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일본 여행기 13차

일본불교미술답사기 - 2일 히메지1 (히로미네신사広峯神社)

同黎 2018. 5. 5. 16:29



오늘 갈 길이 멀다.

새벽 같이 일어난다.


완전 새벽


굳게 닫힌 문


거의 첫 차를 타기 위해 교토역으로 간다.


과거 헤이안쿄 모형물


교토타워


사람이 거의 없다.

섯 시였나...


기차도 없는 모습


히메지행 신쾌속

자리가 이렇게 텅텅 비다니


가는 길에 보이는 세토내해


뭐 그래봐야 바다와는 인연이 없으니


고베 정도 지나는 중


벌써 출근하는 고딩들


어쨌든 부지런한 민족이다

이렇게 출퇴근이나 통학길이 한국보다는 긴 거 같다.

뭐랄까... 참 치열하게? 힘들게 사는 사람이 더 많은 것 같다.


거의 다 왔다


히메지역을 내리면 바로 보이는 히메지성


역시 언제나의 풍경


너무 일러 신사가 문을 열 시간이 안 되어서 인근 카페에서 간단히 아침을 먹는다.


샌드위치

나는 커피를 안 먹으니 아이스 초코


일본공산당의 가두연설


히로미네신사로 가기 위해서는 히메지역에서 버스를 타고도 내려서 40분을 등산해야 한다.

나는 그럴 자신이 없어 택시를 탔다.

사실 이날 동선이 초 환타스틱해서 택시를 많이 탔다.


멀리 보이는 천수각


히메지미술관


히로미네신사는 히메지의 북쪽 귀문을 담당하는 산 위에 있다.


그러니


미친 듯이 올라간다.


도착


배전 앞까지 택시가 간다.


중요문화재로 지정된 히로미네신사의 배전과 본전


히로미네신사(広峯神社, 廣峯神社, 광봉신사)는 나라 텐표시대 쇼무천황 때 음양사인 키비노 마키비가 세웠다고 한다. 제신으로 우두천왕으로 지금은 그와 동일시되는 스사노오가 타카마가하라에서 쫓겨났을 때 그와 함께 신라에 갔다는 이소타케루라는 신을 모시고 있다. 이소타케루의 계보는 애매한데 임업의 신으로 섬겨진다. 전설에 따르면 키비노 마키비가 당에서 돌아오던 중 이 산에서 신의 기운을 느끼고 쇼무천황한테 아뢰어 신사를 세웠다고 하며 다른 고대 신사와 마찬가지로 기존의 산악숭배을 받던 곳에 신사를 세운 것으로 보인다. 지금도 음양도와 관계가 깊은 신사이다. 여튼 이 사연으로 우두천왕 총본산으로 자처하고 있는데 교토 야사카신사와 경쟁관계이다. 누가 총본산인지. 히로미네 쪽에서는 야사카신사가 여기서 우두천왕을 권청해갔다고 하고 있다. 가마쿠라시대의 기록으로는 히로미네 쪽이 우위라고 하는데 야사카신사가 워낙 유명해 요새는 거의 다 야사카신사로 이름을 쓴다. 메이지시대 신불분리로 신궁사로 있던 사찰은 박살나고 건물은 거의 사라졌는데, 그래도 몇 채는 남아있다.

가마쿠라시대 이래 주요 신사의 신관은 고케닌이나 지토 등 무가에서 대대로 세습하는 것이 유행이었다. 히로미네신사도 그랬는데 특히 에도시대에는 무려 33가에 이르렀고 그 중 총대표 격은 히로미네씨였다. 쿠로다 간베에로 유명한 쿠로다씨도 이 지역에 있었다는 전설이 있으나 거의 신빙성은 없는 것으로 근세 쿠로다 간베에가 유명하지니까 그냥 갖다붙인 것 같다. 다만 쿠로다가문의 가신 집안이 여기 살았던 것은 맞다고... 여튼 전국시대에는 신사 인근 산 전체를 요새화하고 신관 겸 무관 가옥 50여 채가 들어섰으나 현재는 2곳만 존재하고 있다. 에도시대 이후에는 도쿠가와 막부의 보리사인 조죠지에서 관리했다고. 이세신앙이 발달한 에도시대 후기에는 이세 참배 후 여기에 와서 우두천왕, 즉 스사노오를 참배하는 것이 또 풍습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엄청난 참배를 받았다고. 신불분리 이후로는 본래 농업신으로 널리 숭앙받던 신사의 수요가 줄어들어 거의 쇠퇴하고 지금도 과거의 영광을 되찾지는 못하고 있다. 


