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를 타고 햐쿠만벤에 내리자 교토대학 요시다캠퍼스가 보인다.
요시다캠퍼스라고 해도 큰 도로를 사이로 두고 네다섯 개의 구역으로 나눠진 거대한 캠퍼스이다.
지나가다 보니 교토대학 종합박물관을 지나간다.
물론 저녁이라 박물관을 닫혔다.
박물관이라고 하지만 자연사 쪽이 더 강한 곳이라고 한다.
아직 인연이 없다.
반대편에도 건물이 보인다.
학생식당인 듯 불이 들어와 있다.
멀리 보이는 건물은 프랑스 관련 건물인 듯하다.
한쪽에 프랑스 국기도 보인다.
드디어 교토대학 정문에 도착
전쟁법에 반대하는 대자보가 보인다.
교토대의 명물인 돌담길에는 동아리나 기숙사 모집 광고가 여러 개 서 있다.
사람이 들어가면 곰이 된다는 쿠마노료 기숙사의 입실 공고
교토대에는 이런 쿠마노료나 요시다료 같은 학생 자치에 의해 이루어지는 기숙사가 여러 개 있다.
교토대 정문으로 들어가는 돌담길에 비석 하나가 서 있다.
교토대학은 예전에 상당부분이 요시다신사와 그 밑의 사하촌이었다.
요시다혼쵸를 가리키는 도표석이 남아 사적으로 지정되어 있다.
이런 것까지 사적으로 지정하다니 참 대단한 나라다.
신기하게 일본은 비석은 유형문화재가 아니라 사적으로 지정하는 경우가 많다.
요시다신사 쪽으로 들어가는 돌담길
이 돌담길이 명물이다. 몇 년 전 총장이 이 길을 없애고 캠퍼스 개조를 하려했을 때
1년 동안 학생들이 이 길을 점거하고 24시간 까페를 만들어 길을 지켜냈다.
망했다 망했다 하지만 그래도 일본의 학생운동은 이런 저력이 있나보다.
길을 걷다 보면 교문이 나오는데 한 쪽은 그 유명한 교토대의
명물(?) 종합인간학부라는 괴상한 학부의 건물이다.
우리로 치면 자유전공학부 같은 거지만 법대를 없애고 정원을 채우려고 만든
자유전공과는 달리 말 그대로 여러 교양을 들으며 융합전공을 하라고
만들어놓은 건데 뭐 학생들도 자기가 뭘 하는지는 모른다 한다.
그것도 나름 교토대의 학풍이겠지.
그 유명한 자유의 학풍이 교토대학의 헌법이다라는 구호도 여기서 나왔다.
이 쪽은 백주년시계탑기념관이라 하여 구 본관이다.
현재 총장은 이전 총장과는 달리 인문학 축소를 단칼에 거부하고 교토대의 학풍을 지켜내겠다는데
뭐랄까 코어사업이니 프라임사업이니 하며 인문학을 죽이는 한국의 현실이 오버랩된다.
어쨌든 여기가 가장 유명한 교토대의 상징
교토대학의 현판 아래는 딱 봐도 운동권 동아리임이 분명한 철학연구회 모집 광고가 있고
한쪽에는 대자보도 서 있다.
포스터라는 편이 더 가깝겠지만
청년학생을 보내는 경제적 징병 반대 학비상승 반대
뭐 이런 뜻인 거 같다.
이 외에 정문 간판 철거하지 마라, 교토부 경찰은 사죄하라는 등의 대자보가 붙어있다.
우리는 먼저 붉은 도리이가 서 있는 요시다신사로 향한다.
교토대 안의 요시다산에 있는 요시다신사는 후지와라씨의 씨족신사인 나라의 가스가대사의 교토 분사이다.
그렇기 때문에 대단히 격이 높은 신사였다. 이 신사는 대대로 우라베씨가 수장을 요시다씨가
그 다음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는데 무로마치의 하극상의 시대에 요시다씨는 새로 유교, 불교,
음양도를 조합해 그 위에 신도를 두는 요시다 신도라는 새로은 신도 사상을 만들어 낸다.
그리고 신도 신앙의 중심을 요시다신사로 옮기려고 하는 시도를 하는데, 뭐 이세신궁의 반발로
그렇게까지 되지는 않았지만 여튼 나중에 일련종과도 결합해 대단한 위세를 떨친다.
지난번에도 왔지만 보지못한 것이 있어서 다시 왔다.
위의 큰 도리이가 정문이지만 가려는 곳은 요시다신사의 말사로
다른 쪽에 있기에 우회전하려 남쪽으로 내려간다.
하숙촌 같은 곳에 도리이와 계단이 보인다.
여기로 올라가야 된다.
날이 어두워지기 시작한다.
