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교양 불교미술

탑의 구성3 (상륜부)

同黎 2018. 7. 17. 02:32
상륜부(相輪部)

탑의 가장 윗부분에서 탑을 장엄하게 꾸며주는 것을 상륜부(相輪部)라고 합니다. 상륜부는 부처의 사리가 모셔진 탑을 장엄하게 한다는 의미를 지니며 동시에 인도의 스투파를 재현하는 효과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인도의 스투파는 대표적인 스투파인 산치대탑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둥근 봉분 모양의 탑신부 위에 부처를 상징하는 법륜(法輪)을 올려놓아 상징적인 의미를 부여합니다. 이것을 축약하여 놓은 것이 상륜부인데, 예외적으로 고려후기의 마곡사 오층석탑 상륜부처럼 티베트식의 스투파를 그대로 올려놓은 것도 있습니다. 상륜부의 구성 부분이 많고 이름이 어려워서 외우는데 어려움을 느끼는 분이 많은데, 실은 상륜부 각부가 모두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이를 생각하시면서 외우면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상륜부는 스투파를 재현하는 동시에 보륜(寶輪)으로 상징되는 부처님을 모시기 위한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마곡사 오층석탑 상륜부


전형적인 상륜부의 구조

찰주(刹柱) : 상륜부 각부를 설명하는 그림에서 찰주를 애매하게 표시하여 이것을 보개나 보륜 사이의 부재로 착각하는 분들도 있는데, 찰주는 쇠나 돌로 만든 꼬챙이로 상륜부의 각 부재들을 여기에 꽂아 고정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감은사지 삼층석탑에는 쇠로 만든 찰주가 잘 남아있습니다.

노반(露盤) : 노반은 상륜부 제일 아래의 네모반듯한 부재로 상륜부 전체를 받쳐주는 역할을 하며 스투파의 기단부분을 형상화한 것입니다.

복발(覆鉢) : 복발은 한자 그대로 뒤집어진 사발의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타원형의 원구 모양으로 변형되기도 하는데, 스투파의 둥근 탑신 부분을 형상화한 것입니다.

앙화(仰花) : 복발 위에 피어있는 연꽃모양의 부재로 부처님을 모시기 위한 대좌(臺座)를 형상화한 것입니다.

보륜(寶輪) : 앙화 위에는 둥근 원형은 보륜이 여러 개가 올려져 있습니다. 보통 3~9개로 구성되며 홀수일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불교에서 짝수보다 홀수를 신성시하게 때문입니다. 보륜은 부처님을 상징하는데, 인도에서 수레바퀴는 전륜성왕의 상징이며, 부처님의 법계의 전륜성왕이기 때문에 부처님의 설법은 법륜을 돌린다고 상징화합니다. 불상이 생기기 이전에는 수레바퀴가 부처님을 상징했습니다.

보개(寶蓋) : 보륜으로 상징되는 부처님을 비나 각종 재해로부터 막고, 장엄하게 꾸미기 위한 일산(日傘)입니다.

수연(水煙) : 법륜이 돌면서 생기는 불꽃모양의 물안개입니다. 혹은 일산 위에서 부처님을 지키고 있는 용왕이 내뿜는 안개로도 해석합니다.

용차(龍車) : 용의 수레라는 뜻으로, 불경에 따르면 석가모니부처님이 보리수 아래서 수행할 때, 커다란 용(뱀, 나가)이 부처님을 보호했다는 데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입니다. 즉 부처님을 수호하기 위한 용왕의 자리입니다.

보주(寶珠) : 상륜부의 마지막으로 보배로운 구슬을 뜻합니다. 즉 용이 지키고 있는 여의주(如意珠)를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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