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일본 여행기 12차

단풍의 간사이 - 4일 교토 히가시야마4 (센오쿠하쿠코칸泉屋博古館1-고려불화 특별전)

同黎 2017. 7. 14. 09:47



이제 다시 택시를 불러 센오쿠하쿠코칸으로 간다.


오늘 부지런히 택시를 탄 이유는 바로 이 특별전에 가기 위해서이다.


센오쿠하쿠코칸(천옥박고관, 泉屋博古館) 도착


그 동안 그렇게 교토를 많이 왔다갔다 했지만 여기 오는 건 처음이다.

이름은 다소 어렵지만 쉽게 이야기해서 사설 미술관이다. 지금의 스미모토그룹에서 수집한 유물들을

전시하기 위한 미술관으로 다수의 유물을 수집하고 있는 굴지의 미술관이다.

교토의 오카자키에 본관이, 도쿄의 본기에 분관이 위치해 있다.


스미모토가는 다이라가의 후손이라고 하지만 뭐 알 수는 없고 에도시대부터 상업에 종사했던 가문이었다.

특히 이들은 구리 광산을 경영하면서 대대로 키치자에몬이라는 이름을 습명하였고 광업을 중심으로 얻은 자본으로 금융업에도 손을 대서 호상이 되었다. 이들이 경영했던 시코쿠의 한 구리광산에서만 300년간

75만 톤의 구리를 채굴했다니... 센오쿠하쿠코칸의 센오쿠는 이들의 점포 이름이었다고 한다.

이후 메이지시대에 광산 경영권을 잃고 몰락할 위기에 처하자 처음 오사카에 스미모토 은행을 열었고 이후 패전 전까지 120개 회사에 투자하며 중화학공업과 은행업을 중심으로 성장하였다. 그러나 패전 이후 재벌 자체가 전범이 되었고 경영위기가 오자 지주회사와 재벌 해체를 통해 12개의 회사로 분리되고 또 다른 재벌이었던 미쓰이가와 연계하여 중핵이었던 은행을 통합해 지금의 미쓰이스미모토은행이 되었다. 한편 본가는 광업이나 중공업, 전기공업, 시멘트 등에 투자해 현재 중화학 공업과 부동산에서 큰 영향울 미치고 있다.


일단 소장품은 15대 당주인 스미모토 토모이토와 16대 당주 스미모토 토모나리가

수집한 중국 유물과, 그 이전부터 내려온 스미모토가의 소장품을 합해

약 3100여점이라고 하는데 하나같이 대단한 것으로 유명하다.

대부분의 교토 미술관이 그렇듯이 춘추에만 특별전과 함께 개방하고,

교토에만 있는 상설전은 중국 청동기를 전시한다.

 

소장품 중 우리에게 유명한 것은 1323년 (충숙왕 8년) 서구방이 그린 화기가 명확한

고려불화 양류관음도(한국에서는 수월관음도)인데 이것을 수리한 기념으로

도쿄 네즈미술관과 함께 대대적인 고려불화전을 열었다.


부촌으로 유명한 오카자키의 풍경


단풍이 곱다


이제 센오쿠하쿠코칸으로 들어간다.


1960년 건설된 건물치고는 상당히 세련되었다.


주차장


들어가는 길


상설전과 특별전 포스터가 나란히 붙어있다.


고려불화 특별전은 일본에서도 흔치 않은 기회라 사람들이 몰렸다.


도록이 정말 미친 듯이 팔리고 있었다.

내가 사는 와중에도 세 박스를 풀어넣고 있었다.


로비에서 본 특별전시실 전경


이제 이 통로를 지나서 특별전시실로 간다.


포스터

이하 도록을 기준으로 출품작을 소개한다.

다만 이에 대해선 미술사 전공자분들이 더 잘 알테니

자세한 설명을 생략하고 도록의 설명을 간략하게 언급한다.


첫 번째 주제는 변상도이다.


교토 묘만지 소장 교토부지정문화재

미륵하생변상도

미륵하생경의 변상도이다.


세부의 모습


개인 소장, 고베시지정문화재로 발견된 지 얼마 안 된 비로자나불변상도

윗부분 일부가 보수되었다.

사실 변상도인지도 논의가 분분한데 아마 화엄경에 나오는 비로자나불의

삼천 화신을 나타내는 것이 아닌가라는 논의가 있다고 한다.


중심부의 비로자나불


히로시마현 후도인의 만오천불도

관음보살로도 알려져 있는데 최근에는 화엄경에 나오는

비로자나불로 보는 논의가 있고 이 전시는 그를 반영했다고 한다.


온몸이 부처님으로 되어 있다.


세부도



이바라키현 지정문화재로 다이타카지 소장

관경십육관변상도


아미타 극락정토에 환생하는 방법을 그린 변상도이다.


아미타불의 설법모습


연화화생하는 부분


교토 지온인 소장

관경십육관경 변상도

조선 세종대의 왕실 발원 불화이다.


세부의 모습


2부는 아미타신앙과 관련된 불화들이다.



