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일본 여행기 9차

9번째 간사이원정기 - 2일 히코네1 (시가현 호국신사滋賀縣護國神社, 히코네성彦根城1)

同黎 2015. 11. 4. 00:42



오늘은 그 동안 가보지 못했던 비와호의 동북쪽을 돌아볼 계획이다.

멀리 가니만큼 서둘러 준비한다.


짐이 널부러진 방 안 모습


이제 출발한다.


지하철을 이용한다.


오늘은 JR코난패스를 개시하는 날

JR패스는 JR만 탈 수 있기 때문에 지하철을 사용하기 위해 오사카 원데이 패스를 사용한다.

하루에 300엔이니 오다 가다만 사용해도 무조건 이득이다.


지하철 우메다역에서 내려서


JR오사카역으로 간다.


오사카역 가는 길


오늘은 처음 가는 곳이 많아 걱정이 많다.


오사카역 도착


어제 그렇게 찾아 헤매던 공중정원 가는 길이 코앞이다.

약간 허탈


JR입구 마이바라(米原)행 신쾌속을 탄다.


다행히 일찍 앉았다.

출근시간이라 사람이 많다. 이건 설정사진


나는 조는 중


교토쯤 지나니 출근인원이 많이 빠져나갔다.


오쓰를 지나고나니 완전 한적해진 JR내부


우리가 오늘 탄 노선은 비와호선이라고 하여 비와호를 오른쪽으로 끼고 도는 노선이다.

왼쪽으로 끼고 도는 호서선이 경치는 좋다고 하는데 신쾌속이 없고 상대적으로 기차도 드물다.

볼 것도 호수 동쪽, 북쪽이 많은 편이다.

왜냐면 과거 관동에서 관서로 오는 길목이 비와호 동쪽길이기 때문이다.


드디어 히코네역 도착. 오사카역에서 1시간 15분 정도 걸렸다.

시간표. 열차가 많은 편은 아니다.


개찰구를 지나서



드디어 히코네역을 나서면


작은 광장이 보인다.


성벽의 흔적 위로 말을 탄 동상이 보인다.


오미 히코네번의 1대 번주, 도쿠가와 사천왕의 한 명

이이 나오마사(井伊直政)의 동상이다.


사카이 타다츠구, 혼다 타다카츠, 사카키바라 야스마사와 함께

도쿠가와 사천왕으로 꼽히며 도쿠가와의 붉은 귀신이라고도 불렸던 맹장이다.

에도 막부에 함께 했으며 다이로(大老)에 올라 정치적 영향력도 강하게 발휘했던 사람이다.

이이노 아카조나에(井伊赤備え)라는 특수부대를 만들어 맹활약하다가

세키가하라 전투에서 입은 총상의 후유증으로 죽었다.

이에야스의 남색 대상이었다고도 하며 이후에도 이이가는 막부가의 중요한 가신이 되어

막말에는 이이 나오스케라는 걸출한 인물을 배출하기도 한다.


투구에 달린 높은 두 개의 뿔이 상징이다.

동상 앞에서 기념사진




김동영은 안경을 벗으면 잘 생겨보인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어쨌든 히코네성으로 가는 길을 장식하고 있는 이이의 붉은 귀신 나오마사의 동상을 지나


히코네성으로 걸어간다.

20분 정도 소요된다.

이건 빠찡코인 듯

신기해서 찍었나보다.


히코네의 아침거리


멀리 히코네성 천수각이 보인다.


가는 길에 보이는 자위대 모집 포스터


역시 망가의 나라답게 자위대도 모에모에하다.


멀리 보이는 천수각


가는 길에 보이는 히코네시청


지도를 보는 중


히코네 시내 지도


이렇게 직진을 하다 보면


신사가 하나 보인다.


기왕 온 거 통과해 지나가기로 한다.


신사 이름은 시가현 고코쿠신사(호국신사)


메이지부터 쇼와까지의 제국주의 일본에서 내무대신의 령으로 각 도도부현의 주요 도시마다 지어진

호국신사의 하나이다. 본래 무진전쟁(보신전쟁, 戊辰戰爭) 당시 신정부군에 속했던 나오스케의 차남

이이 나오노리에 의해 무진전쟁에서 죽은 병사들을 위로하기 위해 세워졌다가 호국신사로 승격되었다.

당시에는 현사급으로 모셔졌고 일부 지역에서는 더 격을 높이기도 했다. 특히 양이지사와 유신지사들이

많이 묻힌 교토 호국신사는 매우 격이 높았다. 육군연대가 많은 곳에는 2개가 있었다고도 한다.

