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일본 여행기 10차

간사이대원정 5일 - 나가하마3 (치쿠부시마 호곤지竹生島 宝厳寺1)

同黎 2016. 7. 8. 15:04



배에서 내리자마자 보이는 건 계단이다.


또 올라가야 한다.

도리이는 또 엄청 많네


가다 보면 직진하는 길과 오른쪽으로 꺾는 길이 존재하는데, 여기는 자잘한 신사들이 많다.


오른쪽으로 빠지는 길


우리는 좀 더 올라간다.


아 계단...


그래도 끝이 보인다.


아래를 내려다 본 사진


꽤 올라왔다


옆으로는 사무실이 보인다.


멀리 비와호가 보인다.


드디어 산문에 도착

치쿠부시마 호곤지(죽생도 보엄사)라는 표석이 보인다.


결국 여기까지 왔구나

호곤지는 비와호에 있는 치쿠부시마에 위치한 진언종 풍산파의 절이다. 아마 역사시대 이전부터 민간신앙의 대상이었던 것 같다. 처음 건축은 나라시대 쇼무천황의 명으로 교키(行基, 행기)가 창건했다고 하며 확실한 건 모르겠으나 도다이지의 지배에 있었다. 그러나 헤이안시대에 천태종이 전래되고 엔랴쿠지가 성립되며 오미지역 일대에 천태종의 세력에 들어가게 된다. 이후 이 곳은 천태종 승려들의 수행지로 유명해진다.

중세 이후에는 몇 번의 화재와 복구를 겪다가 도요토미 히데요리가 크게 부흥을 한다.

지금의 오래된 건물은 모두 이 때의 건물이다. 그러나 메이지유신 이후 이 곳의 신사만 남기고

호곤지는 폐사가 되었다가 다시 부흥하여 지금은 진언종 사찰이 되었다. 매우 사연이 많은 사찰이다.


여기까지 올라오니 약수터가 있다.

호수 밑바닥에서 솟아나는 물이겠지


한 잔 들이킨다


뒤로 보이는 건물들


보통 신사나 사찰의 물은 마시면 안 되지만 여긴 마셔도 되는 것 같다.


이제 국보로 지정된 당문과 관음당으로 가려 하는데


뭔가 분위기가 이상하다.


이런 공사 중이라니

하필 오는 날이 장날이라고


여튼 가는 길에 보이는 보협인탑


누군가의 무덤 같다


작은 신사


뭐 이런 것도 좋다.


무슨 신을 모시는 지는 모르겠다.


이렇게 우리는 공사 중인 국보 호곤지 당문과 마주쳤다.


하 이런 공사 중이라니


안내문을 찾아 봤더니 올해 안으로 다행히 끝날 것 같다.


당문 바로 뒤로 보이는 곳이 관음당이다.


공사현장


오래된 관음당과 당문의 지붕을 갈아주는 공사인 듯하다.

지붕만 갈아주면 되니 금방 끝날 듯


본래 당문과 관음당 풍경

저렇게 지붕 위에 이끼가 많이 껴 있다. 노송나무 껍질로 만든 지붕인데 오래되면 갈아줘야 한다.


앞으로 튀어나온 당문은 국보, 뒤편의 관음당은 중요문화재이다. 뭐 거의 연결되어 구분은 잘 안 되지만


모두 모모야마시대의 건물로 보인다.


이 당문은 거의 남아있지 않은 히데요시의 오사카성의 유적이다.

그래서 국보로 지정이 되어있다.


히데요시가 지은 오사카성에 있던 극락문을, 그의 사후 교토에 있던 그의 무덤인

호코쿠뵤(풍국묘, 豊國廟)의 정문으로 이축했고, 이후 에도시대에 막부가 히데요시의

신사인 도요쿠니신사를 철폐하면서 다시 이 곳으로 옮겨졌다고 보고 있다.

