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교양 불교미술

승탑(부도)의 이해

同黎 2018. 7. 17. 02:32

부도의 이해

①부도의 역사와 종류부도는 다른 말로 승탑(僧塔), 묘탑(墓塔)이라고도 하며, 부처님이 아니라 승려의 사리를 봉안하기 위해 만든 작은 탑을 말합니다. 부도는 통일신라 후기에 처음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며, 이는 선종의 도입이 부도의 탄생과 연결되어있기 때문입니다. 신라와 고려시대에는 유명한 고승의 경우, 사후에 왕이 직접 시호(諡號)와 탑호(塔號 : 탑의 이름)을 지어주고 부도와 탑비를 만들어주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탑”이라는 이름을 가진 부도가 많습니다. 현재 가장 이른 시기의 부도로 보이는 진전사지 부도는 일반 탑과 같은 2층 기단에 팔각형의 탑신을 올린 어색한 모습이나 이내 팔각원당형 부도와 석종형 부도로 정착되었습니다.
*최근 문화재청에서는 부도가 인도어로 탑을 뜻하는 파고다, 혹은 스투파의 오기라고 하여 모두 승탑이라고 바꾸었으지만 여전히 대중적으로 부도라는 용어가 쓰이고 있기 때문에 본 강의에서는 부도라는 용어를 그대로 사용합니다.


진전사지 부도 (가장 오래된 부도) 탑의 기단에 팔각의 몸체를 올려 과도기적 특징을 보여줍니다.

* 부도의 명명법
법천사 지광국사 현묘탑
↳부도가 위치한 절의 이름 ↳부도의 주인공 ↳지광국사가 받은 탑호(塔號)


1)팔각원당(八角圓堂)형 부도
팔각원당형 부도는 통일신라시대부터 고려시대까지 널리 만들어졌던 모양의 부도로 팔각형의 기단과 탑신석 위에 팔각형을 옥개석을 얹고 상륜부를 올린 모습입니다. 여기에 많은 장식과 조각을 하기 때문에 화려하고 장엄한 부도가 많으며, 특별히 유명한 부도가 많이 있습니다. 연곡사 동부도와 쌍봉사 철감선사탑 등이 특히 아름답고 조각이 정교합니다. 주로 유명한 고승들의 묘탑들이 많습니다.

 
                           연곡사 동부도                                                 흥법사 염거화상탑

2)석종(石鐘)형 부도
고려 후기부터 조선시대에 가장 많이 유형했던 부도로 타원형의 종의 모습을 하고 있기에 석종형 부도라고 합니다. 팔각원당형 부도가 비용과 수고가 많이 들고, 조선시대에는 고승의 경우가 아니어도 부도를 만들었기 때문에 간단한 석종형 부도가 대단히 많이 남아있습니다. 석종형 부도는 사각의 기단 위에 종형의 몸체를 올리고, 연꽃 봉우리 모양의 보주를 올린 간단한 형식을 하고 있습니다.


울산 태화사지 부도 (가장 오래된 석종형 부도)


백양사 소요대사 부도 (정말 종처럼 만든 부도)


해인사 사명대사 부도 (전형적인 조선시대 대형 석종형부도)

3)특수형 부도
불교의 융성이 극에 달했던 시기에는 여러 가지 특수한 모양의 부도들이 많이 만들어졌습니다. 사각형의 기본형이 화려한 장식을 가미한 법천사 지광국사 현묘탑은 우리나라 부도 중 최대 걸작이라고 여겨지는데, 특히 조각에 페르시아적 요소가 많이 들어가 있어 고려의 대외교류를 엿볼 수 있는 부도이기도 합니다. 이 밖에 몸체를 둥근 원모양으로 만들어 마치 스탠드를 연상시키는 정토사 홍법국사 현묘탑도 특수형 부도에 속합니다.


법천사 지광국사 현묘탄


정토사 홍법국사 실상탑


②부도의 구조
팔각원당형 부도의 구조를 살펴보겠습니다. 부도는 탑과 비슷하게 기단부, 탑신부, 상륜부로 이루어지는데, 기단부는 지대석과 상, 중, 하대석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이 탑과 다른 점입니다. 상, 중, 하대석에는 연꽃와 사자 등 다양한 조각이 베풀어집니다.

탑신부는 탑신석과 옥개석이 모두 팔각형인데, 탑신석에는 문비라고 하여 문(門)을 조각하고 좌우로 문을 지키는 신장상을 조각합니다. 옥개석에는 기와와 서까래의 표현등을 마치 목조건축을 그대로 옮긴 것처럼 정교하게 조각합니다. 상륜부는 탑과 비슷하나 훨씬 간소화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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