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일본 여행기 9차

9번째 간사이원정기 - 2일 히코네4 (소안지宗安寺)

同黎 2015. 11. 9. 00:38



성 서쪽으로 나오면 이런 깔끔한 도로가 펼쳐진다.

인사동 분위기인데, 이전에 번성했던 히코네성의 성하정(城下町)이었다고 한다.


이 길을 따라가다 보면 여러 사찰이 줄지어 서 있다.


이런 사찰들이 펼쳐진다.


그러다가 보면 곧 소안지(종안사, 宗安寺)표석이 보이고 정문인 붉은 아카몬이 보인다.


이 문은 이시다 미츠나리의 거성이였던 사와야마성(佐和山城)의 문을 옮겨온 것이라고 한다


김동영도 기념사진


사실 절은 18세기에 전소되고 다시 지은 것이기 때문에 건물로 크게 볼 것은 없다.

여기 굳이 온 이유는 여기가 조선통신사의 숙소로 사적으로 지정되었기 때문이다.

소안지는 본래 안코쿠지(安國寺, 안국사)라는 사찰로 군마현에 있었으며 이이 나오마사의 처가집의

보리사였다고 한다. 그러다가 이이 나오마사가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관동 입성 후 12만석을 받게 되면서

크게 부흥하였고, 세키가하라 전투 이후 본래 이시마 미츠나리의 영지였던 오미 사와야마성 일대를

분봉받으면서 그 성을 폐하고 히코네성을 지으며 이 사찰을 짓고 이이씨의 보리사로 지정했다.

이후 정토종 사찰인 소안지는 번주가문의 막대한 후원을 받았고, 교통의 요지였던만큼

조선통신사 중 가장 높은 3사(정사, 부사, 종사관)의 숙소로 사용되었다.


내부로 들어가려면 입장료 200엔을 내야한다.

본당에는 아미타불을 모시고 있다.


입장


서원의 정원

선종식 고산수 정원이다.


서원에는 여러 유물이 전시되어 있다.

히코네성 마지막 번주인 이이 나오노리의 사진


이 주자에 모셔진 천불상은 이시마 미츠나리의 염지불이었다고 한다.


불상이 가득하다.

아마 사와야마성에서 옮겨와 공양하는 것 같다.

일본은 이렇게 원수나 역적이라도 그 원령을 피하기 위해 공양해주는 특성이 있다.


설명문


나가노 젠코지(선광사)식 아미타삼존불


변재천상


변재천과 15동자상

일본에서는 변재천이 일본의 우가신과 동일시되면서 칠복신 중 하나로 널리 공경된다.



다실로 연결된 정원 풍경

별 건 없다.


정원


마지막 방에는 조선통신사의 초상과 설명문이 걸려있다.


에도시대 소안지의 번영을 알려주는 설명문


조선통신사의 초상으로 전해지는 그림

누구의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한켠에는 이시다 미츠나리의 위패가 모셔져있다.


소안지를 나와 거리를 걷는다.

나름 잘 꾸며놓았는데 요런 불상(지장보살인가?)이 물가에 모셔져 있다.


한가로운 풍경들

이 주변에도 음식점이 있지만 가격이 하나같이 어마어마하여 들어갈 엄두가 나지 않는다.


또 다른 사찰의 입구


특이하게 이층문이다.


본당 입구까지 들어가본다.


크게 별다를 것은 없다.


또 다른 사찰


이렇게 여러 사찰이 모여있다.


가는 길에 본 유치원과 소학교


오미고등학교가 야구에서 좋은 소식을 거두었는지 축하한다는 플래카드가 걸려있다.


이런 걸 보면 고교야구나 인터하이 같은 고교 스포츠가 살아있는 일본이 부럽다.


역으로 가는 길에 아주 싼 식당을 발견해서 들어간다.

역시 일본 여행은 정해진 맛집보다 이런 집들이 더 좋다.


각자 먹고 싶은 것을 시킨다.

생선까스


오야꼬동


야끼소바


나는 야끼니꾸와


덴뿌라동

이렇게 먹어도 1인당 천 엔이 안 된다.

이제 히코네를 다 보고 다른 곳으로 향한다.