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뵤도인을 나와서 우지가와를 건너간다.
우지가와에 있는 나카노시마 공원은 현재 공사 중이다.
건너면 석탑이 보인다.
이 탑은 십삼층으로 가마쿠라시대의 작품이다.
어망과 어구를 넣어 어부들에 의해 잡힌 물고기들을 위로하기 위해 지었다며 하며
우지가와가 범람할 때 몇 번 파괴되었다가 다시 세워졌다. 중요문화재
공사 중이라 이 다리를 아예 건너지도 못한다.
다른 다리를 발견
우지가와를 건너가기 시작한다.
우지가와는 예전부터 강물이 빠르기로 유명했다고 한다.
도대체 몆 년째 무슨 일인지 공사 중이다.
건너가는 길 가마우지를 이용하여 밤에 전통 낚시를 하는 곳이 있다.
공사 중이라 한가한지 우리 안에 가마우지만 놀고 있다.
이제 우지가와의 본교를 건너야 한다.
멀리 신사의 도리이가 보인다.
우지가와의 붉은 다리
겨울이라 그런지 사람이 별로 없다.
다리를 건너면 동상이 하나 있다.
우지를 배경으로 그렸던 겐지모노가타리의 주인공 히카루 겐지와 그 연인을 조각한 것이다.
동상의 모습
대표적인 교토 귀족의 모습을 하고 있다.
다리 건너 바로 우지신사(宇治神社)의 도리이가 보인다.
우지 일대를 지배했던 우지노와키이라츠코노미코토를 모시는 신사이다.
우지천황이라고도 불리는 우지노와키이라츠코노미코토는 토끼가 길을 인도해주었다는
전설이 있기 때문에 신사의 테미즈야에도 토끼가 물을 내뿜고 있다.
원래 우지는 물이 유명해서 마셔도 될 거 같긴 한데 신사 물은 마시는 것이 아니라니
입에서 마구 물을 뿜고 있다.
이 계단을 올라가면
배전이 보인다.
배전도 가마쿠라시대 건물이라는데 아마 중간에 크게 변형이
되었기 때문에 문화재로 지정이 안 되었을 것이다.
정면에 튀어나온 부분이 독특하다.
그 뒤로 보이는 두 번째 도리이와 중문
저 중문 뒤에 있는 것이 본전이다.
우지신사는 본래 우지가미신사와 하나의 신사였다. 우지가미신사는 상사(上社) 혹은 본사(本社)라고 했고, 우지신사는 본래 하사(下社) 혹은 약궁(若宮)이라고 했다고 하며 둘이 합쳐져 우지이궁명신(宇治離宮明神)이라고 했다고 전한다. 우지천황의 이궁이 바로 이 곳이라고 비정되었기 때문.
그러나 메이지시대 아마도 신관을 대대로 지내왔던 가문끼리의 갈등 때문에 두 신사가 갈라졌다.
작지만 나름 격식을 갖춘 양식이다.
뒤편 본전에 신체가 모셔져 있는데 가마쿠라 후기의 건물로 추정된다.
신사 건물치고는 매우 오래된 편이다.
가림막을 쳐서 잘 안 보인다.
안에는 우지가미신사와 똑같이 우지노와카이라츠코노미코토가 모셔져 있는데 아마 약궁이라는 명칭이
본 신의 아들을 모셨던 신사를 의미하는 만큼 본래 신은 달랐을 수도 있다.
밖에서 보이는 본전의 모습
워낙 습한 지역이라 건물이 상하지 않나 싶다.
신사의 전체적 모습은 이렇다.
위키백과 펌
오랫동안 신체로 모셔오던 신상
사진 겨우 찾았다. 나름 격식을 갖춘 신상치고는 훌륭한 상이다.
이제 바로 뒤의 우지가미신사로 간다.
이름(宇治上神社) 그래도 윗신사이다.
사람들에게 잘 안 알려져 있지만 유네스코 세계유산이다.
더 가면 겐지모노가타리 뮤지엄도 있다는데 항상 발길이 거기까지 미치진 못한다.
이제 우지가미신사로 들어가는 작은 문이 보인다.
사실 이곳은 우지신사와 마찬가지로 두 번째인데,
전에 왔을 때는 뵤도인 봉황당과 같이 우지가미신사 본전이 공사 중이었다.
요 작은 문을 지난다.
문화재 보호 포스터가 너무 무섭다.
밤에 보면 식겁할 듯
국보라는 안내판
국보로 지정된 배전
가마쿠라시대 전기의 건물로 귀족들의 거처인 침전조의 건물이다.
지붕 끝쪽의 처리가 매우 독특하게 되어 있어 흔히 보기 힘들다.
배전 앞마당에는 신이 내려오는 곳이 모래를 원뿔형으로 쌓아 표시해 놓았다.
금족지이다.
이 곳은 원래 뒤편의 산을 숭배하는 산악신앙에서 시작되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어쨌든 전국에 존재하는 신사 배전 건물 중에는 가장 오래된 건물로 추측하고 있다.
제대로 나온 배전의 모습
지붕의 모습
한국이나 중국에서는 찾기 어려운 독특한 모습이다.
한쪽에서는 집에 새해맞이하여 걸어 두는 신시(神矢)를 팔고 있고
반대편에는 오래전부터 내려오는 약수가 솟아오르는 곳이 있다.
