로 바꾸었다. 특히 이곳은 도바천황의

황후이자 스토쿠천황, 고시라카와천황의 어머니인 타이겐몬인 타마코(藤原璋子)가 아미타당을 짓고 거처

삼았을 때 그 호화로움이 극치에 달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 후 화재로 불타 지금의 건물은 모두 에도시대

이후의 것이지만 다행히 불상들은 다수 전하고 있다. 특히 1970년대 발굴을 통해 정토식 정원이

발굴되었는데 그 중에서도 청녀의 폭포(青女の瀧)라는 폭포는 일본 최초의 인공 폭포 구조물로 유명하다. 



율종 별격본산이라는 표석


안으로 들어가면 작은 종루가 보인다.


경내 안내도

오른편에 보이는 연못이 바로 정토식 정원이다.

정토사상에 따라 아미타불의 阿자를 본딴 연못을 만들고 그 연못을 기준으로 건너편에 건물을 지어

피안의 세계를 표현한 것이 정토식 정원이다. 일본의 특별명승으로 지정되어 있다.


고인으로 들어간다.


배관료를 지불하고 들어가면


이렇게 연못이 보인다.



1970년대 발굴을 통해 헤이안시대의 모습으로 재현한 정원이다.


비가 오지 않는 날엔 이런 풍경이라고 한다.


이제 불상을 보러 간다.


이 겨울에도 꽃이 피어있다.


본당의 모습


옆에 방장으로 들어가는 현관이 보인다.

물론 여기는 못 들어간다.


본당 뒤로는 이렇게 현대식 건물로 지은 보물관이 있다.


보물관에 모셔져있는 본존 아미타불


높이 2.3미터의 거대한 불상이다. 타이겐몬인이 이 곳을 어소로 삼고 재건할 때

한 쪽에는 아홉 분의 아미타불을 모신 구체아미타당을 짓고 다른 한 쪽에는

장육아미타불을 모신 장육아미타당을 지었다고 하는데,

이 불상이 당시의 장육아미타불로 추정된다.


한켠의 목조 부동명왕상

헤이안시대 후기 후지와라시대의 불상이다.


고승좌상

어느 분인지는 모르겠다.


승형 문수보살상

역시 후지와라시대의 것이다. 중요문화재


지장보살상

헤이안시대 초기의 작품. 중요문화재


아미타불

가마쿠라시대의 것이다.


측면에서 본 아미타불

광배의 무늬가 불빛을 받아 화염처럼 보인다.


주자 안에 모신 십일면관음상


가마쿠라시대의 불상으로 중요문화재이다.

안에서는 수많은 복장문서가 나왔다고 한다.

가마쿠라시대의 특징답게 화려하고 장식성이 강한 불상이다.


주자의 벽화들


아마 12천을 그려넣은 것 같다.


고인 정원에서 출토된 옛 기와들


보물관을 보고 본당을 돌아 나가려는데


한쪽에 불상을 모신 건물이 있는 것을 보았다.

중요문화재로 본래 23일에만 공개하는 것으로 알려진 비불인데 운좋게 볼 수 있었다.

1장 6척의 높이로 주변에 육지장을 거느리고 있다.



좌우에 모셔진 육지장은 다양한 고난에서 중생을 구하려는 지장보살의 의지를 나타낸다.

그 앞에는 염마천(염라대왕)이 모셔져있다.


압도적인 크기의 불상이다. 헤이안시대 후기의 불상이라고 하는데 매너리즘이 느껴진다.


나오는 길 늦게 핀 동백


지장보살을 모신 예당은 이렇게 튀어나와 있어 정원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렇게 마루로 무대를 올려놓았다.


물이 흐르는 작은 정원


불족석

부처님의 발 모양을 새겨 놓았다.


정원의 작은 석불


이것이 청녀의 폭포이다.

잘 보이지 않지만 예전에는 여기로 물을 끌어들여서 폭포를 만들었다고 한다.

일본에서 확인되는 최초의 인공 폭포라고 한다.


안내판


물이 말랐을 때의 표시


한쪽에는 시비가 서 있다.


비오는 날 보는 정토정원의 모습


섬 두 개를 만들어 놓아 阿자의 우방변을 나타내었다

이런 정원을 아자지라고 한다.


잠깐 섬 위로 올라가 보았다.

돌다리에 사람이 다닌 부분만 이끼가 끼지 않았다.


멀리서 바라본 본당의 모습


섬에서 바라본 건너편 언덕


이제 걸어서 묘신지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