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센인(보천원, 宝泉院)은 두 번째인데 여기도 혈천정(血天井)이 있다는 사실은 처음 알았다.
역시 뭐든지 알아야 보인다.
혈천정이란 말 그대로 피가 묻은 천장이다. 이게 무슨 말인고 하니
이 혈천장은 세키가하라 전투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후시미성 전투의 흔적이다.
본래 히데요시의 거성 중 하나였던 후시미성은 그의 사후 이에야스의 관리하에 들어간다.
그런데 이시다 미츠나리가 승세를 잡기 위하여 후시미성을 기습한다. 1800여 명의 병력으로 후시미성을
지키던 토리이 모토타다는 끝까지 저항했고 패전이 확실해지자 그와 부하들은 일제히 할복한다.
이에야스는 이들의 피가 스며든 후시미성의 마루바닥을 닦지 않고 그대로 보존해 전국 사찰의
천장으로 삼아 이들의 명복을 빌고 자신에 대한 충성심을 고취시킨다. 제일 유명한 것이
요겐인의 것이고, 타카가미네의 엔코안에도 있더니 호센인에서도 이걸 보는구나.
처음 보면 뭐가 있지 싶지만
자세히 오면 얼룩덜룩한게 다 핏자국이다.
저기 손자국이 보인다.
발자국도 보인다.
발자국이 선명하다.
발자국
발자국
아무리 명복을 빌기 위해서라도 참 악취미다.
정원은 평화로운데
천정에는 지옥같았던 전투의 흔적이 남아있다.
호센인의 정원이 유난히 녹색을 강조하고 또 평화로운 건 지옥을 품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음침한 분위기의 요겐인보다는 훨씬 나은 편
건물 나가는 길
아까의 그 다실
입구의 작은 연못
참 아름답다
이제 노지를 따라 바깥의 정원으로 나간다.
차를 마시기 위해 밖에 깔아놓은 돌길을 노지라고 한다.
이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가면 보락원이라는 정원이 나온다.
보락원 전경
돌과 모래로 만든 고산수정원이다.
돌로 다리를 만들고 모래로 물을 표현했다.
음 이건 우물인가.
돌길을 따나 관람한다.
모래로 만든 산
후지산인가?
개인적인 소회로는 그닥 감동을 주는 정원은 아닌 것 같다.
사진 찍는 정광조
두 갈래로 나뉘어진 길
뭔가 좁다
수령 300년의 사라쌍수
위에서 바라본 보락원
음 저것도 후지산인가
매끈한 동백 잎
돌로 만든 산
보통 봉래산이다.
나오는 길
돌로 만든 다리
처음 온 애들은 신기한 듯하다.
고사리
이런 정원은 매일매일 관리해줘야 한다.
정원보는 곳이 입장료가 비싼 것은 그 관리비 때문이기도 하단다.
나오는 길 다시 만난 지장보살
사실 나는 보락원을 다시보기 싫고 여유를 즐기고 싶어 아직도 서원에서 누워있었다.
나 만나러 오는 길
좋다
잉어도 산다.
이렇게 호센인에서의 휴식이 끝나고 짓코인으로 또 차를 마시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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