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별로 없는 한산한 열차
미나미오사카선을 타고 달려 다이마데라역에 도착했다.
아무도 없는 작은 역
따로 승강장 없이 길가에서 바로 타게 되어있다.
니조산 카와치, 아스카 주변 안내도
다이마데라역 전경
역에서 직진으로 10분 ~ 15분 정도 걸으면 다이마데라다.
참 조용한 동네다.
멀리 절이 보인다.
인왕문이 보인다.
인왕문 전경
본래는 동대문이었다고 한다.
나라현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어있다.
인왕상
경내에 들어선다.
다이마데라(당마사, 当麻寺, 當麻寺)는 아스카시대 말기 요메이천황의 아들인 마려 황자가 지었다고 한다.
뭐 요메이천황(용명천황)의 실존 여부에 대해서는 말이 많지만 어쨌든 아스카시대 후기의
건물과 불상이 남아있다. 그 후 다이마씨의 우지데라(씨사)로 정비되어 현재와 같은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본당-약사당-인왕문으로 이어지는 한 축을 가람배치와, 강당-금당-동·서 양탑으로
이어지는 한 축의 가람배치가 십자 모양으로 겹치는 독특한 가람배치를 하고 있다.
독특하게 두 개의 종파가 병립하고 있는데, 본래 삼론종이었으나 헤이안시대에 진언종이,
가마쿠라시대에 정토종이 들어와 현재 두 종파가 병립하고 있다. 다이마데라 자체는 일종의
중립지역이고 탑두사원인 오쿠노인(오원)은 정토종, 나카노보(중지방)와 동서 양탑은
고야산 진언종인데, 다이마데라의 본당은 정토만다라가 본존으로 모셔져 정토종에 가깝고,
금당은 미륵불이 본존으로 모셔져 삼론종의 모습을 지켜나가고 있다.
나라시대 다이마데라를 크게 부흥시킨 자로는 추조노츠보네(중장희)가 유명하다. 그녀는 우대신
후지와라노 도요나리의 딸로 어머니를 일찍 여의고 계모의 괴롭힘을 피해 다이마데라로 들어왔다.
16세에 여기서 아미타불과 관음보살 앞에 서원하고 연에서 실을 짜내어 관무량수경만다라를
완성했다고 한다. 그녀가 짠 만다라는 지금 다이마데라의 본존으로 국보로 지정되어 있다.
멀리 보이는 탑
종루
안에 있는 종은 하쿠호 시대의 것으로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종이라고 한다.
백제종이 저렇게 생겼을라나?
신목이 말라 죽은 자리. 그 나무 그루터기에 보호각을 지어 보호하는 중
먼저 나카노보(중지방)로 향한다.
나카노보(当麻寺 中之坊, 中の坊) 입구
고야산 진언종의 별격본산이다.
서원과 다실은 중요문화재이고, 정원은 명승이다.
문을 들어선다.
서원 입구
멀리 여러 건물이 보인다.
서원으로 간다.
서원은 3칸으로 나뉘어져 있다.
먼저 학의 칸
바깥 문의 조각 겸 그림
학의 칸답게 문에는 학이 그려져있다.
다른 쪽에는 송학도
두 번째 칸
고니의 칸
선종풍의 쓸쓸한 그림들
이번 칸에는 벽에 힘찬 그림들이 그려져있다.
서원의 본존인 부동명왕을 모신 곳
여기서 잠시 방을 나서 정원을 구경한다.
연이 가득 핀 연못
정원의 이름은 코구엔(향우원). 향기로운 연뿌리의 정원이라는 뜻이다.
야마토(나라 지방) 3대 명 정원이라는데 그 정도까지는 아닌 거 같은데...
바로 옆은 다실이다.
서원의 마지막 칸
어행의 칸. 천황이 왔던 칸이라는 뜻이다.
에도시대의 천황인 고사이천황(후서천황)이 여기에 머물렀다고 한다. 9년 밖에 재위하지 않았고
재위 중에 이세신궁과 오사카성이 불타는 등 재해가 잇따라 양위하고 여기 머물렀다고 한다.
옥좌
남종화 풍의 산수화가 그려져있다.
향로와 장식 그릇
옥좌 방향에서 바라본 정원
다실로 간다.
다실의 이름은 쌍탑암
여기서 다이마데라의 동·서 쌍탑이 보이기 때문이다.
다실의 바깥쪽 자리는 창이 9개 있어 구창석이라고 한다고 한다.
안쪽 자리는 다다미가 다섯 장 깔려있어 오첩대목석이라고 한다.
천정은 풀을 엮었다.
쌍탑암 밖으로 보이는 목탑
다실의 둥근 문
창 아래는 이런 여러 그림이 붙어 있다.
서원을 나와 중장희삭발당으로 간다.
추조노츠보네(중장희)를 기리는 건물이다.
안에는 나카노보의 본존인 십일면관음이 모셔져있다.
비불인데 특별공개 중이다. 헤이안시대의 것으로 중요문화재이다.
측면엔 여러 불상들이 모셔져있다.
홍법대사를 모신 칸
삭발당을 나온다.
추조노츠보네(중장희)가 맹세한 돌
나라시대 다이마데라는 여인이 들어가지 못했는데 추조노츠보네(중장희)가 이 돌에 맹세하고
3일간 염불하여 입사를 허가받았다고 한다. 그 족적이 남은 돌이라고 한다.
가지의 우물
작은 신사
지장보살
다전총. 말차에 거품을 낼 때 쓰는, 대나무를 쪼개 만든 젓개를 다전이라고 한다.
다전은 소모품인데 그를 기리기 위한 무덤이라고 한다.
발총. 중장희가 삭발한 머리를 묻은 무덤이다.
한바퀴 돌아 이제 정원을 가로지른다.
조금만 더 관리를 잘했으면 참 좋을텐데...
이보다 격이 떨어지는 산젠인의 정원이 더 아름다운 것 같다.
향우원 전경
이렇게 연못을 건너 한 바퀴 돈다.
걷다 보면 나타나는 다른 다실인 지족암
다도의 와비사비 정신을 지키기 위해 최대한 검소하게 짓는다.
다다미 2첩짜리의 작은 건물이다.
정원을 다 돌면 영보관이 나온다. 영보관이라고 해도 작은 방 하나가 전부
특이한 점은 없고 중장희가 만든 다이마만다라의 복제품과 중장희가 삭발한 칼 등이 흥미로웠다.
나카노보를 나오는 길.
여기에 있는 솥은 슈켄도(수험도)의 창시자인 역행자가 특별한 약을 만들던 솥이라고 한다.
지금도 여기서 나카노보 특제의 약을 만든다고 한다.
다이마데라의 가람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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