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일본 여행기 3차

관서구법순례기 - 8일 우다 (무로지室生寺)

同黎 2012. 11. 11. 22:29


드디어 혼자 무로구치오노역에 도착.

우네비고료마에에서 무로구치오노까지 역으로는 몇 개 안 되지만,

중간에 환승해야하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린다.

여기서 버스를 타고 15분 올라가야 무로지에 도착한다.

만약 버스를 놓친다면 역 앞에 대기하고 있는 택시를 타는 것이 좋다.

매시 정각에 버스가 출발하는데, 한 시간에 1대만 다닌다.


버스를 타고 올라가는 중



무로자로 올라가는 길은 약간 무서울 정도로 숲이 우거져있다.



정류소에 도착

내려가는 버스는 매시 30분에 있다.

참고로 걸어 올라가거나 내려가는 만용을 부리면 안 된다.

차로 15분이라고 하지만 엄청난 오르막길을 달려야 한다.

버스 요금은 400엔 정도로 비싸다.

버스에서 내리면 제법 큰 냇가를 건너 무로지로 가야한다.


다리 입구의 표석. 여인고야 무로지(실생사)라고 써있다.

전근대 일본은 전국 주요사찰의 여성 출입을 통제했는데, 히에이잔과 고야산 역시 마찬가지였다.

진언종의 3대 사찰이라고 불렸던 무로지는 특별히 여인의 출입이 가능한 사찰이었다.


무로지로 가는 타이고바시(태고교)


다리에서 바라본 냇가


다리 건너 마을에 료칸이 몇 개 있는데, 시간이 있다면 나중에 한 번 묵어가고 싶었다.


표문이 보인다.


무로지 경내 안내도


인왕문

소실된 것을 쇼와시대에 복원하였다.


무로지는 본래 나라시대에 텐무천황의 칙액을 받아 창건된 사찰로,

지금은 주로 헤이안시대의 유물이 많이 남아있다.

본래 법상종 사찰이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진언종이다. 헤이안시대 이후 진언종은

일본에서 매우 인기있는, 거의 모든 종류의 불교 종파에 영향을 끼친 종파라고 생각하면 된다.


금당으로 올라가는 계단. 여기를 올라가야 본격적인 무로지가 시작된다.

이 계단을 요로이자카라고 한다는데, 갑옷언덕이란 뜻이란다.


인왕문 옆에 있는 작은 연못


전반적으로 숲이 아주 우거지다. 그래서 습하다는 느낌도 들지만 이 정도면 상쾌한 습기다.

무엇보다도 삼나무 향기가 아주 진하게 풍겨온다. 지금도 생각나는 냄새다.

처음에는 절에서 향을 피운 것인 줄 알았다. 그런데 하세데라에서도, 하세데라역으로 걸어가는

도중에도 그 냄새가 가시질 않는다. 나중에 물어보니 삼나무 향기라고 한다.


금당에서 내려다 본 미륵당


목탑으로 올라가는 길


관정당(본당) 옆에 있는 연못


본정(관정당), 국보, 가마쿠라시대

내가 갔을 때는 미륵당 특별배관이 진행 중이었다.

밖에서 보는 건 무료고, 안에 들어가서 참배하는 것은 500엔을 더 낸다.

처음엔 아예 밖에서도 못 보나 낙심했는데, 단체여행객이 우르르

몰려가길래 나도 몰래 따라가서 관정당 안에 들어가서 앉았다.


단체여행객

이 날만큼은 고마웠다.


입장


관정당 본존 여의륜관음상, 헤이안시대, 중요문화재


목탑으로 가는 계단



관정당 앞마당. 석등롱과 함께 벚나무가 서 있다.


반대쪽 석등롱


이제 목탑으로 간다.

목탑은 국보, 헤이안시대의 건축물이다.








수리한 지 얼마 안 되는지 색이 곱다.

그래도 천 년을 버틴 몸이다.

다른 오층탑처럼 아주 높고 위압적인 것은 아니다. 16미터가 좀 넘는다고 한다.



탑 뒤에는 묘지가 흩어져 있다. 저기에 에도 막부 5대 장군의 어머니이자

3대 장군의 부인인 케이쇼인(계창원)의 무덤이 있다고 한다.


측면


삼나무가 대단하다.

탑 뒤에 있는 계단으로 올라가면 오쿠노인이 나온다.

그러나 계단이 700개도 넘는다고 하여 다음을 기약한다.



케이쇼인의 무덤



케이쇼인의 사당


목탑 석축


관정당 마당 한 쪽에 있는 오륜탑


일종의 부도이다.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사각형, 원형, 삼각형, 타원형, 반달형의 5가지 도형을 쌓은 탑을 오륜탑이라고 한다.


관정당과 오층탑


미륵당, 가마쿠라시대, 중요문화재


안에는 미륵보살과 석가여래상이 모셔져있다.


본존 미륵보살입상, 헤이안시대 초기, 중요문화재


옆의 칸에 모셔진 석가여래좌상, 헤이안시대 초기, 중요문화재


아주 점잖은 부처님이다.


국보 금당, 헤이안시대 초기의 건물이다.

안에는 석가여래를 본존으로 약사여래, 십일면관음, 문수보살,지장보살이 협시하고 있고,

12신장이 앞에서 수호하고 있다. 잘 안 알려져 있지만 금당 좌우 끝쪽에는

거대한 성관음상과 장왕권현상이 있던데 그것을 아직 문화재가 아닌 듯 하다.

도록 어디에서도 사진을 찾을 수가 없었다.


금당 내부

모두 헤이안시대의 불상이다.


국보 석가여래입상



상호


광배의 그림


국보 십일면관음입상



상호


원만융통하시다.


지장보살입상, 중요문화재


약사여래입상, 중요문화재


문수보살입상, 중요문화재


십이신장상, 중요문화재






금당 앞에는 천신사라 하여 텐만구(천만궁)의 주신인

스기와라노 미치자네를 모셔놓았고, 그 옆에 군다리명왕을 새겨놓았다.


군다리명왕


안을 찍을 수 없어 멀리서 도촬


미륵당 도촬



금당 앞 등롱

이제 무로지를 나와 하세데라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