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째 아침 아카사카에 있는 영빈관에 가기 위해
8시부터 나와서 대기를 타고 있다.
일단 영빈관 아카사카리큐를 보려면 2가지 방법이 있다. 먼저 내각부 영빈관 홈페이지(https://www.geihinkan.go.jp/akasaka/visit/visit_main/)에서 사전 예약하는 방법이 있다.
또 하나는 일찍 가서 10시 입장 때 현장접수하는 방법이다.
그런데 사전 예약은 너무 빨리 마감이 되기 때문에 1달 전부터는 예약을 해야 한다.
따라서 어쩔 수 없이 아침 일찍 나온 것
아무도 없다.
일단 근처라도 보러 간다.
화려한 정문
극도로 화려한 네오 바로크 양식의 문으로
가운데 황실의 상징인 국화 문장이 새겨져 있다.
담장 너머로 보이는
영빈관으로 가는 길
도쿄 영빈관(迎賓館) 아카사카리큐(赤坂離宮)는 메이지천황 후기인 1909년에 지어진 건물이다.
본래 키슈 도쿠가와번의 에도 저택 터였는데 이곳에 황태자였던 훗날의 다이쇼천황을 위한 건물을
짓기 시작했다. 설계는 로쿠메이칸을 설계한 영국인 건축가 조시아 콘도르의 일본인 제자인
카타야마 토쿠마가 주도했다. 네오 바로크풍으로 매우 화려하게 지은 건물이었다.
이 인근 아카사카는 황족과 공경들이 모여살고 지금도 황족 거주지가 있는 곳이다.
그러나 지나치게 화려하고 정작 거주에는 그리 적합하지 않아서 다이쇼천황은 별로 사용하지 않았다고.
어쨌든 태자를 위해 세운 것이기 때문에 구 동궁어소라고 하는 것이다. 다이쇼천황 즉위 이후 황태자가
되는 훗날의 쇼와천황이 혼인 이후에 이곳을 거처로 삼았다. 종전 직후 메이지 궁전은 이미 사라졌기에
잠시 황궁으로 검토되기도 했지만 돈이 많이 든다고 쇼와천황이 거부
이후 황실에서 국가로 반환되어 국회도서관, 법무청, 재판관탄핵재판소(참의원과 민의원에서 법관을 탄핵하는 기구),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 등으로 쓰이다가 이후 기존 도쿄 영빈관이 좁다는 지적이 계속되자 1974년 5년 간의 공사를 통해 지금의 영빈관이 되었다.
2009년 메이지시대 건물로는 최초, 근대 건축물로는 오우라천주당에 이어 2번째로 국보로 지정되었다.
현재도 메이지시대 건물로 국보로 영빈관과 토미오카제사장 2개 뿐이다. 본관은 주지정으로,
정문과 담, 분수와 정원의 계단, 2개의 근위병 위소가 부지정으로 지정되어 있다.
멀리 보이는 건물
이건 그냥 작은 초소
안쪽에는 근위병 위병소가 있다.
기다리면서 아카사카 일대를 돌아보는 중
서문 쪽 가는 길
단순 외관과 정원을 보는 것은 무료지만, 내부로 들어가려면 천 엔을 내야 한다.
그리고 지나치게 덥거나 습한 때, 건조할 때는 입장이 안 되고 각종 행사가 있을 때도 안 된다.
영빈관 앞 작은 공원
꽃도 화려하게 심어놨다.
지루한 기다림 중
그래도 건물은 이쁘군
기다리는 데 연예인처럼 보이는 사람이 나타나
촬영을 한다
무슨 화보 사진 같던데
신기해서 찰칵
확인 중
조용하다가 9시 30분쯤 되니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한다.
심지어 전세버스까지 등장
정문 앞으로 경찰이 와서 줄을 세우더니 서문으로 데려간다.
줄줄이 가는 중
국가중요보호시설이라 검문받고 여권 제시하고 입장
들어가는 길
밑으로 고속도로가 지나간다.
입장하는 줄
건물 뒤편
튀어나온 부분
건물이 생각보다 엄청 크다.
짐을 맡기고 들어간다.
국가 중요시설이고 또 전체가 국보이기 때문에 동선이 중앙부터 시작되는 건 아니고, 사진촬영도 금지된다.
여기서는 내각부 홈페이지와 트위터에서 공개하는 사진을 이용해 내부를 안내한다.
중앙현관의 밖을 향하는 부분
반대의 방향
바닥에는 이탈리아산 대리석과 검은 일본산 현창석으로 체크무늬를 구성했다.
바닥 복도에는 이렇게 대리석으로 로마식 모자이크를 박아 넣었다.
