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일본 여행기 13차

일본불교미술답사기 - 7일 교토 라쿠사이2 (쿠루마자키신사車折神社)

同黎 2018. 6. 1. 18:46



가츠라가와를 건넌다.

신라계 도래인들이 거대한 제방을 쌓아 개척한 땅이다.


한쪽에는 당시 일본에 유학왔던 저우언라이의 시비가 있다고 하는데 매번 기회가 안 된다.

텐류지 남쪽에 있다는데


잠시 들린 곳은 고류지와 아라시야마 중간이 있는 구루마자키신사


이곳은 예능인의 신사로 유명해 유명 연예인들이 봉납한 명패가 가득하다.


춤출 무자를 써서 봉납한 비석


쿠루마자키신사(차절신사, 車折神社)

모시는 신은 쿠루마자키대명신이라고 부르는 헤이안시대 후기의 유학자이자 한학자인 세키하라노 요리나리이다. 세키하라노 요리나리는 생전에는 종5위하에 지나지 않았지만 헤이안시대 말기의 혼란기에 섭관가에 자문역을 했던 인물이다. 또한 다카쿠라천황의 경연을 맡기도 했고, 춘추경전집해 등을 교정하기도 하였다. 요리나리 사후 그의 영지였던 이 땅에 묘당을 건설하고 호쥬인이라는 사찰을 건립했는데, 후에 텐류지 말사가 되었으나 이후 완전 신사가 되었다.

지금의 이름을 가지게 된 것은 가마쿠라시대로, 고사가천황이 가츠라가와에 놀러갈 때 신사 앞에서 돌연 수레가 멈췄다고 한다. 이상하게 생각해서 물어보니 이곳이 요리나리의 묘소라 하여 환궁 후에 쿠루마자키대명신이라는 신호를 내리고 정1위로 높여 주었다고 한다.



어마어마한 봉납패들


봉헌주


본사보다 유명한 것은 예능신사이다.


이곳의 제신은 아메노우즈메라는 여신으로 해학과 웃음의 여신이다. 계보는 잘 전하지 않는데 고사기와 일본서기에 모두 등장한다. 아마테라스가 스사노오의 횡포 때문에 동굴에 숨었을 때 아메노우즈메가 옷을 풀어헤치고 우스꽝스러운 춤을 추며 모든 신들을 웃겼다. 이에 궁금해진 아마테라스가 문을 조금 열었을 때 힘의 신인 마메노타지카라오가 아마테라스를 끌어내 겨우 태양이 다시 뜨게 되었다고 전한다. 이후 니니기의 천손강림 때도 그를 도와 함께 내려왔다고 하며 니니기의 길안내를 한 사루타히코와 동일시 혹은 그의 아내로 설정되기도 한다. 또 모든 바다의 생물을 모아 니니기에 대한 충성맹세를 시켰는데 해삼만 대답을 안 해서 해삼 입을 찢어 놓았다고도 전한다. 일반적으로 고대 일본 샤먼의 초기적 모습을 나타낸 신이라고 생각되는데 의외로 모셔지는 신사는 없다.


이 신사도 섭말사가 아니고 동일한 격의 신사이다.


예능신사 배전 위에 모셔진 가면들

이곳은 거의 모든 연예인이 찾는 성지로 유명하다.


바깥의 작은 신사들


요리나리의 영혼을 모신 작은 신사라고 한다.

본사와는 다른 신사


본사로 간다


정면 도리이는 막혀있다.


본전 정면의 도리이

특이하게 아래 쪽이 병풍처럼 막혀있다.


뒤편의 중문


배전 내부


가운데에는 신관들의 도구인 고헤이가 있다.

더러움을 털어버리는 도구이다.


기다랗게 늘어선 명패


한쪽 사무소로 간다.


한쪽에는 돌이 쌓여있다.


자신의 소원을 담은 돌을 쌓아두는 것으로 절대 가지고 돌아가면 안 된다고 한다.


하나에 오백엔


많은 소원들


고시엔 우승을 비는 소원도 보인다.


돌아오는 길

우리가 알 수 없는 수많은 연예인들

그 사이에서 노라조가 보인다.


이제 교토 서부의 사찰들을 살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