히데요시가 지은 오사카성은 도요토미씨의 멸망 즉 오사카 여름 전투 이후 모두 철거되고 현재 오사카성은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다시 지은 것이기 때문에 히데요시 시대의 오사카성 유구는 거의 남아있지 않다.


당문(가라몬) 지붕의 조각은 매우 화려하고 희미하게나마 극채색의 흔적이 남아있다.


이걸 못 보는 건 한 번 더 오라는 계시인가 보다.


여튼 당문을 들어서면 바로 관음당이다.


이렇게 화려한 조각이 되어 있지만 지금 볼 수 있는 건 문짝의 조각 정도


수리 전의 모습


소나무 조각


결국 우리가 직접 볼 수 있는 건 문짝 조각 정도이다.


앞에 보이는 것은 관음당의 조각

당문의 문짝 조각과 비슷하다.


문짝의 조각


조각이 좀 독특하다.



뭐라고 설명하기는 어려운데 참 독특하다.

문짝에 부조로 작은 나무를 끼어 넣었달까? 이런 건 처음 보는 것 같다.


여전히 밖을 지키고 있는 빈도로존자


사이코쿠 삼십삼소 영장 순례를 위한 납경소는 오른쪽으로 가라는 표시


괜히 동쪽에 왔다는 전승이 알려져 빈도로존자만 고생이다.


관음당 벽면의 조각들


가운데 불상이 있는 내진을 두고 사방을 복도 형식의 외진으로 감싼 모양이다.


지붕이며 벽에는 여러 사람들이 붙인 부적으로 가득하다.


서까래의 조각


사자조각이다.


지붕의 모습


꽃을 조각한 벽면의 모습


관음당 정면은 촬영 금지라 찍지 못하고 지붕만 찍었다.


한쪽에는 걷어낸 오래된 지붕(노송나무 껍질)을 팔고 있다.

집에 두면 좋은 기운이 들어온다고 믿기 때문에 신심이 깊은 사람들은 꽤 많이 사간다.


지붕 교체 비용이 워낙 많이 들고, 일본에서는 한국 같은 보조금이

많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기금을 조성한다.


지붕 쪽 공포에는 오래된 채색이 많이 남아있다.


이런 채색은 보존 중이다.


본존인 관음보살상

가마쿠라시대의 작품이다.


본래 30년만에 한 번씩만 공개하지만 2009년에 특별공개 했을 때의 사진이란다.


관음당 천장에는 천장화가 남아있다.


창건 당시의 모습이니 귀중한 유구이다.


지붕 서까래 틈새의 채색들


이렇게 한 바퀴를 돌면


치쿠부스마 신사로 이어지는 복도가 나온다.


이른바 주랑하(배회랑)이라고 불리는 복도이다.

중요문화재이다.


관음당과 신사 사이 절벽을 이어주는 복도이다.


이 주랑하는 2개의 건물로 이루어져 있는데


도요토미 히데요리가 이 곳을 중건할 당시 임진왜란(조선출병) 때 히데요시가 타고 가려고

만들었던 니혼마루(日本丸)이라는 대형 배를 시주해 그 부재로 이 복도를 만들었다고 한다.



특이한 것이 지붕 천정이 배의 밑바닥 모양 같기도 하다.


들보과 대공 사이를 이어주는 부재의 모습


천정 모습


들보마다 묵서가 있다.


자기가 왔다 갔다는 걸 남기고 간 것이겠지

여기가 성지이기는 성지니까


공포의 구름무늬 조각


창이 나 있어서 햇빛이 그대로 들어온다.


국보라는 이름이 붙어 있는 것은 1962년 이전까지는

국보와 중요문화재의 구분 없이 모두 국보라고 했기 때문

국보라는 이름이 좋으니까 굳이 안 고치고 있는 것이다.


여튼 특이한 회랑이다.


두 번째 회랑의 모습


다 건너왔다


복도 끝쪽의 안내판


이제 다 건너왔다.


사진 찍는 심희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