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일본 여행기 10차

간사이대원정 1일 - 교토 라쿠추3 (쇼코쿠지相国寺1)

同黎 2016. 5. 16. 00:36



이제 두 곳의 탑두사원을 나와 쇼코쿠지 법당과 방장을 보기 위해 간다.

나오는 길에는 경전을 보관해놓는 경당이 보인다.

 

길 한쪽에는 작은 무덤이 있다.


고미즈노오천황의 머리카락과 이를 묻은 무덤이다.

고미즈노오천황은 에도막부 초기의 천황으로 막부의 철저한 통제 아래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그래서 일찍 불교에 귀의했는데 여기도 그 유물이 남았다.


메이지유신 이후 천황가와 불교의 관계가 차단되면서 사찰 안 시설이라도 궁내청 소유 및 관할이 되었다.


멀리 보이는 법당의 모습


가는 길 작은 신사가 하나 모셔져 있다.


무슨 종이 있어서 봤더니 일중양국의 똑같은 상국사라는 이름의 사찰이 우호의 뜻으로 만든 종이라 한다.


전형적인 중국식 종의 모습을 하고 있다.


멀리 보이는 쇼코쿠지의 방장과 고리

가운데의 회랑으로 법당과 연결되어 있다.


욕실

에도시대 후기의 건물이다.


법당의 측면


선종풍의 건물로 굉장한 규모를 자랑한다.

무로마치 막부는 망했지만 그 유풍은 남아 있는지, 쇼코쿠지는 전반적으로 건물이 다 큰 편이다.

선종 칠당가람 중 승려가 설법하는 법당의 건물 중 가장 오래된 건물이라고 한다.

도요토미 히데요리의 기증으로 세워졌다고 한다.


사각문과 고리, 회랑의 모습


먼저 법당의 뒤편으로 입장한다.


그 다음 현관으로 들어가 고리를 통해 방장을 본다.


사각문의 모습


이 회랑에서 배관료를 내고 먼저 법당으로 들어간다.


법당의 내부

설법하는 수미단과 천정의 운룡도가 보인다.


이 거대한 운룡도는 막부의 어용화가로 명성을 떨친 가노 에이토쿠(狩野永徳)의 작품이라고 전한다.


수미단 아래서 손뼉을 치면 법당 전체로 울려퍼지는데 그래서 우는 용이라는 별명이 있다.


천정화 아래의 수미좌 뒤로는 석가여래와 아난, 가섭의 삼존불이 있으며

수미좌 위로는 거대한 천개가 설치되어 있다.

원래 불전에 있어야 할 불상이지만 불전이 소실된 이유로 여기에 모셔놓은 듯하다.


수미좌의 모습

사람들이 손뼉을 치고 있다.


이제 방장의 정원을 보러 간다

화두창으로 바라본 방장 정원의 모습이 배수로와 기가 막히게 떨어진다.


깔아 놓은 모래와 배수로의 자갈 그리고 그 아래 전돌이 갈수록 확장되는 느낌이다.


방장 정원과 연결되는 사각문

본래 칙사들 같은 고위 인사들이 사용했을 문이다.


방장의 풍경

매우 큰 건물이지만 에도시대 후기 19세기 초에 재건된 건물이다.


법당의 풍경


화두창이 있는 현관의 모습

아주 아름답다.


방장에서 바라본 법당의 모습

마치 새가 날개를 활짝 편 것 같은 상쾌한 모습이다.


방장 정면의 정원은 모래만 깔아 놓은 아주 고요한 분위기의 정원이다.

어떠한 설치도 하지 않았고 고요하게 법당만을 바라볼 수 있게 하였다.


아마 앞에 보이는 거대한 법당 때문에 별다른 장치를 하지않은 것 같다.


방장의 현판


내부는 화려한 금을 두른 후스마에로 장식해 두었다.

방장은 다다미 168첩의 대형 건물이다.


이제 방장을 돌아 뒤로 간다.


측면 정원은 이끼를 깔아 놓았고 손을 닦는 수조도 있다.


뒤편의 정원과 이어지도록 중간 역할을 하는 정원인 듯하다.

나무를 적게 심어 놓았고 평평하게 이끼만 깔아 두었다.

역시 고요한 느낌이다.


그리고 뒤편을 돌아나가면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분명 고산수식 정원으로 이끼와 바위, 자갈로만 이루어졌지만

마치 계곡이 용솟음치는 듯한 박력있는 정원이다.


과연 쇼군이 지은 사찰의 방장정원답게 엄청난 기개가 느껴진다.


전면의 고요한 정원과는 대비되는 정반대의 느낌이다.


빗물을 받는 수조도 자갈을 깔아 마치 정원의 계곡으로 이어지는 느낌을 주고 있다.

이런 세세한 부분이 참 대단하다.


방장 뒤편의 후스마에

중국의 신선이나 학자들을 그려 놓았다.


중국풍의 선종화이다.


고리와 방장을 이어주는 부분의 정원


잔잔한 바다 가운데로 돌을 던져놓은 듯한 파문을 그리고 있다.


나는 이렇게 항상 방장과 고리를 연결하는 작은 공간의 정원이 가장 좋다.


바라보는 방향에 따라 느낌이 다르다.


나오는 길 걸려있는 운판과


동종


나오니 방장 정원에 대한 안내판이 서 있다. 오랜만에 봤는데 역시 대단한 정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