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이제 다이토쿠지에서 만나기로 한다.
조선통신사의 숙소로도 이용되었던 다이토쿠지(대덕사, 大徳寺)는 의외로 한국인들은 잘 찾지 않는다.
하지만 내가 본 교토 시내의 사찰 중에는 가장 아름다운 사찰에 손꼽힌다.
2차 여행기
4차 여행기
6차 여행기
총문을 들어서자마자 아름다운 소나무 길이 이어진다.
24개의 탑두사원으로 이루어진 역시 마을같이 이루어진 큰 절이다.
군대 간 동영이
총문
다이토쿠지는 임제종 대덕사파의 대본산이다. 본래 고다이고 천황의 보호 아래서 교토 5산에 들었던
다이토쿠지는 고다이고 천황과 대립했던 아시카가 막부의 치하에서는 5산 10찰 중 10찰의 제 9위로
떨어진다. 그리고 3대 쇼균인 요시미츠가 지은 쇼코쿠지가 그 자리를 꽤찬다. 오산십찰제도가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되자 규모에도 불구하고 5산에 들지 못한 다이토쿠지와 묘신지는
오산십찰제도에서 이탈하고 독자적인 길을 간다.
그 후 도요토미 시대에는 센노 리큐의 지원을 받지만 바로 그 지원을 받아 건설한 삼문을
빌미로 히데요시가 센노 리큐의 자결을 명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한다.
다이토쿠지는 에도시대 또 한 번 정치적 문제에 휘말리는데 이른바 자의(紫衣) 사건이다.
본래 자주색 법의는 교토와 가마쿠라의 5산에 속하는 사찰 승려에게만 허락되지만 고미즈노오 천황은
다이토쿠지의 승려에게 자의를 하사한다. 사찰의 규모로 봐서는 이미 다이토쿠지는 5산을 능가하는
규모였다. 그러나 2대 쇼군 도쿠가와 히데타다는 이를 취소시켜 천황의 권위가 제한적임을 대내외로
보여주고 이를 계기로 충격을 받은 고미즈노오 천황은 퇴위하여 정원 가꾸기에나 힘쓰다 죽는다.
아름다운 사찰에 비해 정치적 소용돌이는 엄청나게 많이 겪은 사찰이다.
칙사문이 보인다.
센노 리큐의 비극이 일어난 계기가 된 삼문
역시 중요문화재
금모각이라는 이름의 저 삼문은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다도 스승이자
정치적 조언자인 센노 리큐의 후원으로 완성되었다.
센노 리큐에게 감사를 표하기 위해 다이토쿠지의 승려들은 그의 목상을 만들어 삼문 2층에 안치했는데
당시 다도에 있어서 그에게 무시당하고 있다고 생각했고, 조선침략 등의 문제로 정치적 견해가 엇갈렸던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이것이 자신이나 칙사를 센노 리큐의 발아래 지나가게 하는 일이라고 트집을 잡고
그의 목상을 목을 베서 가모가와에 효수한다.
뭐 그리고 센노 리큐의 딸을 후실로 들이려고 했는데 그가 거부해서 더욱 화가 났다는 이야기도 있다.
어쨌든 히데요시의 의중을 안 센노 리큐는 할복 자결하고 그의 목상을 수습되어
지금은 다시 저 삼문 안에 모셔져 있다고 한다.
드디어
만났다
다이라 씨로 헤이지와 겐지의 싸움에서 살아남은 다이라노 야스노요리의 공양탑
수 많은 탑두사원들
매화도 살짝 피었다.
이제 즈이호인(瑞峯院, 서봉원)으로 들어선다. 입장료는 400엔
여기도 세 번째이다.
좋단다
즈이호인은 규슈의 오래된 거대 다이묘이자 천주교 신자로 키리시탄(크리스찬의 일본어 발음)
다이묘였던 오우치 요시시게(大友義鎮 혹은 오우치 소린)이 지은 사찰이다. 여기는 십자가 정원으로도
유명하고 방장 안의 후스마에는 조선의 금강산을 그린 것으로도 유명하다.
중요문화재로 지정된 무로마치시대의 방장에 들어서면
독고좌(独坐庭)라는 60년대의 고산수(가레산스이)정원이 펼쳐진다.
사실 다이토쿠지에 오면 항상 어디에 들어갈 까 고민을 하게 된다.
항시 공개하는 훌륭한 탑두사원이 네 개나 되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박력이 느껴지는 이 독고좌를 좋아해 즈이호인을 가장 많이 찾긴 했는데
대나무와 이끼를 조화시킨 고토인이나 국보로 지정된 다이센인,
또 다른 가레산스이 정원의 명소 료겐인도 만만치 않은 사찰이다.
시간을 두고 네 곳 모두 보는 것을 추천한다.
방장과 고리를 이어주는 복도
방장의 불전
좌우의 그림이 바로 금강산이다.
방장 마루의 풍경
뒤편의 십자가 정원
여긴 좀 이따 보고
다실
여경헌(餘慶庵)이라는 다실로 센노 리큐 가문이 지금도 와서 다회를 하는 곳이다.
다시 방장을 나와 돌아간다.
십자가 정원으로 더 잘 알려진 한면정(閑眠庭)
정면의 바위가 향하는 방향과 측면에 있는 바위를 이으면 십자가 모양이 된다.
창건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정원으로 알려져있다.
다시 본 독고좌
멈추어 있는 모래와 바위로 엄청난 역동감이 느껴주는 정원이다.
바다의 물결이 치는 가운데 봉래산과 작은 바위섬이 마주보는 모습을 형상화했다고 한다.
처음 이 정원을 마주했을 때의 당혹감과 놀라움, 그리고 감탄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
하지만 어린 놈들에게는 그냥 그런 정원인가보다.
본래 다이센인으로 가서 마무리로 차를 하려 했는데
시간이 없어 처음으로 즈이호인에서 말차를 한 잔 마신다.
일본의 유명한 사찰에서는 다 각기 다른 다과를 내어 와서 또 그걸 맛보는 것이 큰 기쁨이다.
다과를 두 개나 준다. 당고 모양의 달달한 과자다.
단 과자를 먹어 입안을 잡내를 없애는 말차의 쓴맛을 더 잘 느끼기 위해서 먹는 다과이다.
절대 차를 다 마시고 먹는 게 아니다.
투박한 검은 찻잔에 담긴 말차
컨셉사진
어찌 먹어도 술먹는 것 같군
자 이제 다이토쿠지도 다 봤고 밥 먹으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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