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일본 여행기 12차

단풍의 간사이 - 4일 교토 라쿠츄1 (도지東寺1)

同黎 2017. 7. 9. 02:26



4일째 아침


오늘도 멀리 교토로 길을 나선다.


조용한 도톤보리


야마토 십삼불 주인장

이 때만 하더라도 내가 이걸 하게 될지 몰랐다. 교토 십삼불이나 할 걸


피곤해 하는 사람들

매번 느끼지만 교토, 오사카 출근을 10일씩 어떻게 하고 다니냐 나도...


카와이한 어린이들


모자에 술은 왜 달았니?


드디어 도지역 도착


은근히 사람이 많이 내리는 역이다.

쾌속급행도 꼭 서고


언제나 보기만 하고 지나치는 모스버거

다음에는 여기서 밥을 먹어봐야지


도지로 가는 길


오 분쯤 가면 이렇게 교토의 상징, 도지 오층탑이 나온다.


전체가 사적이자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도지(동사, 東寺)


벽 뒤로 목탑이 중앙하게 보인다.


도지를 처음 찾아온 사람은 마치 성 같은 운하가 절에 있음에 놀라게 된다.


가을이라 그래도 운치가 있구나

주로 겨울에 와서 항상 쓸쓸했는데


지금은 과거에 비하여 사역이 많이 줄어든 상황


작은 운하 사이를 연결하던 다리와 문이 있던 자리


남대문이 보인다


오층탑


오층탑 전경


남대문


진언종 총본산 도지라는 표석이 압도적인데


옆에 왜가리 한 마리가


도지 입구

여긴 참 무수히 왔다. 이제 볼 거 다 봤는데 누구랑 같이 교토를 온다면 꼭 들리게 되는 곳이니...



도지(東寺)의 정식 명칭은 교왕호국사(教王護国寺, 교오고코쿠지)이다.

일본 문화청에 등록된 정식 문화재 등록 명칭은 교왕호국사지만 다들 도지로 부른다.

본래 헤이안쿄로의 천도는 고후쿠지 등 승려세력이 신물이 난 간무천황의 결단이 있었다.

그래서 도성 내에는 동사와 서사 두 개의 사찰만 설립했는데, 그 중 동사를 막 당에서 유학하고 진언종을 배워 돌아온 공해(구카이)에게 주었다. 이후 헤이안불교를 상징하는 동사와 나라불교를 상징하는 서사 간의 투쟁에서 동사가 승리하고 진언종이 들여온 밀교가 일본에 대중적으로 퍼지면서 도지는 종파를 초월한 불교 성지가 되었고 이후 아주 큰 쇠락은 없이 이어지고 있었다. 특히 가마쿠라시대 홍법대사 신앙의 고조로 크게 장원을 조성하였고, 이후에도 번영하다가 무로마치시대의 화재로 금당과 탑 등이 소실된 것을 도요토미가와 도쿠가와가의 후원으로 복원하였고 이후 식당도 소실되었지만 복원하였다.


이 남대문은 본래 산쥬산겐도의 서대문이었던 것을 메이지시대에 이축했다고 한다.


중요문화재


들어서면 거대한 금당이 눈에 들어온다.


도요토미 히데요리가 기증하여 재건한 건물로 대불양이라는 도다이지 남대문에 쓰인

흔치 않은 건축양식을 써서 국보로 지정되어 있다.


경내는 6시에 개문하기 때문에 산책나온 사람들이 많다.

또 금당이나 강당은 9시에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지만

대사당(어영당) 등은 그냥 공개이기 때문에 아침 참배가 많다.


한쪽의 진수사


뒤로는 탑이 보인다.


들어온 남대문 모습


금당

저 가운데 중간의 창문칸이 16세기 이후 급격히 번지는 양식인데 일본인들도 싫어한단다.


가을 특별전 진행 중


오층탑 내부도 공개한단다. 보통 특별공개해도 외부에서만 배관가능했는데 운이 좋다.

 

한편에 관정원이 보인다.


금당


나즈막하게 보이는 관정원


매표소 쪽으로 간다.


소자방

이곳도 조금 이따가 가고


칙사문

메이지천황이 머물던 곳


또 금당


이제 강당도 보인다.


강당 측면


가마쿠라시대 것인 줄 알았는데.. 무로마치시대 거였네


이제 강당도 지난다.


멀리 보이는 서원

어영당(대사당)과 비사문당 등이 모여있는 곳


국보인 어영당(대사당)은 홍법대사 구카이와 부동명왕을 모시고 있는 복잡한 모양의 건물이다.

14세기의 건물로 국보인데 보수공사에 들어갔다.


국보 부동명왕상

구카이가 지념불로 모셨던 것이라고 하며 9세기의 수작이지만

아쉽게도 비불로 학술조사 외에는 공개된 바가 없다.


함께 국보로 지정된 천개

9세기의 채색이 잘 남아있다.


가마쿠라시대의 조각인 국보 홍법대사상

전국의 홍법대사상 중에는 유일하게 국보로 지정된 것인데 구카이의 생전 모습과 가장 닮았다고 전해진다.

역시 절대 비불이고 공개된 바가 별로 없다.


대사당에 모셔진 국보 하치만 삼신상

진수사였던 하치만궁에 모셔졌던 것인데, 교토 마쓰오대사의 상과 함께 일본 최고의 신상으로 손꼽힌다.


함께 국보로 지정된 다케시우치노 스쿠네(武内宿禰)의 상이라고 전해지는 상

아마 옷을 해 입혔기 때문에 나신상일 것이다.

