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일본 여행기 4차

겨울 교토 여행기 - 2일 교토 니시진2 (기타노텐만구北野天満宮2·오도이유적御土居遺跡·히가시무칸논지東向観音寺)

同黎 2013. 2. 3. 01:14



중요문화재 삼광문에 접근


엄청 신나있는 심보람새끼


모모야마시대의 특징대로 매우 화려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 안으로 들어가면 배전과 본전이 나온다.


들보와 지붕을 이어주는 두공의 화려한 조각

해태인가 사자인가 기린인가


신고

건물 밖에는 유명한 인물들이 바친 에마를 걸어두었고,

안에는 역시 여러 인물들이 헌납한 신보를 보관해 놓는다.


주위에는 섭사와 말사가 가득하다.


여러 섭사들. 이렇게 유명한 신들을 권청해와서 신사를 찾는 신도들이

번거롭게 여러 신사를 다니지 않을 수 있게 해 놓았다.

복부사


백태부사


노송사


화지사자사


신사의 사무소 곁에는 오래된 매화 나무들이 많다.


정면에 보이는 기타노텐만구의 배전


소원을 비는 아저씨

기타노텐만구는 헤이안시대 초기의 학자이자 정치인인 스가와라노 미치자네를 신으로 모시고 있다.

후지와라 씨족이 정치를 지배하고 있을 시기, 스가와라노 미치자네는 뛰어난 능력으로

우다천황이나 다이고천황 등 천황권의 확대를 꿈꾸었던 천황들의 신임을 받고 대신의 지위에까지

올랐지만 곧 참소를 받고 규슈 다자이후로 좌천을 가게 된다. 그가 죽은 후 천황가 및 후지와라씨들이

잇달아 죽고 역병이 유행하면서 그것이 미치자네의 원혼 때문이라는 이야기가 퍼지는데 이것이

곧 일본 특유의 원령신앙(物ノ怪, 모노노케신앙)의 시작이다. 

결국 사후 스가와라노 미치자네는 태정대신에까지 추존되고 천신으로 여겨져 그가 모셔진 신사는

천만궁이라는 칭호까지 받았다. 참 기구한 운명이다. 기타노텐만구는 규슈 다자이후텐만구와 함께

전국 모든 텐만구·텐진신사의 총본산이며 스가와라노 미치자네가 학문의 신으로 추앙받기 때문에

전국 수험생이 한 번쯤 찾아야할 곳이 되었다. 교토대·도쿄대에 가려면 여길 꼭 들려야한다고 한다.


2차 여행기 참조

http://ehddu.tistory.com/47


좌우 행랑에는 서예작품이 가득 붙어있다.

매년 정월에는 이렇게 무슨 신사나 사찰배 서예대회가 열린다고 한다.


한가득이다


매화나무와


소나무


배전의 연반


배전 정면 공포에 걸려있는 신경


논문이 잘 되라고 한 번 빌었다.


관심을 가지고 모여든 일행들



다들 돈을 바칠 준비를 하고 있다.


결국 학점을 비는 심보람새끼

되나 봐라



한 켠에서는 오미쿠지를 200엔 주고 뽑게 하고 있다.


매번 드는 생각이지만 오미쿠지는 너무 비싸다.

게다가 이상한 운세가 나오면 기분마저 나빠지기 때문에 한 번도 뽑은 적은 없다.

다만 저 뒤에 놓인 신주들이 더 탐날 뿐


텐만구에서 파는 여러 부적들. 가격이 상당히 비싼 편이다. 그래도 팔리니까...

하지만 우리가 너무 이른 시간에 와서 정상적인 경로로 부적을 살 수는 없었다.


이세신궁 부적을 왜 여기서 팔지?


건물 한 켠에 있는 와타나베노 츠나의 석등롱


와타나베노 츠나는 오니(귀신이라기보다는 괴물, 몬스터) 퇴치로 유명한

헤이안시대의 귀족 미나모토노 요시미츠의 4천왕 중 한 명으로 유명한 인물이다.


와타나베노 츠나가 일조의 무슨 다리에서 귀신을 만났는데 아름다운 여성인 줄 알았지만

곧 본 모습을 드러내서 위험에 처했는데 천신의 도움으로 그가 태도를 뽑아서 오니를 처단했고

나중에 그에 대한 감사로 이 등롱을 헌납했다는 사연이 쓰여있다.


