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일본 여행기 10차

간사이대원정 3일 - 교토 라쿠사이3 (닌나지仁和寺)

同黎 2016. 6. 12. 17:39



나는 묘신지로 가고 애들은 좀 더 덜 모험적인 닌나지로 갔다.


닌나지(인화사, 仁和寺)

나는 정말 많이 왔었다.


진언종 어실파의 총본산이자 모든 문적사원의 총괄사원


문적사원은 황실과 연관이 있는 사찰을 말하며, 대대로 주지로 황자나 황족으로 부임하는 사찰을 말한다. 닌나지는 9세기 처음 세워져 1대 주지(문적)으로 우다천황이 퇴위 후

스스로 부임하였고 그 후로 전국 모든 문적사원을 총괄하게 되었다.

이른바 천황이 퇴위해 상황이나 법황이 되어 국사를 대리하는 치천의 군주가 되는

원정, 인세이가 바로 여기서 탄생하였으니 나름 유서가 깊은 절이라고 하겠다.

 

중요문화재로 지정된 이왕문

에도시대 초기의 건물이다.



이왕문 좌우에는 밀적금강과 나라연금강이 절을 지키고 서 있다.


닌나지 안내판

정말 여긴 많이 왔다. 추천해서 실망했다는 사람은 거의 못본 곳이다.



안쪽에서 본 이왕문

교토 서부에서 그렇게 큰 건물이 별로 없어 유난히 커 보인다.


닌나지 내부야 무료지만 닌나지의 참 맛은 닌나지 어전


500엔을 내야 하지만 이 곳을 가지 않고는 닌나지를 갔다고 하기 어렵다.


둘이서 다정하게 인증샷

사람들이 잘 모르는데 얘네들 뒤에 있는 문도 중요문화재다.


어전 현관

이 어전은 우다천황이 머물던 어전에서 유래된 것인데 에도시대 초기에 재건된 건물은

메이지시대 다 타버리고 지금의 건물은 모두 메이지시대에 재건한 것이다.


현관

그래도 거의 다 등록유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현관에 들어가면 금병풍 앞에 꽃꽂이 작품이 놓여있다.

이 곳이 일본 꽃꽂이의 어실류의 총본산이기 때문


가리개 병풍도 모두 금으로 되어 있고


병풍 앞마다 모두 꽃꽂이가 있다.


이제 현관을 지나 백서원으로 간다.


백서원 앞마당은 흰 모래가 깔려 있고 앞에 칙사문이 있다.


이렇게 흰 모래를 깔아놓은 것은 천황의 궁궐인 고쇼의 정전 앞마당과 똑같다.


백서원 내부에는 닌나지 오층탑의 투시도가 있고


여러 후스마에가 그려져 있다.


이곳의 테마는 소나무인 듯하다.

눈 쌓인 곳의 송학도


거대한 소나무 그림


메이지시대의 작품이라고 한다.


정원 너머로 보이는 이왕문


앞에 보이는 칙사문은 메이지시대에 재건된 것이다.


한 줄로 그어놓은 모래 정원 앞에 벚나무만 서 있다

벚나무와 귤나무는 문무관을 상징하며 천황이 있는 곳에 항상 세워진 나무이다.


좀 더 격이 높은 방

예술품을 두는 도코노마가 보인다.


늙은 소나무 그림


만다라가 걸려있는 도코노마


이제 회랑을 통해 신전(宸殿)으로 이동


가는 길에 보이는 문에 그린 여러 그림들


분라쿠, 카쿠라를 추는 그림


소나무 그림

이건 나무의 결을 다 살려 얇은 부조로 문짝을 파낸 후 색칠한 것이다.


신전과 흑서원 사이의 정원


신전에서 보이는 정원

이곳은 퇴위한 천황의 상징적인 정전이다.


이제 신전의 모퉁이를 돌아가면 닌나지 어전의 거장 유명한 장소인 북정이 나타난다.


부드럽게 이어지는 모래정원에 지천회유식 정원의 연못과 산이 보이고

뒤편의 다실, 중문, 오층탑까지 순서대로 눈에 들어온다.

  

모래정원은 연못을 만나 자연스럽게 돌다리가 되어 이어서 바위 산이 되어 소멸한다.

놀랍도록 짜임새 있는 작정이다.


사쿠라 아래서 춤을 추고 있는 장식화


약간 언덕에 자리한 영명전은 천황의 위패를 모시는 곳이다.


건물과 정원, 주변광경이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는 화려한 정원이라

여기 처음 오는 사람들은 아 이래서 정원에 오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일본 정원을 배우는 기초단계에 해당하는 모범적인 정원이다.

 

신전 내부에는 화려하게 장식된 후스마에들이 가득하다.

큰 문이 있어 이 문을 열면 전체 건물이 하나의 방으로 통할 수 있게 되어 있다.


다다미가 깔린 외실


문살 아래에도 그림을 그려 넣었다.


거대한 도코노마에는 우다천황의 초상이 걸려 있다.


신전의 지붕은 가장 격이 높은 노송나무의 껍질로 만든 지붕이다.


신전 뒤로 지나가면 흑서원이 나온다.

좀 더 개인적인 공간인 셈이다.


흑서원의 도코노마 부분

후스마에도 금박지에 채색에서 그냥 하얀 종이에 수묵화로 단촐해지고

족자도 묵적만 걸려 있다.


이제 마지막 영명전으로 가는 길


측면에서 바라본 북정과


신전의 모습


영명전 뒤편 

부처님 공양의 준비하는 칸


영명전은 어전 내의 불당으로 우다천황을 비롯한 역대 문적들을 공양하는 곳이다.

가운데 보이는 작은 불상은 국보로 지정되어 있다.


10센치가 조금 넘는 아주 작은 약사여래상이다.



영명전에서 내려본 북정


정말 아름다운 풍경이다.


멀리 보이는 신전과 서원의 지붕들


이제 어소를 나와 금당 방향으로 간다.


중문


사천왕 중 2명의 왕을 모시고 있다.

중요문화재


이 안으로 들어가면 왼쪽에 벚나무숲이 보이고 금당이 정면에 보인다.


금당 계단에서 바라본 중문


금당 옆에 있는 이 사쿠라들은 오무로 사쿠라라고 불리며 교토에서도 가장 늦은 개화시기로 유명하다.

5월에 핀다는데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국보로 지정된 금당

우리로 치면 경복궁 근정전인 교토고쇼의 자신전을 하사한 것이다.

현존하는 궁궐건축 중 가장 오래된 것이라 국보로 지정되어 있다.


안에 모셔진 본존 아미타여래 삼존상

국보로 지정되어 있으며 헤이안시대 초기의 일본화되는 불상 양식을 가장 잘 보여주는 불상이다.


금당 앞 청동등롱


옆에는 중요문화재로 지정된 경장이 있고


역시 중요문화재로 지정된 종루가 있다.


모두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으며 에도시대 초기 건물이다.

종루가 상당히 크다.


진언종의 교조 홍법대사 구카이(空海)를 모신 어영당


이 어영당 문도 중요문화재이다.


역시 중요문화재로 지정된 어영당

진언종 대부분의 어영당 건물은 이처럼 정사각형 모양에 앞부분이 튀어나온 것이 특징이다.


닌나지의 자랑거리인 오층탑


에도시대 초기의 작품이지만 다이고지 오층탑이나 야사카노토 못지 않게 높다.


이제 닌나지를 나가기 위해 중문을 통과한다.


명승 오무로닌나지(어실앵) 표석


중문을 지나


거대한 이왕문을 지나면 닌나지의 끝이다.

한편 나는 미친 듯이 묘신지를 돌아다니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