거대한 신목


수령은 천 년으로 생각되는데

엔유천황이 심은 것이라고



본전 구경하려 옆으로 먼저 간다.


섭말사


이곳의 모든 섭말사는 히메지시문화재다.

이건 하치만사


뒤편으로 가라는 안내문


본전이 언덕 바로 위에 올라가 있다.


섭사의 옆모습


배전과 본전 사이


이런 모습은 독특하다.


본전


모두 무로마치시대의 건물


뒤편에는 특이한 구멍이 있는데


바로 구요성의 구멍이다.

인간의 생일을 기준으로 자신에게 맞는 9요의 별자리를 정하고

그 별자리에 해당하는 곳의 구멍에 기도를 하고 부적을 바치면 된다.


구요성이라고 하지만 수성, 금성, 화성, 목성, 토성의 다섯 별에 숫자, 오방색이 붙어 9개이다.

일, 월 등의 다른 별은 빠져있다.


방위와 색, 별 등은 모두 도교와 이에 영향받은 음양도의 색채를 잘 드러낸다.


이흑토성


삼벽목성


사록목성


오황토성


육백금성


칠적금성


팔백토성


구자화성


각 별에 맞는 탄생년도


처마의 모습


뒤편에는 섭말사가 가득하다.


11동 일괄 히메지시 지정문화재

무로마치~에도시대


산왕권현사와 경신사

경신은 육십갑자 중 경신일을 의미한다.

도교에서 경신(庚申)일은 좋지 않은 날로, 공적인 일을 처리하지 않고, 밤을 새우며 놀곤 했다. 일본에서는 경신일을 더욱 불길하게 여겨 이날 각종 법회나 수법을 했는데 청면금강이라는 신을 본존으로 했다. 이것이 신불습합을 거쳐 신사까지 자리잡게 된 것. 청면금강은 일본에만 있는 천부로 마두관음이라는 설과, 비뉴천(비슈누)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다. 한편으로는 사루타히코라는 니니기를 인도한 신과 동일시되는데 이는 이름에 원숭이 원자가 들어가기 때문. 申이 원숭이니까

 

산왕권현사



구마노권현사



이나리사




천신사


관자전사


대귀사


구마노권현사


지붕의 장식


본전 뒤편 정면


여기서 위로 올라가 본다.


올라가는 길


숲속


하 등산...


그 와중에 사진


과거 성벽의 흔적


저 아래 있는 것이 과거 불당의 흔적



석축이 심상치 않다.


더 숲속


기와조각


이런 공터가 예전 신관들의 집터이다.



멀리 본전과 배전이 보인다.



황폐화된 담벼락과 석축


각종 기와조각


이 정도 보고 되돌아 온다.


멀리 보이는 신사들


지붕 위에 보이는 건 국화무늬


다시 돌아간다


배전


본전


배전 측면


배전 한쪽의 신마상


배전 정면


바당 앞에는 팔방의 방위를 알려주는 장치가 있다.


배전 내부


한쪽엔 오래된 수통이 있다.


빗물을 받던 것


방위를 알려주는 장치

갑자기 신관이 와서 자세하게 이것저것 안내를 해준다. 배전 안쪽을 찍을 수 있는 것도 신관의 배려 덕분


우리가 올랐던 반대쪽에는 과거 본지불로 신궁사에서 본존으로 섬기던

약사여래를 모시기 위해 다시 세운 약사당이 있다.


가는 길에 있는 말사 지양사


토지신을 모시는 곳


질자사



약사당 앞에는 쿠로다 간베에 3대를 그려놨다.


표문


멀리 보이는 히메지 광경


표문에서 바라본 모습


멀리 보인다


중요문화재인 보협인탑은 표문 아래 있다.


아래서 본 표문


고마이누도 보이고


즈이신문이라고 한다.


이것도 히메지시 지정문화재


보협인탑

중요문화재이다


보기 드물게 정교하고 잘생긴 탑이다.


안내문


이제 다시 택시를 타고 미친 듯이 내려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