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일본 여행기 12차

단풍의 간사이 - 5일 교토 라쿠호쿠7 (다이쇼군하치신사大将軍八神社)

同黎 2017. 7. 31. 03:40



택시를 타고 기본요금이 나오는 거리에 다이쇼군하치신사가 위치해 있다.

기타노텐만구에서 걸어서 7분 정도 거리의 골목 안에 있다.


이번이 두 번째 방문



다이쇼군하치신사(大将軍八神社, 대장군팔신사)는 몇 안 남은 음양도의 흔적을 확인할 수 있는 곳으로,

교토를 수호하기 위해 교토 사방에 세운 대장군사 중 서쪽을 담당하고 있으며, 간무천황이 세운 4대 대장군사 중에는 유일하게 다른 신사의 섭사가 아닌 독립된 산사로 존재하는 신사이다. 주신은 대장군신이고,

그 아들 7명을 함께 모신다. 이렇게 8방위의 신을 한꺼번에 모셔서 이름이 대장군팔신사이다.


현판


대장군신에 대해서 설명하려면 먼저 음양도의 방위신부터 설명해야 한다. 음양도는 도교와 일본의 민간신앙, 불교까지 합쳐져 생긴 것으로 메이지유신 이전까지 음양료라는 기관에서 각종 주술을 담당하지만,

신도와는 달리 완전 박멸되어 거의 흔적을 찾아보기 힘들고 신도 밑에서 간신히 명맥만 이어지고 있다. 

음양도에서는 방위를 중요시하는데, 방위신 중 길신과 흉신이 있다. 길신은 길한 방위를 인도하며, 흉신은 흉한 방위에서 오는 사악한 기운을 지켜준다. 흉신은 대장군을 비롯한 팔장신이 유명하다. 팔장신은 태세(목성), 대장군(금성, 태백), 태음(토성), 세형(수성), 세파(토성), 세살(화성, 형혹성), 황번(나후성), 표미(계도성)을 의미하며, 3년마다 위치한 방위를 바꾼다고 한다. 팔장신은 신불습합의 과정과 메이지유신의 신불분리를 거치면서, 우두천왕=스사노오미코토의 팔왕자와 동일시되고 주신을 스사노오로 바꾸었다. 그런데 다이쇼군하치신사에서는 대장군신=우두천왕=스사노오로, 나머지 7신을 대장군신의 아들로 보고 있다.


중문으로 들어서면


본전이 보인다


한쪽은 테미즈야


작은 섭말사


총 8개의 신실이 있으며 전국의 유명한 신들, 에비스, 이나리, 텐진, 곤비라 등등을 몽땅 때려 넣었다.

 

본전 앞


신마옥


본전 측면


건물 자체는 그리 오래된 것은 아니다.


본전 뒤편의 신전 모습


본전의 문 장식



작은 신사지만 아직도 일본인들에게 방위는 집 지을 때 민감한 문제라서 여기를 많이 찾는다고 한다.


신목


뒤편에도 섭말사가 있다.


석등롱과 거대한 닻


이곳이 문화재 수장고인 만덕전이다.

본래 춘추 각 5일씩만 공개한다. 배관료는 500엔. 근데 우리는 날짜를 잘못 알고 마냥 찾아갔다.

그래도 젊은 신관 아저씨가 특별히 문을 열어주었고, 대학원에서 왔다고 하니 무려 사진까지 자유롭게 찍을 수 있게 해주었다. 아마 만덕전 내부의 신상을 이렇게 자세히 찍은 사진자료는 이것이 유일할 듯하다.


만덕전 1층 내부


만덕전에는 100개가 넘는 신상이 모셔져 있는데 모두 대장군신이다.

이 중 보존상태가 좋고 시대가 오래된 헤이안시대 말기~가마쿠라시대의 80구가 중요문화재이다.


가장 흔한 대장군신상은 이렇게 반가부좌로 앉아 있는 무장형이다.


그 외에 문관의 속대를 한 속대형과 동자형 등 다양한 베리에이션이 존재한다.


다른 면에도 신상이 가득하다.


또 다른 면


속대형과 무장형이 보이고, 무장형이라도 불교의 천부상 형태를 한 것도 있다.



어마어마한 양


파손이 심한 것도 있다.


정면 가운데 가장 상태가 좋은 무장형



각각의 신상에 번호가 매겨져 있다.


뒤편에는 속대형이 있다.


천부와 비슷한 무장형




잔편




금을 발랐던 흔적이 남아있다.


이건 가부좌를 하고 있다.



지팡이를 집고 서 있는 특이한 모습



가운데의 무장형


입상


역시 입상


동자형


특이하다


서 있는 속대형


입상


2층에는 천문기구가 가득하다.


설명을 듣는 중


유물을 이렇게 많이 찍을 수 있는 것도 행운이다.


천구의


각종 천문자료

모두 교토부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고마이누


헤이안시대 후기


말 안장


제의에 쓰이던 것이라고 한다.


에도시대 지금은 사라진 고려문에 사용한 귀면와


한쪽에는 타이라노 타메모리(平為盛)에게 주어진 복작의 문서가 있다.


타이라노 키요모리의 조카로 가마쿠라막부 성립 이후 참수되었다고도 하고

해관되어 쓰루카오카하치만구의 신관이 되었다고도 한다.

어떤 연유로 여기에 있는지는 설명을 못 들었다.


궁중삼신의 상

천신과 대장군신, 또 다른 신을 그린 것이다.


신경


신사 본전 앞에 두었을 것


에도시대의 것


여러 가지 문서들


여러가지 부적의 목판


이나리신의 부적 목판


인쇄물


가운데는 대장군신과 습합한 부동명왕상이 서 있다.

헤이안시대 후기의 작품


문화재도 아니라니...


전형적인 부동명왕상


머리에는 연꽃을 올리고 있다.


이렇게 자세히 볼 수 있는 경우도 드물다.


천문도


목판본 역서


천문도들


목판본 천문도


타이라노 타메모리의 초상

아마 인연이 있나보다.


과거 교토의 지도


이렇게 마음껏 귀중한 유물을 보고 무애님과 헤어져 우리는 사가노 방향으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