네즈미술관 소장 중요문화재

아미타여래도


세부


네즈미술관 소장

아미타삼존도


세지보살의 세부


네즈미술관 소장

아미타삼존도


역시 네즈미술관 소장

아미타삼존도

세 점이 조금씩 다 다르다.


도쿄예술대학 소장

아미타팔대보살도


지장보살과 관음보살


야마토분카칸 소장 아미타팔대보살도

여기는 지장보살이 뒤로 밀려나 있다.


사이타마의 호온지 소장 중요문화재

아미타오존도

특이하게 2명의 비구가 있다. 유래가 없다고 한다.

일본에서는 석가여래로 오랫동안 알려져 왔다고 한다.


단체 소유의 아미타내영도

도록에 따르면 기존에는 아미타불이 불자를 극락세계로 인도하는 것이라는 통설에 반하여

최근 화엄경에 근거하여 그려진 비로자나불이라는 설도 등장했다고 한다.


세부


손에 보이는 법륜


법의의 표현


교토 쇼호지 소장 중요문화재

아미타내영도


네즈미술관 소장 

아미타내영도


사카이시 지정문화재

오사카부 호도지 소장

아미타삼존내영도


관음보살


세지보살


센오쿠하쿠코칸 소장

아미타삼존내영도


구 오와리 도쿠가와가 소장, 현 도쿠가와미술관 소장

아미타팔대보살내영도


세부


교토 죠쿄지 소장

아미타팔대보살내영도

천개가 인상적이다.


네즈미술관 소장

아미타팔대보살내영도

상부의 보목(?)이 인상적이다.

연화화생의 극락정토를 배경으로 삼은 인상적 작품이다.


3부의 주제는 관음보살



중요문화재 교토 다이토쿠지 소장

수월관음도

수월관음도 중의 명작으로 손꼽히는 작품으로 하단부의 용왕과 선재동자가 인상적이다.


센오쿠하쿠코칸 소장 중요문화재

서구방 필 수월관음도


이번에 수리를 마친 작품이다.


염주를 든 손


나라국립박물관 소장

수월관음도


센오쿠하쿠코칸 소장의 또 다른 수월관음도


세부 묘사

선재동자가 보인다.


수월관음도

개인 소장


정면을 보고 있어 유명한

야마토분카칸 소장

수월관음도


정면의 상호


도쿄 센소지 소장의

수월관음도

버들잎 혹은 물방울 모습의 광배가 인상적인 명작이다.


세부 모습


기후 토코지 소장

관음보살도


후쿠이현 지정문화재

후쿠이 사이후쿠지 소장의

관음지장보살도

병립보살상으로 드문 예이다.


4부는 나머지다;;


가마쿠라 엔가쿠지 소장 중요문화재

지장보살삼존도


도쿄 세이카도분코미술관 소장 중요미술품

지장시왕도


세부


네즈미술관 소장

지장보살도

좋아하는 명작 중 하나이다.


도쿠가와미술관 소장

지장보살도


한국에도 몇 번 왔었던 개인 소장의 고려불화

기존에는 마리지천도라고 알려졌지만

이번에는 보살도(관음?)로 보고 있다고 한다.


교토 쇼타쿠인 소장 중요문화재

제석천도

유래가 별로 없는 작품이다.

역시 오랫동안 마리지천상으로 알려져 있었다가 수정한 것으로 존상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고 한다.


세부


세부


처음 뵙는 교토 지온인 소장 

오백나한도

조선 초기의 작품이다.


중간의 세부


산수화와 불화의 결합


야마토분카칸 소장

오백나한도

일련의 작품이 한국에도 소장되어 있다.


네즈미술관 소장

석가삼존십육나한도


세부


마지막 5부는 고려 사경의 변상도를 주제로 하고 있다.


유명한 대보적경의 변상도


중요문화재인 교토국립박물관 소장 대보적경

고려 천추태후와 김치양의 발원 불상으로 유명한 불경이다.

현존하는 고려 사경 중 가장 오래된 것이다.


고베시지정문화재이자 타이산지 소장 감지금니대길상다라니경, 보현다라니경

중요문화재인 교토국립박물관 소장 감지은니문수사리문보리경


화엄경 변상도


후쿠이현 사이후쿠지 소장 백지금니대방광불화엄경

교토국립박물관 소장 백지금니대방광불화엄경


네즈미술관 소장 갈지금니대방광불화엄경


네즈미술관 소장 감지금니대방광불화엄경과 묘법연화경


네즈미술관 소장 감지은니묘법연화경


전체 변상도


6부는 공예이다.


고려 나전 경함의 무늬


중요문화재 도쿄국립박물관 소장

나전경함


중요문화재인 기타무라미술관 소장 나전경함과

야마토분카칸 소장의 경함


네즈미술관 소장 청동은입사향완


상부의 모습


네즈미술관 소장 청동은입사 정병


센오쿠하쿠코칸 소장 청동은입사정병


중요문화재인 네즈미술관 소장 청장양각연화문정병


기타 네즈미술관 소장의 청자 소품들

이렇게 특별전 작품을 살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