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일본 여행기 10차

간사이대원정 5일 - 오미하치만2 (즈이류지瑞龍寺·하치만야마성八幡山城2)

同黎 2016. 7. 8. 23:10



제법 오래 전 폐성이 되었어도 성벽은 튼튼하게 남아있다.


가는 길에 보이는 표지판


성에 들어서자 일련종 사찰 즈이류지(瑞龍寺, 서룡사) 유서가 써 있다.

사실 즈이류지는 교토에 있었다가 1961년 이곳으로 옮긴 것이다. 그 전에도 대화재를 당해서 재건하여

보물들은 대부분 사라졌다. 이 사찰이 괜히 이곳으로 온 것이 아닌데, 즈이류지의 1대 주지가 바로 히데쓰구의 어머니이자 히데요시의 누나인 토모(智)이다. 아들이 죽고 처자들마저 다 처형당하자 아들과 그 자손들의 명복을 빌기 위해 토모는 일련종에 귀의해 지금의 아라시야마 니존인 근처에 즈이류지라는 사찰을

세우고 출가한다. 그 후 사찰 토지로 1000석을 하사받고 고요제이천황이 오면서 문적사원이 되었고 대대로 황녀나 귀족의 딸들이 출가했다. 근대에도 다카라즈카 극단 출신의 유명 여배우 등이 출가하여 비련의

여인들의 사찰이 되었고, 14대까지 비구니 사찰이었다가 15대부터는 비구사찰로 바뀌었다고 한다.

나름 이 성과 인연이 있는 절인 셈이다.


성벽의 모습


성벽을 돌면 문이 나온다.


지금도 견고한 성벽


촌운어소 즈이류지문적이라는 표석


일련종은 대대로 막부와 사이가 좋지 않아 문적 사원이 적다.


입구. 과거의 혼마루 입구에 그대로 만들었다고 한다.

성벽을 돌아야 문으로 들어갈 수 있다고 해서 이 곳을 호랑이 아가리(虎口)라고 한단다.


이런 구조라는데 뭐 별 게 있는지 모르겠다.

역시 수성전은 조선이 짱이다.


위에 성이 있고, 아래에 신사와 마을이 있는 이런 구조였다고 한다.

 

어쨌든 입갤


들어간다


도요토미 히데츠구라는 깃발이 날린다.


매년 여기서 제사를 지낸다고


즈이류지 도착


본당만 보인다


아무도 없이 한적하다.


무슨 탑이 있어 보니


바로 히데츠구의 어머니 토모의 무덤이다.


한쪽엔 아마도 납경한 불경들을 보관하는 작은 팔각형 건물이 있고


본당 뒤편으로 들어가려면 300엔을 내야 한다는데 초인종을 아무리 눌러도 아무도 나오지 않아


주인소에 돈을 놓고 들어간다.


본당 내부


뭐 전형적인 일련종 본당 모습



좌우의 불단 모습


후스마에들은 교토에 있던 것을 옮겨온 것인지


제법 오래된 티가 난다.


이제 본당 측면을 통해 뒤편으로 나간다.


정원의 모습

그냥 소박하다


눈이 안덮힐 때는 이런 모습이란다.

성의 유구 모습을 살려서 만든 정원이다.


한쪽에 전시된 예전 교토 시절의 기와들


정원을 지나면 어전이 나온다.


쇼와시대 만들었다는 어전의 모습


천황이 와서 머물었던 곳이라고 한다.


한쪽에 걸려있는 역대 천황의 초상


뒤편의 공간


옆에는 등신대의 히데쓰구(豊臣秀次) 상이 모셔져 있다. 


본래 하치만야마성 아래의 마을도 잘 다스렸다고 하고 나름 전공도 올렸다.

그러나 히데요리가 태어난 이후로는 갖가지 죄상이 그에게 따라 붙게 되는데, 천황의 상 중인데도

사냥을 한다거나, 성역인 히에이산에서 사냥을 하고 사찰에서 고기를 먹는다거나, 모녀를 한꺼번에

첩으로 취한다거나, 마음 내키는 대로 사람을 죽인다거나 하는 것들이었다. 그러나 히데요리의

탄생으로 그에게 죄상이 더해졌다는 것이 정설이다.

하여튼 히데쓰구는 한순간 관백에서 죄인이 되었고, 고야산으로 강제 출가를 당했지만 히데요시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할복을 명했다. 보통 출가자에게 할복을 권하지는 않는데 할복하게 한 것도 큰 사건이었고, 할복한 다음에 그 목을 효수한 것도 뜻밖의 일이었다. 그의 목은 베어져 교토 산조로 보내졌고, 그의 처, 첩, 자식 39명이 그 목 앞에서 참수되었다. 당시로써도 대단한 일이었는데 심지어 그 시신을 못 거두어가게 한 뒤 이들을 한데 묻고 축생총이라 이름 붙였다고 하니 히데쓰구에 대한 히데요시의 처분도 너무한 것이었다. 거기에 히데츠구 밑에 가 있었던 수많은 가신들도 다 할복했다.

한때 히데요시의 후계자였으니 가신이나 처첩들의 출신 가문이 예사 가문일 리가 없고, 히데나가도 죽은 가운데 도요토미가 자체를 축소시킨 것도 있으며, 처분에 관여했다고 알려진 요도도노에 대한 반감도 커져 이후 세키가하라 전투에서 상당수가 이에야스 편에 가담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는 해석도 있다.


히데쓰구 동상 옆의 불상


여기 창 밖으로 어렴풋이 평야가 보인다.


주자에 안치된 묘견보살상

북극성을 신격화한 것이다.


복도에는 니치렌의 여러 이야기가 그려진 그림이 걸려있다.


조용한 복도를 지나 나온다.


날이 따뜻해졌다



뭘 둘둘 두르고 있냐


대학원 얘기 하면서 다들 좀 센치해지는 중


여기도 연인들이 기념사진 찍는 곳인가보다.


한켠에 있는 신사


금색으로 칠한 이나리신사이다.


내부의 모습


여기는 컨셉을 연인으로 잡은 것 같다.

하트 모양의 에마를 걸어 보란다. 아 물론 돈 내고


이제 내려가야지


성벽을 돌아 내려가는 길


주군을 잃은 옛 성의 터만 잔잔히 남아 있다.


성벽 모서리


다 내려왔다


가다보니 작은 석불들 옆으로 건물 하나가 보인다.

지장당이다. 보고 가야지


가는 길에 보이는 석비


관음상이다


지장당 내부


뭐 약간 오래된 것 같은 오래된 지장보살만 자리를 지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