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일본 여행기 15차

기나 긴 일본답사기 - 6일 나라1 (고후쿠지興福寺)

同黎 2019. 2. 4. 03:23



6일째 아침

오늘은 고후쿠지 남원당 특별개방을 위해 나라로 가는 날이다.


태풍의 영향이 남아있어 바람은 좀 정리되었지만 비는 여전히 내린다.


교토에서 나라로 가는 킨테츠를 기다리는 중


킨테츠는 분기가 요상해서 나라로 가기가 쉽지 않다.

나라행이 아닌 걸 타면 무조건 야마토사이다이지에서 갈아타야 한다.


킨테츠 나라역 도착

고후쿠지 중금당 낙성이 멀지 않았다는 안내판


킨테츠 나라역 앞의 교키(행기) 동상


도다이지 창건에 결정적 역할을 한 승려이다.

도다이지의 개산조는 공식적으로 료벤(양변) 승정이지만 대부분 교키로 알고 있을 정도


오늘도 한적한 나라공원


비가 와서 그런지 사슴들도 조용하다.


꾸벅꾸벅 조는 녀석들


한가롭다


그래도 천연기념물


이제 북참도로 들어간다.


고후쿠지(흥복사, 興福寺). 후지와라씨의 우지데라로 후지와라씨의 우지신사인 인근의 가스가대사와 함께

창건되어 나라 여러 사찰의 중심이 되었던 사찰이다. 히에이잔과 함께 남도북령이라고 불리며 승병으로

유명했고 문적사원도 여럿 거느렸다. 그러나 폐불훼석의 가장 큰 대상이 되어 3개의 금당 중 동금당만

남았고 모든 탑두와 자원, 대문도 사라졌다. 그래도 동금당과 삼층탑과 오층탑, 남원당과 북원당,

대탕옥은 남아 국보나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었다. 그리고 수많은 불상과 문화재들이 남아있다.

우리가 간 날은 1년에 단 하루 사이코쿠 삼십삼소 관음영장으로 유명한 남원당이 여는 10월 17일이다.

북원당에 비해 남원당은 특별공개가 현저히 적다. 그리고 운케이의 대작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당시는 국보관이 리뉴얼 중이라서 가금당과 동금당에 주요 불상을 전시해 놓았다.

좀처럼 볼 수 없는 가금당에 들어가볼 수 있는 기회이다.



한창 공사 중인 중금당이 보인다.


동금당과 오층탑


이번에 공개 중인 가금당


여기에는 얽힌 사연이 많다.

본래의 중금당은 여러 번 소실을 겪다 18세기 초 다시 소실되었고 1백 년 동안 재건되지 않다가 19세기에

재건되었으나 건물이 대충 만들어진 것이었기 때문에 비가 새는 등 문제가 많았다. 결국 1974년 야쿠시지에서 쓰던 금당이 야쿠시지 복원공사 중에 처리가 어려워지자 마침 이곳으로 옮겨 금당으로 삼았다.

그 과정에서 2층 건물이 1층으로 축소되고 향배가 사라지는 등 많은 변형이 있었다. 그리고 이전의

금당은 더 이상 사용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2000년에 최종 해체하고 중금당 터를 발굴, 그리고

중금당을 재건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가금당은 가강당으로 이름을 변경하고 1년에 1~2번

특별공개만 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그러던 것이 국보관 리뉴얼을 맞아 공개하는 것이다.

중금당은 곧 완공되니 앞으로 가강당을 볼 일은 좀처럼 없을 것이다.


가강당 들어가는 길


내부에는 석가삼존을 본존으로 하고


아수라상과 십대제자상 등 국보관에 있던 주요 불상들이 이 곳에 전시 중이다.


아수라상과 팔부중상, 십대제자상


역시 아수라가 없이는 고후쿠지도 장사가 안 된다.


다들 아수라만 좋아하지만 사실 상체만 남은 오부정상도 명작이다.


나라시대의 걸작들


겨우 살아남았다.


멀리 보이는 북원당


동금당과 오층탑


무로마치시대에 세운 오층탑


내가 제일 좋아하는 오층탑이다.

가까이서 보면 크기와 높이와 거기에 어울리는 품위도 지녔다.

홀로 우뚝해보이는 도지 오층탑과는 다른 미가 있다.


회랑 터에서 바라보는 남원당


앞에 향배가 달린 에도시대의 건물로 중요문화재이다.


18세기의 건물이지만 역사성이나 크기 등을 고려해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었다.


남원당에서 바라본 오층탑


멋지다


가장 많은 사람이 모여있는 남원당

관음영장으로 이름 높기 때문에 납경받는 사람이 어마어마하게 많다.

이번 특별공개도 사람이 많다.


남원당 처마와 공포


향배가 길게 뻗어있다.


내부는 감시가 삼엄하다.

운케이의 아버지 코케이의 걸작 불공견삭관음상


불신만 3미터가 넘는 대작이다.


국보. 가마쿠라시대의 명작이다.

가마쿠라 불상의 새로운 동향을 보여주는 생동감 넘치는 불상이다.


특별히 남원당 만다라가 있을 정도로 유명한 불상이다.


우리가 찾았을 당시 남원당에 모신 사천왕상

가마쿠라시대에 만들어진 코케이와 운케이의 작품으로 국보이다.

 

남원당에 있었지만 운케이전을 계기로 현재는 중금당에 안치되어 있다.


2019년 현재 남원당에 안치되어 있는 사천왕상

운케이의 작품인 것이 밝혀졌다.


현재 중요문화재에서 국보로 승격되어 남원당에 안치되었다.


내려가는 길

삼층탑이 보인다.


가마쿠라시대 전기의 삼층목탑


고후쿠지에서 가장 오래된 건축물이다.


간단한 종루


공사 중인 중금당


동금당의 모습


오층탑


멋있다


고후쿠지 밖의 모습


사슴들. 비가 온다고 다르지 않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