雜/원생의 일상

근황 12.12.07

同黎 2012. 12. 7. 02:25

근황 12.12.07

오랜만의 근황입니다. 저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이제 논문 작업이 막판에 이르렀습니다. 하루에 10장을 쓰고 8장을 지웁니다. 그렇다고 좋은 문장이 나오는 것도 아닙니다. 꼴도 보기 싫어 컴퓨터를 꺼버리고 침대에 누웠다가도, 그래도 이러면 않될 것인데라고 생각하며 다시 책상 앞에 앉습니다. 다음 주 주말까지는 끝장을 볼 작정입니다.


오늘 총학생회 선거 개표가 있었습니다. 안타깝게 후배들의 선본이 패했습니다. 하지만 누구도 그 발걸음이 득표율 31%보다 훨씬 더 나아간 발걸음인 것을 부정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지고 이기는 건 중요치 않습니다. 아흔 아홉 번의 패배는 다 한 번의 승리로 보상받을 것이니까요. 다만 지난 선거의 기억과 다짐이 오늘 밤 단 한 잔의 술잔에 흘러 사라지 않고 열 사람의 일 보 전진을 위한 자양분이 되기를 바랍니다. 지난날을 돌이키며 나도 그랬었지라는 회한의 추억이 되지 않고요.


내일은 눈이 온다고 합니다. 저는 김포 산골자락에 들어가서 염주알을 굴리며 고서를 조사할겁니다. 답답합니다. 술을 한 잔 하고 싶은데, 최근엔 술을 먹지 않고는 잠을 이룰 수 없어 중독이 아닌가 겁이 납니다. 눈이 펄펄 내려 가슴 속의 어두운 그림자를 지워줬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그래도 그림자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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