1층 현관홀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장대한 중앙계단
이탈리아산 대리석으로 장식
2층에서 내려다본 모습
보통 입장할 때는 2층에서 아침햇살을, 퇴장할 때는 일몰의 햇살을 볼 수 있도록 한다고 한다.
중앙계단 1, 2층 천장의 장식과 벽화
2층 중앙홀에는 역시 이탈리아산의 대리석을 썼다.
중앙홀 서측 현관
이곳으로 가면 접견실로 통한다.
좌우에는 근대 화가인 고이소 료헤이의 회화와 음악이라는 작품이 전시 중
천정화는 유럽풍이다.
서현관을 지나면 가장 격이 높은 건물인 아사히노 마(朝日の間)이다.
과거 리큐였을 때에는 알현실에 해당하고 현재는 국빈과 총리 등의 회담이 열리는 응접실로 쓰이고 있다.
천정에는 이름의 유래가 되는 새벽의 여신 오로라가 전차를 타고 가는 천정화가 그려져 있다.
프랑스 화가의 작품이라고 한다.
이곳의 보라색 카페트는 48가지 종류의 보라색 실을 조합해 만든 것이라고 한다.
천정의 샹들리에는 창건 당시 프랑스에서 수입한 것이다.
기둥은 노르웨이산 장미색 대리석을 쓰고 있다.
또 벽은 교토 니시진에서 짠 최고급 직물로 장식하고 있다.
벽에는 육군을 상징하는 사자와 갑주 벽화와
해군을 상징하는 함선 그림이 그려져 있다.
사이란노 마(彩鸞の間)
아사히노 마 반대편에 있는 곳으로 역시 넓다. 남북에 각각 금을 씌운 거대한 봉황(난조)를 배치했기 때문이다. 이곳 역시 조약의 체결이나 정상회담 장소로 쓰이고 있다. 다만 아사히노 마가 주인인 일본측을 위한 방이라면 이곳은 손님이 먼저 머물면서 준비하는 방이다.
이름의 유래가 되는 거대한 봉황
벽에는 석고장식에 금박을 씌운 장식이 있는데 프랑스 풍에 일본적 요소를 가미했다.
거대한 천장
이곳 샹들리에는 역시 프랑스제
천정 부조는 역시 프랑스 작가의 작품으로 나폴레옹의 이집트 원정에 영향받은 무늬들이라고 한다.
가구들
기본적으로 유럽제이지만 일본 직물을 첨가했다.
유럽제 가구
영빈관으로 목적이 바뀔 때 폐기된 가구 일부는 잽싸게 메이지무라에서 집어 갔다고
거대한 거울
총 10개의 거울이 붙어 있는데 베르사유 궁전을 본딴 것이라고
변의 부조에는 일본도와 서양식 세이버가 함께 장식되어 있다.
다음 방은 하고로모노 마
일본의 전통 요곡인 하고로모(날개옷)에서 이름을 따온 곳으로 본래 무도장으로 쓰던 곳이다.
우천시에는 환영행사를 하기도 하고, 연회의 식전과 식후에 가벼운 음식을 제공하기도 한 곳이다.
천정에는 하늘을 그린 프랑스 화가의 벽화가 그려져 있다.
이곳의 샹들리에는 800kg으로 7000개의 부품을 조립했다고 한다.
영빈관에서 가장 큰 샹들리에이다.
오케스트라 박스
행사 시 오케스트라를 위한 장소가 있었다.
벽면의 부조는 악기 형태이다.
벽에는 입체적으로 그려진 벽화가 그려져 있다.
카쵸노마(花鳥の間)
이름 그대로 곳곳이 화조로 장식되어 있는 방이다.
연회장으로 쓰이는 방으로 지금도 기자회견이나 공식만찬장으로 쓰이는 곳이다.
벽면에는 도자기로 구운 화조화 30개를 장식했는데,
그림은 사계절의 화조로 작가는 일본화의 거장인 나미카와 소스케의 작품이다.
다양한 새들
천정 역시 화조화로 장식되었다.
이곳의 샹들리에는 1톤이 넘는 1125kg으로 이렇게 무거운 것은 안에 스피커가 내장되어 있기 때문이다.
벽 안쪽의 대형 찬장
천황가의 상징인 국화가 그려져 있는데 프랑스에서 수입한 것이다.
벽면은 프랑스에서 짠 일본화풍 태피스트리가 장식 중이다.
마지막 히가시노 마(東の間)
흡연실이자 휴게실로 보통은 공개되지 않고 특별공개만 된다.
아주 화려한데 스페인 알함브라궁전을 본따 아라베스트 양식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아주 화려한 조각들
이제 밖으로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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