타케시우치노 스쿠네는 케이코, 세이무, 주아이, 오진, 닌토쿠 5대 천황을 섬겼다는 전설상의 신하이다.


식당

1930년 화재로 불탄 것을 1934년 재건한 것이며 이때 본존 천수관음상은 겨우 구해

30년 간의 수리를 통해 복원했으나 사천왕상은 결국 숯이 되었다.


숯이 된 사천왕상

지정 당시 중요문화재 급이었으나 현재는 해제되었다.

최근 좀 더 복원하여 다시 중요문화재로 지정하자는 이야기가 논의되고 있다는 듯


관정원도 따로 공개한다.

야차상을 거기에 가져다 두었다.


흘긋 보이는 강당의 뒷면


입장료는 보통 800엔, 특별공개가 겹치면 천 엔이다.

이번엔 천 엔


멀리 오층탑이 보인다.


늘 쓸쓸해 보였는데 단풍이 드니 좀 괜찮다.


도지의 명물인 사쿠라


늙은 몸을 이끌고 가을을 견디고 있다.


이제 본격적으로 답사를 하러 가는 중


뒤에서 보이는 금당의 모습


금당과 강당 사이


멀리 보이는 오층탑


언제 봐도 참


아래쪽의 철조망을 가리려고 그런지 대나무 병풍을 쳐 놓았다.


멀리 보이는 남대문


확대


이제 도지의 명물 입체만다라가 있는 강당으로 들어간다.


워낙 감시가 엄중해 찍지는 못하고 퍼온 사진들로 대신한다.

구카이(공해)는 이 때 당에서 수많은 밀교 도상들, 불경, 불화, 불상과

서적들을 들고 왔는데 그 청래목록이 지금도 남아있다.

구카이는 도지 강당에 밀교의 기본적 개념을 풀어 놓았는데 그것이 바로 이 도지 강당의 중요성이다.

강당에는 중앙에 대일여래를 비롯한 오대 여래를 두고 바라보는 방향에서 우측에 이들의 보살형인

오대보살, 좌측에 분노형인 오대명왕을 두었다. 그리고 사방에 사천왕을 두고 또 좌우에

사바세계의 지배자인 범천과 제석천을 두어 만나다를 완성시킨다. 이렇게 총 21구의 불상이 있다.

이 중 오대여래상 전부와 오대보살상 중 가운데 금강바라밀보살은 훼손되어

후보한 것으로 15점이 구카이 대의 원형을 간직 중이다.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명왕상이다.

이전까지 고밀, 잡밀의 형태로 밀교가 일본에 전해지긴 했지만 본격적인 밀교는 공해가 처음이었다.

이 때 처음 명왕의 개념도 일본에 전해졌고, 티벳불교 외에는 일본에만 명왕개념이 크게 알려져 있다.


오대여래상

가운데 본존은 후보작으로 국보에 부지정되어 있다.


오대여래상 모습


대일여래

무로마치시대의 작품으로 케이파(慶派)인 불사의 작품이다.

이하 오대여래는 모두 중요문화재


아촉여래

에도시대


불공성취여래

에도시대


보생여래

에도시대


아미타여래

유일하게 머리만 헤이안시대 본 모습이고 나머지는 에도시대


오대보살상

주존인 금강바라밀보살은 에도시대의 불상으로 나머지는 헤이안시대 원형이다.

주변부 오대보살은 국보, 중존인 금강바라밀보살은 국보로 부지정


금강살타보살

헤이안시대


금강보보살

헤이안시대


금강법보살

헤이안시대


금강업보살

헤이안시대


오대명왕상은 모두 국보이다.

모두 헤이안시대 원작

부동명왕


항삼세명왕


대위덕명왕


군다리명왕


금강야차명왕


사천왕 역시 전부 국보이다.

지국천


증장천


광목천


다문천


양 끝의 범천과 제석천

역시 국보


범천

거위를 타고 있다.


제석천

코끼리를 타고 있다.


이제 강당을 나온다.


금당으로 갈 차례


금당 입구


금당 내부의 본존은 약사여래이다.


크기가 10미터에 이르는 거상인데 히데요리가 재건할 때 만든 것이다.


본존 약사여래상


대좌 부분에 십이신장이 있다.


월광보살


일광보살


측면의 모습


십이신장은 사방에 배치되어 있다.


금당 외부의 모습


금당과 오층탑 옆에는 정원이 있다.


겨울에 올 때는 항상 황폐했는데 가을에 오니 아름답다.


이제 오층탑으로 간다.


대나무 병풍 모습


라이트업도 하나보다.


55미터의 거대한 오층탑


국보로 일본에서 가장 높을뿐만 아니라 작품성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에도시대 초기 3대 쇼군인 도쿠가와 이에미쓰가 재건하였다.


하앙이 내려온 모습

각 층 탑신 높이가 비슷하다.


1층 들어가는 모습

저 철제 울타리 좀 치웠으면 좋겠다.


안내판


풍경 옆으로 피뢰침 전선이 지나간다.


오층탑 천주를 중심으로 사방불이, 또 사면 벽화에는 진언8조 벽화가 그려져있다.


내부의 모습


보생여래

사대여래와 팔대보살이 배치되어 있다.


불공성취여래


아미타여래


불공, 혜심 등 진언종의 주요 조사가 그려져 있다.

 

이렇게 심초석까지 공개하는 일은 보통 없는데 신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