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일본 여행기 2차

일본 간사이 여행기 - 6일 교토 북부3 (시모가모신사下鴨神社·쿠라마데라鞍馬寺·테라마치寺町·혼노지本能寺)

同黎 2012. 12. 31. 04:31

장순기와 만나기로 한 시모가모신사(하압신사, 下鴨神社)로 향했다.

공식명칭은 가모미오야신사(하무어조신사, 賀茂御祖神社)로 세계문화유산이다.

이 신사는 두 강이 합쳐지는 삼각형 지대에 위치하는데 신사 뒤로 거대한 숲을 거느리고

있어 교토시내 한복판에 녹지를 제공하고 있다. 가미가모신사와 마찬가지로 가모씨의

씨족신사로 하무어신신사가 본명이며 하무어신을 주신으로 모시고 있다. 


도리이

 

 

공양소

 

 

본전에 딸린 섭사의 배전이다. 본사의 본전도 섭사의 본전도

모두 보이지도 않고 접근도 어렵도록 배전이 작다.


신복전. 신복을 보관하는 장소

 

 

해제소. 자세히는 모르겠으나 천황이나 칙사가 제를 지내러 왔을 때

옷을 갈아입거나 하는 용도로 사용하던 장소인 듯하다.

 

 

누문. 이 뒤에 중문이 있다.

 

 

무대. 누문과 중문 사이의 공간에 있는 건물로

신을 위한 신악을 연주하고 가면극을 올릴 때 사용하는 건물이다.

 

 

 

중문. 뒤에 배전이 있다.

 

이 신사의 특징은 중문과 배전 사이에 12지를 모신 7개의 작은 사당이 있다는 것이다.

각 띠에 맞는 곳에 가서 참배하는 사람들이 계속 있었다.

 

 

 

 

배전. 뒤에 본전이 있는데, 동·서본전 두 곳이 있다. 서본전은 국가안위, 위험제거, 교통안전 등의 신사고,

동본전은 결혼, 출산, 교육 등을 담당하고 있다고 하는데... 서로 다른 신인가는 모르겠다.

 

본전 사진 - 홈페이지에서 가져옴

 

 

 

다리. 옆에는 교전이 있다.

 

누전

 

 

우물신사의 별수세소

 

 

 

역시 신사는 어렵다. 일본엔 신사검정시험도 있던데, 한국에서 신사에 대한 정보를 거의 얻을 수 없으니

봐도 뭐가 뭔지 모르겠어서 늘 안타깝다. 어쨌든 이제 오늘의 마지막 목적지 쿠라마데라(안마사, 鞍馬寺)

가기로 했다. 여길 가기 위해서는 케이한선을 타고 데마치야나기역으로 가 에이잔 전철로 환승해야 한다. 

 

에이잔 전철. 이걸 타고 종점인 쿠라마역까지 가야 한다.

 

쿠라마역. 아주 작은 역이다. 내리자마자 쌀쌀한 기운이 느껴진다.

 

옆 앞에는 거대한 텐구 상이 있다. 텐구는 우리식으로 하면 도깨비 정도 된다.

쿠라마산은 쿠라마텐구(鞍馬天狗)라는 소설로 유명해서 텐구가 산다고 믿어진다 한다.

 

 

경내도. 쿠라마데라에 가는 길은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걷는 거고, 또 하나는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는 것이다. 케이블카 가격은 100엔이었다. 우리는 당연히도 케이블카를 타기로 했다.

 

이렇게 걸어가면

 

 

인왕문이 나온다. 쿠라마데라는 쿠라마홍교의 총본산이다.

본래 천태종 사찰이었는데 지금은 비사문천과 천수관음, 호법마왕존(대장군신)을 본존으로 하는데,

민간신앙적 요소를 섞은 듯 하다. 쿠라마산은 마왕(대장군신, 다이쇼군진) 신앙이 강한데, 바로

이 마왕신앙과 비사문천신앙을 적당히 섞은 것 같다. 비사문천은 본래 사천왕의 하나로(다문천)

북방을 담당하는데, 일본에서 풍수지리상 북방은 아주 안 좋은 방향으로,

북방에서 오는 사악한 기운을 비사문천이 막아준다 하여 특별히 독립적인 신앙으로 발전했다.

