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일본 여행기 9차

9번째 간사이원정기 - 6일 교토 히가시야마3 (초묘지頂妙寺)

同黎 2016. 2. 18. 01:22



이제 발길을 돌려 특별공개 중인 초묘지를 향해간다.


정말 이곳저곳 절이 많다.


대부분 모모야마시대에서 에도시대 초기에 이곳으로 옮겨온 절들이다.

소학교 앞을 지나면


저 멀리 초묘지의 문이 보인다.


일련종 본산인 묘지의 총문


묘지는 꽤 큰 사찰로 니시데라마치의 가장 서쪽, 가모가와 강변가에 바로 붙어있는 사찰이다.

일련종의 본산으로 전국시대에 호소카와씨의 시주로 세워졌으나 법화종(일련종) 잇키(一揆,

즉 종교적 성격을 띤 농민반란이나 그 집단)에 대한 대대적인 탄압인 텐분홋케의 난(天文法華の乱) 당시

다른 일련종 사찰과 함께 교토에서 축출되었다. 이후 사카이에 있다가 고나라천황의 일련종 귀경의

명령에 따라 다시 교토에 왔다가 오다 노부나가에 의해 다시 토벌되어 재건되고, 최종적으로는

에도시대 초기에 지금의 땅으로 정착하게 되었다. 여러모로 수난을 많이 당한 사찰이다.

앞서 말한 아즈치 종론에 참여하기 위해 천태종에서 법화종으로 개종한 고승인 니치코(日珖)가

여기 머물렀으나 앞서 설명했듯이 정토종에 엄청난 갈굼을 당하기도 하였다.


특별공개로 대표적인 에도 초기의 화가인 다와라야 소타츠(俵屋宗達)의 작품인 우도(牛圖)를 전시 중이다.

에도시대 초기의 대표적인 장식화가 일파인 림파(琳派)의 대표적인 화가로 유명하며 그가 그린

그림 3점은 국보로, 11점은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작품도 화려한 장식화에서 수묵화까지

다양한 편이다. 림파의 시조로 여겨지는 혼아미 고에쓰 밑에서 공부했으며 림파의 개조 중

하나로 평가되는 화가이다. 그의 무덤으로 추정되는 것이 여기 있다.


묘지의 현판


문을 들어서면 인왕문이 보인다.


좌우에는 총 8개의 작은 탑두사원이 있다.

여기 탑두사원은 유난히 작아서 무슨 가정집을 보는 것 같다.


인왕문

에도시대 초기의 건축으로 자체는 그다지 별 것이 없다.



인왕문의 조각들

인왕문이라고는 하지만 인왕상이 아니라 지국천과 비사문천을 모시고 있다. 

인왕문의 편액은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일련종의 교토 복귀를 허가하면서 써준 것이라고 한다.


본당이 보인다.


본당 좌우로는 여러 전각들이 있다.


본존으로 묘법연화경만을 모시고 있는 것과는 달리 일련종은 의외로 많은 존재를 모시고 있다.

심지어 석가모니의 사촌동생으로 석가모니를 죽이려고 하였고 분리되어 독립 교단을 이룬

데바닷타까지도 미래에 성불할 천왕여래라 하여 부처의 하나로 인정하고 있다.


종루의 모습


본당의 측면

꽤 대규모의 전각이다.


이제 특별공개를 위해 고리로 들어간다.


입구


법당 내부의 모습

화려하개 장식된 천개와 번이 천정에서부터 드리워져있다.


가운데에는 나무묘법연화경이라고 쓰인 문자 본존을 모시고 있다.


좌우에는 법화경을 설법한 석가여래와 법화경에 등장하는 다보여래를 모시고

좌우에는 여러 보살과 사천왕을 모셨다.

앞에는 일련종의 대성인인 니치렌(日蓮, 일련)을 모시고 있다.

일련종 계열만의 독특한 불단 배치 방식이다.


한쪽에는 다와라야 소타츠의 우도를 공개 중이다.

수묵의 번짐을 이용한 이 그림은 그의 여러 작품 중에서도 걸작이라고 할 만하다.


이제 그의 다른 작품들을 한번 살펴보자


그의 작품 중 수묵화인 연지수금도

먹물의 번짐이라는 우연을 이용한 수묵화의 명작이라고 알려져 있다.


교토를 찾은 사람이면 누구나 어디서든 보게 되는 겐닌지의 풍신뇌신도

이코카 카드의 배경으로 쓰이기도 하고, 교토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매번 등장하는 대작이다.

강렬한 역동성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일본 삼대 명승 중의 하나라는 마츠모토를 그린 장식화

지금은 유출되어 미국 프리어 갤러리에 소장 중이다.

장식화의 해외 유출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고 그를 재평가시킨 작품이다.



국보로 지정된 겐지모노가타리

헤이안시대 귀족 문화를 보여주는 겐지모노가타리를

에도시대 림파의 시각으로 재해석한 명작으로 알려져 있다.


연하회 화카권 단간

연꽃 배경 아래 와카를 쓴 일종의 시화집의 일부이다.


교토국립박물관 소장 명품도록의 표지를 장식한 학도하회 와카권

혼아미 고에쓰의 대표적인 작품을 학을 그린 그림 위에 쓴 것이다.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장식벽화의 일종인 조지세도도 병풍(蔦の細道図屏風)

담쟁이를 그린 그림으로 화면의 아래쪽을 대범하게 녹색으로 처리한 놀라운 작품이다.

현대적인 감각마저 느껴지는 이 병풍은 중요문화재로 쇼코쿠지에 소장되어 있다.


본당을 나와


방장으로 가서 여러 보물을 구경한다.

사진을 못 찍은 것이 안타깝다.


멀리 바라 본 인왕문


이제 뒤편의 묘지로 간다.

다와라야 소타츠의 무덤이 있는 곳이다.


수 많은 무덤 가운데


그의 무덤으로 전하는 곳을 가리키는 안내판이 보인다.


일련종 신자의 무덤답게 나무묘법연화경이 새겨진 비석


그의 무덤으로 추정되는 것이 이시카와현에도 있기 때문에

아직 어느 것이 본인의 것인지는 논란이 있다고 한다.


이렇게 묘지 구경이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