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일본 여행기 12차

단풍의 간사이 - 4일 교토 히가시야마1 (쇼고인聖護院)

同黎 2017. 7. 13. 01:27



이제 도지에서 교토역으로 가서 다음 장소인 쇼고인으로 간다.


교토역 하치조구치 도착


뒤편에서 본 교토역


여기서 택시를 탄다


오늘 갈 곳이 많기 때문


쇼고인은 초행이기도 하고 버스를 기다릴 시간이 없어 빨리 움직인다.


멀리 보이는 교토시청


1927년 준공된 오래된 건물인데, 다른 근대건축물과는 달리 문화재로 지정이 되지 않았다.

왜 그렇지?


쇼고인을 찾으려면 히가시야마마루타마치에서 내리는 것이 좋다.

그러나 평소 비공개 사찰이고 이번엔 특별공개이기 때문에 찾을 기회가 흔치는 않다.

(그런데 2016년 가을, 겨울 연달아 2번이나 공개했다...)


특별공개 안내판


산문


쇼고인(聖護院, 성호원)은 본산수험종의 총본산이다. 수험도(修験道, 슈겐도)는 일본 전통의 산악신앙과

불교가 결합한 것이다. 상고 일본에서 중시되는 산악신앙이 헤이안시대 밀교와 결합하여 불교에 반쯤

복속된 형태로 종교화되었다. 수험도는 천태종계의 본산파 수험도와 진언종계의 당산파 수험도로

나뉘어지는데, 특히 산왕신도를 발전시킨 천태종 수험도가 꽤나 발전하였다. 간사이 지방의 주요

산악성지인 요시노와 구마노삼산 모두 천태종계이고, 간토지방의 닛코 역시 천태종이니 꽤나 세가

쎄다고 하겠다. 메이지유신 이후 수험도는 모두 종교로써의 정태성이 박탈되어 불교에 종속되었는데,

구마노삼산은 그대로 천태종에 남았지만 요시노는 금봉산수험본종, 교토는 본산수험종으로 분리독립했다.

반면 진언종계 당산파 수험도는 다이고지 산보인을 총본산으로 하되 진언종에 그대로

남아있는 것으로 결정되었으니 천태종계 수험도가 꽤나 쎄다는 걸 알 수 있다.

쇼고인은 천태종 중 사문종 계열의 미이데라에서 설립하였으며 구마노 삼산의 권현을 모셨다.

고시라카와천황의 황자가 출가하여 문적사원이 된 이래 37대의 문적(주지) 중 25대가 황족,

12대를 섭관가에서 맡아온 유서깊은 사찰이며 에도시대 후기에는 2번이나 임시 황궁으로 쓰였던

황실과도 유서가 깊은 사찰이다. 그래도 사적 지정명도 쇼고인 구 가황거(仮皇居)로 되어 있다.

안타깝게도 오닌의 난 때 소실되어 지금의 건물은 대부분 17세기의 것이다.


산문의 모습


들어가자마자 넓게 펼쳐진 모래정원이 보인다.


평소에는 이 정원 변으로 난 길가를 따라 주인만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이번엔 특별공개이기 때문에 고리를 통해 서원과 본당, 신전까지 들어간다.

나가야몬(장옥문)

주택이나 성에서 볼 수 있는 문이다.


입구


작은 정원이 있다.


이제 현관을 통해 본당으로 들어간다.


입장권


대현관 어전 내부 정면


내부에는 본존으로 수험도의 창시자라고 전해지는 엔노 교자(역행자)가 모셔져 있고

좌우에 부동명왕과 장왕권현상이 모셔져 있다.


엔노 교자는 신변대보살이라는 시호를 받았는데 바로 그 칙서가 이곳에 보관되어 있다.

그래서 쇼고인의 엔노 교자의 사찰이라고도 불린다.



부동명왕


장왕권현


반대편의 부동명왕



가운데의 엔노 교자


삼보황신


일본에만 존재하는 신도와 불교의 습합신이다.


한쪽의 부동명왕 입상


거대한 나각

산에서 수련하는 야마부시라는 수험도 수행자들이 쓰는 것이며 한편으로는 쇼고인의 상징이기도 하다.


한쪽에 모셔진 역대 천황과 황족들의 유물


대현관에는 에도시대 초기의 어용화가 가노 에이노의 후스마에가 있다.


태공망을 그린 태공망의 칸


왜 문화재가 아니지?


바로 옆에는 파도를 그린 파도의 칸이 있고


어용 가마도 전시되어 있다.


화려하다


계속되는 후스마에


문화재로 지정될 만도 한데


아직 지정되지 않았다.


모두 대현관과 연결되는 건물의 후스마에



학이 그려진 칸


아름다운 후스마에들


정면에서 보이는 모래정원


한쪽에는 나무가 심어져 있는데 아마 어전에서 흔히 보이는 근위목인 듯하다.


멀리 본당 옆의 석탑


좀 심심한 정원이다.


천황이 머무르는 신전의 모습


저 멀리 다다미로 된 옥좌가 보인다.


신전에서 바라본 정원


어전 앞 정원과는 달리 좀 더 부드러운 느낌이다.


왼편에 보이는 건물은 객전으로 중요문화재이다.


객전을 배경으로 보이는 정원


객전은 어소를 이전한 건물로 에도시대 초기의 건물이라고 한다.


확실히 여유로워 보이는 풍경


객전 방향에서 본 풍경


이제 본당으로 간다.


가운데에는 중요문화재로 지정된 부동명왕상이 있으며, 오른쪽에는 중요문화재로 지정된 엔친상이 있다.


이 부동명왕상은 엔친이 조각했다고 전해지는데 뭐 물론 그건 아닐 것이다.








본당에서 본 객전의 모습


본당 측면


본당에서 본 신전 쪽 모습


사람들이 많다


나각 불어보기

 

객전에서 본 정원 모습


이끼를 깔아 따뜻한 느낌을 주고 있다.

다만 쇼고인이 여러 곳을 옮겨다니다가 정착한 것이라 대단한 정원은 아니다.


중문 객전 내부의 모습


차를 마시기 좋은 곳


도코노마의 모습


다른 쪽의 도코노마


반대편


도코노마가 아주 화려하다.


측면 풍경


후스마에


저 안쪽은 다른 정원이랑 연결된다는데 공개되지는 않는다.


서원에 대한 안내문

여러모로 신경을 많이 썼다는 것이 보인다.


기둥과 창방의 연결 부분

작지만 섬세한 장식


객전 안쪽의 정원


객전 문의 모습


이제 돌아서 나간다.


화조도 병풍


신전 옥좌의 모습


한쪽의 정원


이제 복도를 걸어 다시 밖으로 나선다.


산문의 풍경


워낙 공개를 하지 않는 곳이니 잘 왔다.

숙방 신청을 하면 올 수 있다고 하는데 가격이 만만치 않을 것이다.


표석을 뒤로 하고 쇼고인을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