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일본 여행기 2차

일본 간사이 여행기 - 6일 교토 북부2 (기타노텐만구北野天満宮·다이토쿠지大徳寺·다이센인大仙院)

同黎 2012. 12. 31. 04:30

버스를 타고 기타노텐만구(북야천만궁)로 향한다. 여기는 학문의 신인 스가와라노 미치자네

(菅原道真, 관원도진)를 모신 신사로, 그가 공부하던 서원 자리에 세웠다고 한다.

전국 텐만구의 본사로 학업성취를 위해 전국에서 모여든 사람들도 붐비는 곳이다.



동쪽 입구


정문


기타노텐만구는 매화로 유명하다. 주신인 스가와라노 미치자네는 매화랑 소가 함께 그려지는

경우가 많다. 2월 25일은 천신의 기일로 이때 매화 마츠리를 한다. 그래서 기대하고 갔는데

올해는 이상한파로 매화가 만개하지 않았다고 한다. 아쉬운 마음만 가진다.




섭사


본전과 배전으로 가는 길


신사나 절에는 이렇게 수십 개의 석등롱이 세워져있다.

상야등(常夜燈)이라고 하는데, 신사나 절에 시주하고 세우는 등롱들이다.





본전 누문


사람으로 가득하다. 매화 때문에 더 한 것 같다.



배전과 뒤에 보이는 본전. 다 국보다.







신사 여기저기에 소 모양이 있다. 천신이 소를 탄 모양으로

그려지기 때문인지 이 신사의 상징은 소이다.

소의 머리를 쓰다듬고 그 손으로 머리를 만지면 머리가 좋아진다고 한다.






신사 보물관. 여러 유물들이 있는데 유료이다.


신고. 걸려있는 액자는 개인이나 단체에서 신에게 바친 것으로 에마(회마)라고 한다.







텐만구를 다와 다이토쿠지로 가는 길에 점심을 먹었다.

길거리에 있는 중화요리집이었는데, 가격이 쌌다. 아끼우동과 교자를 시켰는데

조금 짠 것만 제외하면 입에 잘 맞았다. 결국 교자는 하나 더 시켜 먹었다.



다이토쿠지(대덕사, 大徳寺)는 임제종 대덕사파의 대본산이다. 이 절을 찾은 이유는 조선통신사와

관련이 깊기 때문이다. 조선통신사가 교토로 오면 여기에 묶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그 때 포로로 끌려온 조선인들이 여기로 사신단에게 가족의 안부를 묻고 편지를 전해달라고

자주 왔다고 한다. 실제로 절 영보관에는 통신사와 관련된 유물들이 여럿 있다.



총문



지도를 보면 초록색 부분만 본사이고 나머지는 모두 탑두사원이다.

가마쿠라 이후 선종사찰 가람배치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탑두사원이 많아 경내는 작은 마을에 여러 사찰이 들어선 것 같은 느낌이다.

공개되는 곳은 몇 없지만 참 조용하고 아늑한 절이었다.  


당문


흥림원이라는 사원에 살짝 들어갔다 나왔다.





일본에는 돌지장이 참 많다. 길거리에도 많은데 마을 민간신앙의 장소이거나 교통사고가

많이 난 곳이라고 한다. 태아나 일찍 죽은 아이를 위해서도 부모가 지장을 세워준다.

내세신앙의 대표주자로 널리 신앙되고 있는 지장님이다.


대덕사 삼문


법당과 삼문 사이에 작은 휴게실이 있는데, 차를 공짜로 제공한다.

비 오는 대덕사에서 차 한 잔하니 여유롭다.


법당



법당 내부. 선종사찰이라 간결하다.


천정



왼쪽으로 보이는 담벼락도 탑두사원




이런 길이 너무 좋다.


여러 탑두사원 중에 항상 공개되어 있고 가장 잘 알려진 다이센인(대선원, 大仙院)에 가기로 했다.

여기서 서원은 우리나라와 같은 서원이 아니라 말 그대로 공부하는 곳





서원 입구



정원





사람이 거의 없어서 여유로웠다.


입장할 때 200엔을 더 내면 차를 준다. 사진은 계피로 만든 차과자인데 일본 다도에서는

차를 먹기 전에 아주 단 과자를 먹어서 입의 잡맛을 모두 씻게 한다.

여기서만 만드는 거라고 자랑하던데 판매도 한단다.


차를 만들어주는 일본 아줌마. 수다스러웠는데 신기하게 무슨 말인지 다 알아들었다.

여기서 일하는 아줌마들이 전부 주책이었다.


차 마시는 중


이렇게 뽀얗게 거품이 일어야 좋단다. 꽃이 피었다고 표현한다.




다이토쿠지를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