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일본 여행기 6차

폭설의 간사이 - 5일 카시하라 (쿠메데라久米寺)

同黎 2014. 6. 17. 01:22



오늘은 노준석이 가기 전 날. 그리고 노준석 소원대로 아스카에 가는 날


교토는 눈이 거의 다 녹았다.

그렇게 방심한 게 문제였다.


교토역으로 걸어가는 중


교토역 도착


여기서 킨테츠선을 타고 내려가야 아스카역으로 갈 수 있다.


그런데 우리의 목적지인 카시하라진구마에역으로 가는 급행 열차가 너무 늦다.

8시 40분에 있었는데 무려 1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

결국 돈을 더 주고 특급을 타기로 한다.


특급열차


870엔이나 더 줬다.

여러 번 이야기했지만 간사이 스루 패스가 있어도 킨테츠 특급은 별도의 특급비를 더 내야한다.


특급 내부


신기하게 2층이다.


자리가 없을 경우 사용하는 임시좌석


얼마나 왔나 지도를 보는 중


음 이건 왠 셀카?


화장실 매니아


출구


창 밖으로 펼쳐지는 야마토지방의 평야

눈이 가득하다.


허허


이것이 우리의 미래가 되었다.


카시하라진구마에역 도착


오랜만이다.


본래 여기서 카시하라신궁을 보고 버스를 타고 아스카자료관으로 가려는 것이 우리의 계획이었다.

그런데 쿠메데라(구미사)라는 표지가 보인다. 그렇다면 한 번 가볼까?



눈 쌓인 플랫폼


길을 건넌다.


히나인형들

여자 아이들이 있는 집이면 마련하는 인형들인데 여자아이의 건강과 미용을 기원하는 의미로

정월부터 3월 3일까지 전시하는 인형이다. 연초라서 그런지 역에 전시되어 있다.


주변지도

저 초록색 넓은 곳이 모두 카시하라신궁이다.


쿠메데라 가는 길

역에서 나오자마자 질퍽질퍽한 길이 시작된다.


중간에 보이는 표지

200미터라더니 그것보다 조금 더 가는 것 같다.


요런 골목으로 들어가면


표지가 보인다.


다시 골목을 따라가면 신사가 하나 보이고


갑작스럽게 이렇게 문이 나온다.

으으 주변은 온통 눈


인왕문

근년에 새로 지은 것 같다.


영선산이라는 산호


쿠메데라(구미사)는 쇼토쿠태자의 동생이었던 쿠메황자(내목황자)가 창건했다는 설과 구메선인이라는

신선이 창건했다는 설이 모두 전해진다. 물론 구메선인의 전설은 좀 황당한데 구메선인이라는 사람이

도를 닦다가 하늘을 날게 되었는데, 하늘을 날던 중 강에서 빨래를 하고 있는 여자의 종아리를 보고

법력을 잃고 지상에 떨어졌다.. 구메선인은 그 여자와 결혼하여, 그 후에는 보통의 속인으로서 살았다.

그 후 당시 천황이 천도를 하게 되는데 속인으로 돌아간 구메선인은 천도를 위한 공사에 종사하는

노동자로 팔려 재목을 날랐다. 어느 날 직장 동료로부터 "네가 선인이라면, 선술을 쓰고 목재를 한꺼번에

운반해 버리면 어때"라고 놀림을 받자, 열받은 구메선인은 7일 7밤 기도 계속한 뒤 선력을 회복.

구메선인의 선술로 산에 있던 나무가 줄줄이 하늘로 뛰어올라 나라로 날아갔다. 이를 보고

기뻐한 천황은 구메 선인에 30정의 땅을 주었고 이 절을 세운 것이라는 이야기이다. 물론 뻥이다.


최소 나라 전기에 세워진 것으로 보이며,

구메씨족의 씨족사(우지데라)로 생각하는 것이 가장 타당하다고 한다. 


대탑의 초석


크긴 하다.


홍법대사 구카이(공해)의 상

여기는 현재 진언종 어실파(닌나지파)에 속한다. 이곳이 진언종 사찰이 된 이유는

구카이가 바로 여기에서 대일경을 발견하여 처음 진언종으로의 발걸음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쿠메데라 앞의 비석


여기에는 다보탑이 있다.


닌나지에서 이축한 에도시대의 탑으로 중요문화재이다.


진언종의 상징인 다보탑


고대 인도의 스투파를 본딴 것으로 구카이(공해)가

당에서 돌아오면서 그린 그림을 바탕으로 세운 것이라고 한다.


본당 방향으로 간다.


종루


쿠메데라의 유래를 적은 팻말


관음당


본당


에도시대 초기의 건물이다.


본당 앞


스이코천황(추고천황)의 칙액소라는 현판


본당 내부

진언종식 밀교법단이 펼쳐져 있다.


다시 카시하라진구마에로 간다.


버스를 기다렸지만 시간을 잘못 계산하여 30분을 기다려야 하기에 다시 역으로 가서 편의점에 간다.


카시하라신궁에 못 가서 삐진 김쌤을 위해 내가 사준 거대한 푸딩

느끼해서 결국 내가 다 먹었다.


카시하라진구마에역에서는 아스카자료관과 아스카데라를 경유해 아스카역으로 가는 버스가 다닌다.

평일엔 1시간에 1대, 주말에 1시간에 2대가 다닌다. 단 겨울철엔 1시간에 1대이다.

이걸 모르고 겨울 주말에도 30분마다 차가 있는 줄로 잘못 알았다.


나라버스이기 때문에 당연히 간사이 스루 패스는 안 된다. 꼭 시간을 체크하고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