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마지막 계단을 올라간다.
아 한참을 올라가야 한다.
사이코쿠 삼십삼소의 납경소 표지판
산을 등지고 서 있는 사찰의 건물들
워낙 산이라 이런 식으로 밖에 집을 못 지었나보다.
가는 길에 보이는 작은 건물
일단 올라간다.
우리를 내려다보는 이행묵
종루가 보인다
아마 최근의 건물인 듯하다.
절벽 위에 지어진 납경소
마당이 좁아서 그런가? 아슬아슬하게도 지었다.
계단에서 내려본 호곤지 풍경
가파른 산비탈을 따라 건물들이 옹기종기 들어섰다.
매일 돌아다니는 분들은 힘이 많이 들겠다.
기어 올라가는 중
나이 든 선배를 조롱하며 좋아한다.
나의 시점
아직도 저만치 남았다.
마침내 도착
올라오자마자 테미즈야가 보이고
변재천을 모신 본당이 보인다.
본래 호곤지에는 치쿠부시마신사에 모시던 주신을 변재천과 동일시했기에 따로 본존이 없었다.
그러나 메이지시대 신불분리로 인해 폐사 위기에 처하자, 변재천을 본존으로 하는 본당을 짓고
신사와 절을 각각 다른 종교법인으로 갈랐다. 지금도 토지나 재산이 제대로 구분되지 않은데,
메이지 유신 당시 급작스러웠던 신불분리 때문에 이런 소동이 난 것이다.
건물은 1942년에 헤이안시대의 양식을 참조하여 지은 것이라고 한다.
본당 옆에는 작은 오층석탑이 자리잡고 있다.
석탑으로는 드물게 중요문화재이다.
일본 석탑은 오래된 것이 별로 남아있지 않은데 가마쿠라시대면 비교적 초기의 석탑에 속한다.
한반도에서 건너간 석탑양식이 나름 일본의 양식을 갖추어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납경소에 도착
앞에는 오래된 비석 하나가 서 있다.
본당 앞마당 풍경
눈이 잔뜩 내렸다가 녹아내리고 있다.
나는 납경장에 주인을 받는 중
이 멀리까지 온 이유 중의 하나가 이것이다.
서일본의 33군데 관음성지를 돌아다니며 도장을 받는 것이다.
주인을 받는 중
주인장을 쓰는 스님
납경료는 300엔이다.
이제 본당으로 간다.
변재천을 모신 본당
본당 정면의 모습
내부 사진은 찍을 수가 없었으나 변재천이 모셔져 있다고 한다.
변재천은 범천의 부인이다. 본래 브라흐마(범천)이 결혼하려 했지만 도망쳤는데 브라흐마의 머리가
계속 늘어나 변재천을 따라가 결국 부인이 되었다고 한다.(...) 사는 곳은 바로 호수 위의 섬이다.
일본에서 변재천은 단순한 불교의 하위 신이 아니라 재산과 장수, 복을 기원하는 기복신 중 하나로
여겨진다. 특히 일본에서 중요한 변재천 성지는 치쿠부시마와 함께 히로시마의 이츠쿠시마신사,
가마쿠라의 에노시마신사로 3대 변재천이라고 불린다. 여기도 나름 큰 성지인 셈이다.
한쪽에 봉납된 종이학
일본에서는 소원을 빌 때 이렇게 종이학을 만들어 실에 꿰메어 보낸다.
구경하고 있으니 스님들이 와서 말을 건다. 날씨 이야기를 하다가 서울은 몇 도냐라고 이야기를 할 때
일단 마이나스라고 하니 히익하며 놀라고 영하 십오도 정도라고 하니 기절을 하려고 한다. 그 와중에
스님 하나는 신기한 것이라며 들여다보면 변재천이 나오는 만화경을 구경시켜줘서 할 수 없이 하나 샀다.
본당에 모셔진 변재천 전립상
본존은 비불이고 전립상만 볼 수 있다.
본당 근처의 작은 신사들
부동명왕상
치쿠부시마류 봉술의 발상지라는 기념비
무려 헤이안시대 말기부터 전해오는 유서 깊은 무술이란다.
언덕을 올라가면 삼층목탑이 나온다.
에도시대에 소실된 것을 2000년에 복원한 것이다.
이 곳이 나름 치쿠부시마의 꼭대기에 해당한다.
수평선까지 보이는 호수
진짜 넓다
사진 찍는 나와 이행묵
등나무 아래에 있는 작은 표석
한편에는 아주 큰 동백나무가 심어져 있다.
이 삼층탑 뒤로는
보물관이 있다
따로 400엔을 내야 하는 보물관엔 나만 들어가기로 한다.
카메라가 맛이 갔는지 유난히 이 안에서 찍은 사진만 뿌였다.
천장에는 과거에 올린 에마들이 보이고
여러 유물이 전시 중이다.
부동명왕상
스님들이 쓰는 지팡이인 석장과 관음보살상
변재천상
역시 변재천상
중국에서 건너온 것으로 생각되는 북두칠성상
중요문화재
목조 변재천상
태도
나무로 만들어 칠을 한 소탑
중요문화재 석가삼존상
중요문화재인 여의륜관음상
중요문화재 스루가창인(駿河倉印)과 청동 수병
스루가창인 세부
주자에 들어간 사리탑
불열반도
중요문화재로 지정된 태도
여러 병풍들
중요문화재인 홍법대사청래목록
구카이(공해)가 중국에서 받아온 경전과 불상 등의 목록이다..
글씨 세부
청동 향로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기진장
이곳에 있는 삼백여 통의 문서는 치쿠부시마 문서라는 이름으로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내가 보물관에서 도촬할 동안
둘은 밖에서 셀카질이다.
멀리 보이는 우리가 내린 선착장
겨울이고 눈이 그렇게 내렸다고 해도 여기는 그렇게 춥지 않다.
역시 서울이 춥다.
뭔가 사연이 있을 듯한 울창한 동백나무
삼층탑 주변의 신사들
일종의 도깨비인 텐구를 모시는 신사이다.
이 곳도 텐구 전설이 있나
일본의 황조신인 아마테라스가 불교를 받아들이면서 화신으로 나타났다는 우보동자를 모신 곳이다.
한쪽에는 서국 삼십삼소의 관음보살의 미니어쳐를 모신 불당이 있다.
자신의 절에 있는 불상을 필두로 33곳의 불상의 작은 버전을 모셔놓아
한꺼번에 33곳의 관음을 모두 참배한 효과를 내는 것이다.
이제 내려가는 길
청동으로 만든 성관음상이 서 있다.
배가 뜨기 전 잠시 시간이 있어 무료 휴게소로 들어간다.
드디어 와 보긴 했지만 다시 와야겠구나
생각보다 몸의 효울이 떨어지는 이행묵
이제 다시 배가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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