교토대생들의 자전거인가
여길 더 기어 올라오니 문이 보인다.
밤이 되어 잘 보이지 않지만 문 너머의 지붕 끝 뾰족한 부분이 보인다.
중요문화재이니 경내에서 놀지 말라는 안내판
사이조쇼 다이겐구(제장소대원궁)이라는 표석
요시다신사의 말사이지만 사실 요시다신사의 본전보다 중요한 곳이다.
못 들어간다니 아쉽다.
정면 입구
본 건물은 문과 회장으로 둘러쌓여져 있다.
그래도 겨우 여기에 왔다.
한글 안내문
여기는 일종의 만신전과 같은 곳이다.
이 문은 교토부지정문화재, 뒤편의 본전은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여기서부터는 퍼온 사진이다.
본전은 팔각형에 이세신궁처럼 지붕이 하늘로 향하고 있다. 신이 내려오는 부분이다.
이 본전에는 본래 천황이 직접 궁 안에 모시던 신기관의 여덟 신을 모신다.
일본 천지창조 당시 최초로 나타나 스스로 몸을 감춰 이 세상의 조화와 균형을 유지한다는 신들이다.
좌우 사방의 회랑은 일본의 고대 율령인 연희식 신명장에 나오는
3132좌의 신과 천신지기 팔백만 신을 모시고 있다.
그야말로 한번 참배하면 전국의 모든 신을 참배한 셈이라서 많은 사람들이 참배한다고 한다.
왼편의 회랑같은 것이 수 많은 섭말사이다.
건물의 측면
뒤편에 부속 건물이 달려있다.
뒤에 달려있는 건물은 육각형으로 일본에서도 유일한 형식의 건물이라고 한다.
아마 지극히 제한된 시간에만 공개하는 것 같다.
회랑에는 이렇게 여러 신들이 모셔지고 있는데
각각의 쿠니에 있는 신 몇좌 이런 식으로 모셔져있다.
안의 신체는 무엇일지 궁금하다. 또 전국의 신을 어떻게 권청했는지도
하여튼 이러한 이론이 중앙집권을 상당히 꿈꾸던 에도막부의 마음에 들어
요시다가는 에도시대까지 전국 신관의 임명권을 가지고 있는 막강한 권한을 가지게 된다.
그나마 내려가며 전경을 찍어본다.
내려오면서 보이는 다른 말사
야마카게신사(山蔭神社)
요시다신사의 창시자인 후지와라노 야마카게를 모시는 신사인데 이 양반은 요리의 신을 겸하고 있단다.
귀족이 요리의 신이라니
좀 더 능선을 타고 내려가니 요시다신사의 본사가 나온다.
뭔가 행사 준비 중인 듯 경내가 시끄럽다.
요시다신사의 배전
전역은 교토부 지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신사의 중문
중문을 통하면 뒤편의 본전이 보인다.
가스가대사와 마찬가지로 4명의 신을 모시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본전도 네 개이다.
이건 낮에 찍은 사진
이제 본사에서 교토대학쪽으로 내려간다.
한참을 내려가야 하는 계단
가는 길에 보이는 섭말사
약궁사. 가스가대사에도 있는 신사로 신의 아들을 모시는 신사이다.
여튼 밤까지 일정을 파워 소화하고
교토대학의 백주년기념관으로 간다.
시계탑 앞에는 교토대학의 상징인 아름다운 녹나무가 자라고 있다.
역시 이렇게 밤에 불 켜질 때가 젤 아름답다.
약속은 시계탑 안에서 이루어진다.
과거 본관으로 쓰였던 백주년기념관
와이파이가 터지니 다들 폰하느라 바쁘다.
어쨌든 오랜만에 만난 교토대학의 김쌤과 싸고 양 많은 집으로 저녁 먹으러 고고
엄청나게 싸다.
역시 대학 주변은 싸구나
고려대 주변만 빼고
에비까스
기본으로 나오는 밥과 미소시루
돈까스와
거대한 가라아게
진짜 크다
치즈 함바그
이게 하나에 500엔 정도 밖에 안 된다.
밥을 먹고 만나서 나고야와 이세 일정을 짜는 중
매우 힘들어하며 의무적으로 맥도날드 아이스크림을 씹어먹는 이행묵
영혼이 나가고 있다.
아까 산 미깡다이후쿠를 먹는 이행묵
그리고 심희곤은 나와 김쌤의 대화에서 나고야를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뜻밖의 긴 여행을 떠나게 된다.
거의 유럽여행급의
한입 먹어보더니 맛에 화들짝 놀란다.
좀 더 살껄 이라면서 후회 중이다.
여튼 이렇게 교토 중심부를 무대로 하는 3일간의 일정은 끝났다. 이제 계속 조금씩 멀리 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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