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일본 여행기 9차

9번째 간사이원정기 - 6일 교토 히가시야마2 (잣코지寂光寺, 쇼넨지正念寺, 센쇼지專稱寺, 다이렌지大蓮寺)

同黎 2016. 2. 18. 01:19



이제 걸어서 라쿠요 삼십삼소(낙양 삼십삼소) 중의 하나인 다이렌지를 찾아 간다.

북쪽으로 걸어 올라가 히가시야마 니오몬 버스정류장으로 가면 이렇게 니시데라마치라는 거리가 나온다.

서쪽의 데라마치(寺町)라는 이름답게 50개가 넘는 절들이 여기 모여있다.

생각지도 못한 횡재다.


유명해보이진 않지만 골목마다 절이 가득하다.


안은 꽤 아늑해 보이는데 들어가지는 못한다.


신규지(信行寺)라는 사찰이다.

비사문천을 모시고 있나보다.


다이코지(大光寺)라는 사찰


지나가다가 일련종계(혹은 법화종계)의 일종인 현본법화종의 본산인 잣코지(寂光寺, 적광사)가

눈에 띄어 들어간다. 무로마치시대 일련종의 스님인 니치엔(日淵)에 의해 창건되었고,

이후 여기저기 옮겨지다 에도시대 소실된 것을 지금의 자리에 정착시켰다.

이 절의 2대인 닛카이(日海)는 두 가지로 유명하다. 하나는 아즈치 종론이라는 토론에 참가했다는 것이다.

이는 다른 종파에 배타적이었던 일련종을 단속하기 위해 오다 노부나가가 실시한 것으로 정토종과

일련종이 붙었고 심판은 난젠지와 겐닌지 등 임제종 승려들이 보았다. 결과는 정토종의 완승으로

일련종은 엄청 웃음거리가 되었고 세력도 축소되었다고 한다. 물론 이에 대한 일련종 측의 반론도

존재하고 오다 노부나가가 머물렀던 혼노지도 일련종 사찰이므로 특별히 그가 일련종만 배격했다는

근거가 없다는 이야기도 있다. 여튼 근세 초입에서 벌어진 일본 불교계의 한판 소용돌이임은 맞는 것이다.


닛카이가 또 유명한 이유는 그가 바둑으로 유명해 오다 노부나가, 도요토미 히데요시,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바둑 스승을 했다는 것이다. 그거 머물렀던 자코지의 탑두가 바로 본인방(本因坊, 혼인보)이며 이후

대대로 본인방이라는 명칭이 내려가다가 현재는 기성, 명인과 함께 일본 3대 바둑 대회가 되었다. 


자코지 전경

옮겨진지 300년이 채 되지 않아 큰 건축적 유물은 없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한국에서 300년 된 건물이면 그래도 대단한 건데..

역시 교토다.


다른 곳으로 길을 옮긴다.


멀리 다른 절이 보인다

건축양식으로 보면 정토종 계인 거 같은데

가보자


쇼넨지(正念寺, 정념사) 입구. 정토진종 대곡파 사찰이다.


본당은 정토종계의 정방형 모습을 취하고 있다.


한쪽에는 성관음보살을 모시고 있다.


산호는 자안산이다.


건너편엔 센쇼지(전칭사, 專稱寺)라는 정토종 사찰이 보인다.


내부는 마치 쇼넨지와 똑같다.

판박이 건물이다.


한쪽에는 마리지천을 모시고 있다. 닌자들의 수호신


마리지천당 입구


이렇게 절이 많은데


나의 1차 목표는 다이렌지(大蓮寺, 대련사)이다.

라쿠요 33개 영장에 속하는 사찰이다. 정토종


1600년 후시미성에서 금빛이 났는데, 그 때 아미타여래가 나타났다고 한다.

그 아미타여래는 엔닌이 만들었다고 하는 신뇨도(진여당, 真如堂)의 아미타불로 금색 발현이 끝난 후

신뇨도로 돌아갔지만 그 분신이 남았고 그 불상을 모시고 지은 절이 다이렌지라고 한다.

이후 고코묘천황이 아들의 안산을 기원하면서 유명해졌다.


다이렌지가 유명한 이유는 야사카신사가 메이지유신의 신불분리 칙령으로 안에 있던 신궁사를 철거하게 되자 그 불상을 모두 여기에 옮긴 것이다. 현재 대부분 비불로 1년에 두 번 정도만 공개하고 있다.


본당 내부

아미타불이 모셔져있다.


신뇨도에서 날라왔다는 아미타여래



야사카신사에서 가져 온 약사여래상

천태종의 교조인 사이초가 조각했다는 전승이 있으며 중요문화재이다.


역시 야사카신사에서 가져온 십일면관음상



같은 곳에서 가져온 야차명왕상

교토를 지키는 12개의 신사에 모시는 신 중 하나라고 한다.


사찰 내부의 납경소


여기서 납경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