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일본 여행기 3차

관서구법순례기 - 8일 사쿠라이 (하세데라長谷寺)

同黎 2012. 11. 11. 22:43


이제 급하게 하세데라로 간다.

킨테츠 하세데라역에 도착한 건 4시 20분 경, 내리면 금방인 줄 알았는데

2km 정도 떨어져 있었다. 4시 30분까지 입장이기 때문에 역 앞에 대기하고

있던 택시를 잡아타고 5분 만에 절 입구에 도착했다.


하세데라 인왕문

하세데라(장곡사 長谷寺)는 진언종 풍산파의 총본산으로

3000여 개의 말사와 300만의 신도를 거느린 대사찰이다.

아스카시대 말 텐무천황의 승인으로 세워졌다.

창건 당시의 동판 법화경은 아직도 남아있어 국보로 지정되어 있다. (나라국립박물관 보관)

현재의 건물은 대부분 에도 막부 초기에 대대적으로 다시 지어진 것이다. 


국보 동판 법화경 설법도


인왕상



하세데라 경내 안내도


인왕문을 지나면 바로 하세데라의 명물 등랑이 이어진다.

500개의 낮은 계단이 3번 휘어지며 본당까지 이어진다.

그중 가장 위와 아래의 것은 에도시대의 것이며, 가운데 것은 메이지시대에 재건한 것이다.


계단이 500개라고 해서 겁을 냈는데, 계단이 낮아서 생각보다 힘들지는 않다.


계단을 덮고 있는 등랑 자체가 중요문화재이다. 에도시대 건립


가는 길 축대 옆에는 여러 석조물들이 있다.

하세데라의 원 창건주인 도묘(도명, 道明)상인의 묘탑


종무소


첫 번째 등랑을 올라가서 내려다 본 아래


두 번째 등랑을 오른다.


중간에 장왕권현을 모신 장왕당이 있다.


마지막 제일 위쪽의 등랑



국보 본당의 아래가 보인다.


기요미즈데라 본당, 이시야마데라 본당과 함께 3대 무대조 건물로 유명한 하세데라의 본당

모두 관음신앙의 중심지라는 공통점이 있다.


드디어 본당에 다 올랐다. 

본당 마루는 절벽 위로 나 있고 저렇게 밖을 향해 튀어나와 있다.


본당 마루에서 바라본 전경


본당에서 내려다 본 하세데라

멀리 인왕문이 보인다.


마루에서 바라본 본당

대비각이라는 현판이 달려있다. 대자대비한 관음보살의 전각이라는 뜻



본당에서 내려다 본 등랑


본당은 이렇게 반질반질한 마루로 되어 관음보살을 참배하는 외진과


관음보살을 모신 내진으로 구분되어 있다.

여기서 모시고 있는 관음보살상은 무려 높이 10미터가 넘는 대형 불상이다.

직접 보면 그 크기에 압도되어 숨을 쉬기 어려울 정도이다.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으며 무로마치 시대의 불상이다.



잘 안 보이지만 불상의 좌우 칸에는 두 구의 협시상을 모시고 있다.

관음보살을 수호하는 8대 동자의 하나인 우보동자

아마테라스오오카미(천조대신)의 화신으로도 믿어지고 있다. 

역시 무로마치시대의 상


역시 관음보살을 수호하는 8대 용왕 중 하나인 난타용왕상

가마쿠라시대의 조각으로 중요문화재이다.

일본에서는 카스가미카미(춘일명신)의 화신으로 여겨진다.

우보동자와 마찬가지로 신불습합의 결과이다.


역시 잘 안 보이지만 내부에는 사천왕상이 벽화로 그려져서 관음보살을 수호하고 있다.



본당 외진


저기 보이는 상은 홍법대사의 상이다.


본당 외진 천정에는 하세데라에 시주한 중요한 인물 100인의 그림과 이름이 모셔져있다. 

저 중에는 에도막부의 1~13대 쇼군도 포함되어 있다.


이제 내려가는 길

오층탑은 쇼와시대의 것이라 해서 다음을 기약했다.

이미 너무 늦어서 폐문시간도 얼마 남지 않는 시간

사진은 지금의 하세데라 자리에 관음신앙을 시작한 토쿠도 상인(덕도상인, 徳道上人)을 모신 개산당


개산당 내부


다시 등랑으로 내려간다.



인왕문으로 나왔다.

시간이 너무 지체되고 발도 아파서 콜 택시를 불러볼까 했지만

부족한 일본어 실력으로는 역부족이었다.

걸어서 역으로 간다.



하세데라쵸의 모습

늦어서 가게들은 거의 문을 닫았다.

하지만 조용하고 삼나무 향기가 넘치는 길이라 기분은 좋았다.


하세데라 역

2km는 그리 긴 거리가 아닐 수도 있지만 역까지는 오르막이 이어지기 때문에 조금 어렵다.



역에서 잠시 기차를 기다린다.

이제 나는 오사카로 돌아간다.


하세데라 홈페이지

http://www.hasedera.or.j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