쿠라마데라에서도 비불인 국보 비사문천상을 모시고 있다. 쿠라마데라의 창건 역시 헤이안 천도

이후 교토의 북방에 잇는 쿠라마산에 절을 세워 사악한 기운을 막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또 이 절은 가마쿠라 막부의 창시자인 미나모토 요리토모의 동생이면서

그의 경쟁자였던 미나모토 요시츠네가 어린 시절을 보낸 곳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막부 형성에 큰 공을 세웠으나 형과 대립하다가 모반을 일으켰고 결국 31세로 자결한다.

 

 

 

 

어느 정도 계단을 올라가면 케이블카 타는 곳이 나온다.

 

히에이잔 케이블카와 비슷하다. 더 작긴 하지만

 

 

 

문제는 길이가 상상보다 짧다는 것. 심지어 아래 역에서 위의 역이 보인다.

좀 후회되었지만 그래도 그걸 기어 올라갈 힘이 우리에겐 없었다.

 


역에 도착하면 먼저 다보탑이 나온다.

쿠라마데라는 전체가 소실되어 다시 지은 것이기 때문에 건물은 모두 새 것이다.

 

 

케이블카에서 내려서도 꽤 많이 걸어야 했다. 한 10분 이상을 걸어야했던 것 같다.

 

길가의 신사

 

계단

 

가는 도중에 만난 데미즈야(손 씻는 곳)에는 "물님 감사합니다."라고 써 있었다.

 

 

법당이 보인다.

 

법당 뒤로 영보관이 있는데, 봄·가을에만 연다고 한다. 여기에 국보 비사문천상이 있다. 영보관 뒤로도 길이

있어 마왕전으로 통하고 빙 돌아 아래쪽으로 내려가게 되는데, 우리는 쿠라마데라만 보고 내려가기로 한다.

 

이 돌은 본전 후방에서 발견된 경총의 흔적이다.

경총이란 불교에서 말법세상이 다가와 전 세계에 불법이 사라질 것을 대비해 후세에 불법을 전해주기 위해

불경을 통에 밀봉해 땅에 묻는 것을 말한다. 여기서 출토된 경총 유물은 국보로 지정되어 있다.  

 

 

본당

 

 

내부. 별 건 없더라

 

국보 비사문천상. 여기서 산 도록에서 찍었다.

 

사실 좀 실망스러웠지만 풍경은 호쾌했다. 가을에 단풍보러 오면 좋을 것 같다.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가기 위해 기다리는 중

 

 

내려와서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먹었다. 일본은 자동판매기의 천국

 

쿠라마 역

 

 

산죠에서 내려서 "물욕의 거리"라는 테라마치에 가기로 했다.

기온을 거쳐 테라마치로 가는데, 걷는 길에 강을 건넌다.

 

교토의 근대 건축물. 지금은 유명한 중국집이라고 한다.

 

 

기온을 흐르는 강. 거리는 고풍스러운데, 물은 좀 더럽다.

 

테라마치 표지 발견

 

여긴 거대한 쇼핑구역이었다. 생각했던 그런 거리가 아니었어!

인사동과 비슷한 실망을 하게 만들었다. 먹을 것은 많지만 너무 비싸다.

 

그 와중에 한류 가게. 여긴 누가 오지? 한국인? 인사동에서 기무라 타쿠야 사진을 파는 느낌?


유일한 성과는 혼노지를 찾았다는 것.

테라마치를 쭉 따라서 교토시역소(시청)까지 가니 혼노지가 툭 튀어나온다.

문이 닫히려는 걸 칸코쿠진이라고 사정하여 오다 노부나가의 묘까지 훅 둘러보고 나왔지만

사진도 찍지 못했고 문 밖에서만 겨우 찍었다. 여기가 그 유명한 혼노지(본능사)이다.

 

오다 노부나가가 정적인 모리 가를 치러가던 아케치 미츠히데로부터 피습을 받은 혼노지의 변이

일어난 곳. 현재 혼노지는 원래 장소에서 옮겨진 곳이지만 오다 노부나가의 묘는 여기 있다.

아케치 미츠히데가 왜 주군인 노부나가를 쳤는지는 지금도 의문이다.  

 

혼노지는 법화종 대본산이다.

 

배가 고파진 우리는 점보 돼지고기 오코노미야키를 파는 곳으로 가서 점보 오코노미야키를

두 개나 먹어 치웠다. 물론 나마비루와 함께. 이렇게 6일째 일정이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