천황이 바친 소나무라서 이렇게 난리구나


부적을 사기 위해


사무소로 쳐들어간 일행들


부적을 내놓으라며 아귀다툼 중이다.

결국 수천 엔 어치의 부적을 사들였다. ㅉㅉ



잘 안 알려져 있지만 기타노텐만구의 주요 건물은 모두 국보이다. 일본 신사는 여러 형식이 있는데 배전과 본전이 가운데 칸을 통해 工자 모양으로 연결되어 하나의 건물을 이루고 있는 것을 권현식이라고 한다. 이 신사는 권현식 신사의 전형이면서도 가장 복잡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배전과 본전 그 가운데의 석의 칸이 함께 국보로 지정되어 있다.

사진을 측면에서 본 본전



본전 뒤로는 여러 섭사들이 늘어서있다.


지슈신사. 본사는 기요미즈데라 뒤편에 있는데 사랑의 신사로 유명하다.


텐만구 뒤편


지붕이 겹쳐있다.


아직은 봉우리만 있는 매화나무들


말사 노송사



한 바퀴 도는 중이다.


어 근데 전에는 못 봤던 것을 발견. 기타노텐만구 한 켠에 오도이(어토거) 유적이 있었다.

오닌의 난으로 일어난 대화재 때문에 교토의 주요 건물들은 모두 소실된다. 지금 남아있는 가장 오래된 건물은 가마쿠라 시대이니 헤이안시대의 그 무수한 건물들이 모두 불타버린 것이다. 야심만만한 천하인이었던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건축을 통해 세상을 놀래켜주길 좋아했는데, 때문에 천하를 통일하고 교토를 재건설하기 시작한다. 이 때 여러 거리를 정비하고 절을 모으고(테라마치의 유래), 거대한 주라쿠 대저택을 세우고 돌과 흙으로 교토에 성을 쌓는데 그 때 쌓은 성이 바로 오도이이다. 히데요시 사후 확장되는 도시와 관리 부재로 곧 유명무실해졌지만 지금도 군데군데 그 흔적이 남은 모양이다.


유적으로 들어간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여기가 단풍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음 성 모양은 거의 남아있지 않고 우리가 선 곳 자체가 성인 듯하다.



해자를 살펴보는 중



저기 계단으로 내려가면 해자


해자 가운데 다리가 놓여있다.


음 생각보다 별 게 없어서 여기까지만 보기로 했다.


천신을 찬양하는 노래비



다시 기타노텐만구로 간다.



참 지붕이 여러 겹 겹쳐있다.


귤나무 한 그루


한 켠에는 말 모양을 모셔놓은 신마소가 있다.

에마가 원래 말을 바치던 걸 대신했듯 본래 부유한 신자가 좋은 말을 바쳐 신이 타고 오는 신마로 삼았다.

하지만 이제는 이렇게 말 모형으로 대신한 곳이 많다. 진짜 말을 키우는 곳도 있고


여러 섭사와 말사들



보물관

너무 일찍 와서 열리지는 않았다.


다시 누문을 나온다.


텐만구의 니노도리이 옆에는 히가시무칸논지(동향관음사)라는 작은 절이 자리잡고 있다.

본래 텐만구의 신궁사이었는데 신불분리 때 떨어져 나왔을 것이다.

모모야마시대에 재건했다고 한다. 본존은 11면관음상. 현재 진언종에 속해있다. 



건물은 교토시 지정문화재이다.

17세기 전기의 건물이라고 한다.


라쿠요(낙양) 관음영장 33번 중의 한 곳이다.

나중에 이야기하겠지만 낙양 33소 순례를 하기로 했는데 이 때는 전혀 계획된 바가 없어서 그냥 지나쳤다.

나중에 다시 가야지


불상을 살피는 중



한 켠에는 백의관세음보살을 모신 건물이 있다.


음 정말 작은 절이다.



내부

어렴풋이 관음보살이 보인다.


나오는 길. 니조천황(이조천황)과 산조천황(삼조천황)의 무덤 가는 길이 보인다. 

산조천황은 별볼 일 없는 양반이고 니조천황이 좀 중요하다. 강력한 인세이(원정)을 행하던 아버지 고시와카라천황을 몰아내는데 이 때 기용한 인물이 그 유명한 다이라노 기요모리.

무사 정권의 시작을 열었던 천황인 셈이다. 하지만 무덤이므로 패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