우지의 7대 명수 중 유일하게 현존하는 것으로 마실 때는 끓어 먹으라는 당부가 있었으나
그냥 마신다.
달고 시원하다.
이제 배전을 지나 뒤편 본전으로 가려는데 작은 섭사 건물이 보인다.
중요문화재로 지정된 춘일사이다.
이 작은 신사도 가마쿠라시대 후기의 건물이라니 이 곳은 기본이 다 오래되었다.
이제 본전으로 간다.
역시 독특한 모습의 신사 본전
아까 본 우지신사 본전과 비교해보면 아주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 사진찍는데 저 커플 방해된다.
국보로 지정된 이 신사는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신사건축물이다.
무려 헤이안시대 후기의 건물로 대부분의 신사 건물이 무로마치시대 이후로
내려간다는 것을 생각하면 어마어마한 것이다.
전면이 격자창으로 되어 있는 이 건물은 내부에
3개의 독립된 공간이 있어 각각의 신을 모시는 특이한 형식이다.
본전 정면
내부에 또 공간이 있는 것이 얼핏 보인다.
전반적으로 신사긴 하지만 귀족들이 살던 침전조의 양식을 간직하고 있다.
귀족적 취향이 한껏 반영된 건물이다.
본전의 현판
내부에는 이렇게 별도의 칸이 있어 좌측에 우지노와키이라츠코노미코토(菟道稚郎子命),
중앙에 아버지인 오진천황, 우편에 이복형인 닌토쿠천황을 모셨다.
오진천황을 모셨기 때문에 하치만궁이라고 하기도 한단다.
내부 칸과 칸 사이의 모습
희미하게 벽화의 모습이 보인다.
벽화들은 따로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신체가 모셔진 좌측의 칸
중앙의 칸
내부의 벽화 모습
귀족을 수호하는 즈이신의 모습으로 요즘 신사에는 입구의 수호신으로 배치하는 신상이다.
측면 벽면의 모습
여기도 지붕이 역시 특이하다.
옆에는 이나리신사가 섭사로 들어앉아 있다.
본전에서 바라본 배전의 모습
발을 드리운 모습이 딱 헤이안시대 귀족문화를 보여주는 것 같다.
이제 우지를 떠날 시간
우지역으로 가는 길 유명한 찻집인 츠엔(通圓)이라는 가게가 나온다.
여기 있었구나. 교겐이나 소설에도 등장하는 곳으로 엄청 오래된 가게다.
가격도 비싸다던데 들어갈 엄두는 안 난다.
가다보니 하시데라 호조인(橋寺放生院, 교사 방생원)이라는 사찰 표석이 보인다.
진언율종 사찰로 우지바시의 수호사찰로 불리며 그 다리를 관리했던 유명한 사찰인데
에도시대 화재로 크게 소실되어 사세가 많이 줄었다. 본래 고류지를 창건했던 인물이자
우리에게 익숙한 하타노 카와카츠(진하승, 秦河勝)이 세웠다고 하는데 하타씨가 제방, 치수에
일가견이 있다는 전승을 보면 역시 도래계와 관련이 있는 사찰인 것 같다.
옆문이 열려 있어 들어가본다.
입장
계단을 올라가면 보이는 모습
한켠에는 석불들이 모여있다.
대일여래, 세지보살, 문수보살, 보현보살 등 종류도 다양하다.
뭐 없나 두리번거리는 중
멀리 본당이 있는데 보통을 개방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
본존인 지장보살
그래도 가마쿠라시대의 수작이다.
부드러운 신체표현에 옷무늬는 금박을 잘라 장식한 재금기법으로 화려하게 장식했다.
부처님의 상호
가마쿠라시대 진언율종의 교조인 에이손(叡尊)이 만들었다고 한다.
역시 원만한 상호
수리 당시 사진을 찾아봤는데 엄청 크다.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었다.
또다른 중요문화재인 부동명왕상
본당 앞 작은 정원
교사(橋寺)라는 비석이 보인다.
아주 간소한 사찰이다.
한쪽에 있는 저 건물은 우지바시의 역사성을 증명해주는 우지바시 단비의 비각이다.
가까이도 못 가게 뭘 쳐놨다.
정면에서 본 사진
이 비석은 아스카시대 우지바시를 놓았다는 기록을 적은 것인데 일본 최고의 비석으로 고찰되는 비석이다.
비석은 위의 3분의 1만 원래의 것이고 아래의 것은 이후 에도시대에 추정하고 복원한 것이다.
현재 중요문화재
본래 우지바시에 대한 기록은 속일본기나 연희식에 기록되어 있었는데
에도시대 중기 호조인 근처에서 이 비석의 윗부분을 발견하면서 사실로 밝혀졌다.
발견된 것은 27자에 불과했지만 제왕편년기라는 책에 비문 전문이 실려 있어서 이를 바탕으로 재현하였다.
갈라진 곳을 기점으로 윗부분만 원부분
아래는 에도시대의 복원품
탁본
원 부분의 탁본
비 뒷부분에는 에도시대 이 비를 복원할 때 만든 기록이 적혀있다.
어쨌든 비석도 보고 이거저거 살피다가 이제 가야지 싶다.
우리가 갑자기 급해진 이유는 갑자기 후시미에 있는 월계관 술공장에 가기로 결정했기 때문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다.
절도 좋지만 빨리 술 마시러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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