특이하게 호국신사는 간자체를 쓰지 않고 國자도 본자체를 쓴다. 위격을 높이느라 그러는 것이다.

총본산이 그 악명높은 도쿄의 야스쿠니 신사

우리에겐 야스쿠니 신사만 잘 알려져 있지만 각 도도부현에 있는 이 고코쿠신사(호국신사)들도 문제다.


신사 표석


내부의 등롱


순직자, 순국자들을 기리는 비석과 조형물


사무소


본전

이세신궁이나 이즈모대사 같이 매우 고식(古式)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

물론 메이지시대의 건물이다.


각 도도부현의 고코쿠신사(호국신사)에는 각 도도부현 출신의

구 군인, 공무원, 경찰관, 소방관, 자위대원드의 위패를 모시고 있다.

운영은 한국으로 치면 재향군인회라고 할 수 있는 대우회(隊友會)에서 하고 있다고 한다.

국가신도가 폐지된 이후 자위대에서 사실상 운영하는 셈이다.

특히 자위대원의 경우 야스쿠니에서 맘대로 모든 군인을 합사시키는 것처럼 모든 자위대원을 자동으로

합사한다. 때문에 기독교인이나 야스쿠니를 반대하는 사람들의 경우 여기에 반발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신사 본전 내부


신사 뒤편을 통해 나간다.


위령비



2차 대전에서 죽어나간 군인들을 위한 위령 동상

착잡하다


신사를 통과하니 드디어 히코네성 성벽과 해자가 보인다.



소나무가 심어진 길


이이 나오스케(井伊直弼)의 노래비


오미 히코네번의 15대 당주이자 막말 막부의 다이로(大老)였던

이이 나오스케 역시 할아버지 나오마사 못지 않은 걸물이다.

간략하게 말하자면 13대 번주의 14번째 아들로 태어나 가독을 계승할 가망이 없다가 14대 번주였던

형이 아들없이 사망해 양자로 들어가 번주가 되었다. 흑선사건(쿠로후네 사건)으로 막부가

개항이냐 쇄국이냐를 결정해야 할 때 강력하게 개항을 주장하였던 사람이다.

또한 14대 쇼군인 도쿠가와 이에모치를 옹립한 인물이기도 하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정적을 격렬하게 숙청하여 요시다 쇼인와 같은 양이지사를 대량 참살한

안세이의 대옥을 일으키고 정적인 히토츠바시파를 억압하기도 했다. 결국 고산케의 일원이자 정적인

미토 도쿠가와씨의 미토번 가신들에게 공격당해 암살당한다. 이것이 사쿠라다문의 변이며, 나오스케의

사망으로 막부의 위신은 땅에 떨어져 결국 토막전쟁의 가속화가 되었다. 개항에 대한 입장이야

정략적 판단이었다는 설도 있지만 여튼 막말의 거물이었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외부의 평과는 별도로 히코네번의 번정개혁을 매우 잘 했기 때문에 히코네에서는 매우 존경받는다고 한다.

차남이자 마지막 번주인 아들 나오노리는 막부 대신 신정부군에 속해 무진전쟁을 치루기도 하였다.


니노마루의 해자에 백조가 놀고 있다.



아름답긴 하지만 일본 무사들은 새해에 백조를 많이 잡아먹었다고 한다(...)



아주 여유롭다.


니노마루의 건물이 보인다.



본격적인 내성이 시작되는 니노마루


안쪽에서 바라본 성벽


왼쪽 공사 중인 건물은 대형 마굿간이다.

중요문화재인데 현재 복원 중이라 보지 못해 아쉽다.


가는 길에 히코네성 자료관이라는 작은 곳이 있어 가본다. (히코네성 박물관과는 다르다)

계단에는 이이가의 문장이 그려진 빨간 깃발과 도쿠가와가의 하얀 깃발이 꽂혀 있다.


들어간다


전시관 안에는 간단한 전시물이 있다.

무료


초대 번주인 이이 나오마사의 동상


국보로 지정된 천수각 모형


이이 나오마사의 붉은 갑옷과 투구 (이것 때문에 붉은 귀신이라는 별명이 생겼다.)

깃발과 마표를 전시했다.


기념사진


성에 들어가기 전에 잠깐 겐큐엔(현궁원, 玄宮園)이라는 정원에 가기로 한다.

 

겐큐엔 가는 길

입장권을 살 때 100엔을 더 내면 된다.


가는 길의 해자


작은 공원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